[특집]
여러분의 연대가 우리에게 희망입니다
최지영(권순범 어머니)
안녕하세요. 2학년 6반 권순범이 엄마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겪은지 12년이라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긴 시간 동안 저희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들께 이제야 감사한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편지를 씁니다.
그날 이후 저와 가족들의 시간은 멈춰 있었습니다. 세상은 봄이 오고 여름이 지나고 아이들이 자라고 또 다른 하루들이 무수히 쌓여갔지만 저희는 그날의 바다에 마음을 두고 아이를 가슴에 묻지도 보내지도 못한채 살아왔습니다.
순범아 하고 부르면 아직도 대답이 들릴 것만 같고
"엄마~" 하고 웃으며 달려올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너무 고요해서 그 고요함이 때로는 숨을 막히게 합니다.
기다림 속에서 절망도하며 진실을 향한 싸움 속에서 몸도 마음도 다 닳아 없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숨 쉬는 것조차 버거웠던 시간동안 수없이 무너져내렸지만 '잊지 않겠습니다' 라는 한마디가 저희를 계속 일으켜 세웠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광장을 지켜주시던 모습, 노란 리본을 함께 달아주시던 손길, 추모의 글을 남겨주시던 따뜻한 마음,함께 울어주시던 눈물 그 모든 순간들이 버틸 수 있는 힘이되었습니다.
어떤 날은 분노로 어떤 날은 슬픔으로 또 어떤 날은 지치고 무너지고 싶은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함께하겠습니다"라고 말해주신 많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엄마로서 가장 두려운 것은 아이를 잃은 것도 서러운데 아이의 존재가 세상에서 지워지는 일이었습니다. 세상이 우리아이들을 잊어버리면 어쩌나 내 아이가 숫자로만 남게 되면 어쩌나하는 그 두려움이 가장 컸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12년 동안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기억해주고 안전한 세상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단순히 참사의 희생자가 아니라 사랑받던 아이로 기억되는 아이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이름으로 불리어지는 아이로 남아 있습니다.
저희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서 완전히 잊히지 않았다는 걸 여러분 덕분에 느낄 수 있어서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12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변함없이 기억해주시고, 물어봐주시고 함께 울어주시고 저희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시고, 노란 리본을 달아주시고 진실을 향해 목소리를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거창한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다시는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아이들이 안전한 나라, 부모가 아이를 걱정 없이 학교에 보내고 저녁이면 집에 돌아온 아이를 다시 품에 안을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연대는 단순한 위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희망이고 약속이자 저희가 다시 하루를 살아낼 수 있게 해준 빛이었습니다.
진실을 찾는 것은 과거를 붙잡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이제는 편히 쉬렴"이라고 말해줄수있는 최소한의 자격을 얻으려는 부모의 마지막 약속입니다
12년의 시간을 세월호 진상규명을 밝혀 나가고 있는 세월호 부모들의 몸부림도 잊지 말아 주십시요
앞으로도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충분히 세월호를 탔던 승객들을 구조할 시간이 있었는데도 구조하지 않았는지를 밝힐 때까지 함께 해 주십시요.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권순범이 엄마, 최지영 드림-

[특집]
여러분의 연대가 우리에게 희망입니다
최지영(권순범 어머니)
안녕하세요. 2학년 6반 권순범이 엄마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겪은지 12년이라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긴 시간 동안 저희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들께 이제야 감사한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편지를 씁니다.
그날 이후 저와 가족들의 시간은 멈춰 있었습니다. 세상은 봄이 오고 여름이 지나고 아이들이 자라고 또 다른 하루들이 무수히 쌓여갔지만 저희는 그날의 바다에 마음을 두고 아이를 가슴에 묻지도 보내지도 못한채 살아왔습니다.
순범아 하고 부르면 아직도 대답이 들릴 것만 같고
"엄마~" 하고 웃으며 달려올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너무 고요해서 그 고요함이 때로는 숨을 막히게 합니다.
기다림 속에서 절망도하며 진실을 향한 싸움 속에서 몸도 마음도 다 닳아 없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숨 쉬는 것조차 버거웠던 시간동안 수없이 무너져내렸지만 '잊지 않겠습니다' 라는 한마디가 저희를 계속 일으켜 세웠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광장을 지켜주시던 모습, 노란 리본을 함께 달아주시던 손길, 추모의 글을 남겨주시던 따뜻한 마음,함께 울어주시던 눈물 그 모든 순간들이 버틸 수 있는 힘이되었습니다.
어떤 날은 분노로 어떤 날은 슬픔으로 또 어떤 날은 지치고 무너지고 싶은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함께하겠습니다"라고 말해주신 많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엄마로서 가장 두려운 것은 아이를 잃은 것도 서러운데 아이의 존재가 세상에서 지워지는 일이었습니다. 세상이 우리아이들을 잊어버리면 어쩌나 내 아이가 숫자로만 남게 되면 어쩌나하는 그 두려움이 가장 컸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12년 동안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기억해주고 안전한 세상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단순히 참사의 희생자가 아니라 사랑받던 아이로 기억되는 아이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이름으로 불리어지는 아이로 남아 있습니다.
저희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서 완전히 잊히지 않았다는 걸 여러분 덕분에 느낄 수 있어서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12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변함없이 기억해주시고, 물어봐주시고 함께 울어주시고 저희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시고, 노란 리본을 달아주시고 진실을 향해 목소리를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거창한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다시는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아이들이 안전한 나라, 부모가 아이를 걱정 없이 학교에 보내고 저녁이면 집에 돌아온 아이를 다시 품에 안을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연대는 단순한 위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희망이고 약속이자 저희가 다시 하루를 살아낼 수 있게 해준 빛이었습니다.
진실을 찾는 것은 과거를 붙잡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이제는 편히 쉬렴"이라고 말해줄수있는 최소한의 자격을 얻으려는 부모의 마지막 약속입니다
12년의 시간을 세월호 진상규명을 밝혀 나가고 있는 세월호 부모들의 몸부림도 잊지 말아 주십시요
앞으로도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충분히 세월호를 탔던 승객들을 구조할 시간이 있었는데도 구조하지 않았는지를 밝힐 때까지 함께 해 주십시요.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권순범이 엄마, 최지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