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소식지] 부디 여러분도 매일 매일 행복하길 바랍니다 - 금해윤(2014년생)

[특집]

부디 여러분도 매일 매일 행복하길 바랍니다

금해윤(2014년생)


안녕하세요. 금해윤이라고 합니다. 제 생일은 2014년 5월 16일이에요. 제가 태어나기 한 달 전 세월호참사가 일어나서, 엄마는 만삭인 배를 끌어안고 거의 매일을 우셨다고 해요. 엄마는 제가 예민할 때마다 혹시 그 때문인가 싶어 걱정이 많으셨대요. 그래서 제가 1학년이 되었을 때 어여쁜 청록색 돌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걱정이나 불안이 생길 때 말하면 저를 지켜줄 거라고요. 저는 돌에게 ‘청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그해 여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아빠가 매일 슬프게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픈 나머지, 저는 청이에게 할아버지가 뭐하고 계시는지 물어봤어요. 다행히 할아버지는 행복하게 지내고 계셨습니다. 

“아주 젊은 얼굴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신다.” 

“정말 좋은 집에서 살고 계신다.” 

청이가 전해준 소식을 아빠에게 전하니 아빠의 얼굴이 한층 개이는 것 같았어요. 마음이 편해지고 기뻤습니다.

그 후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엄마가 성미산마을극장에 <장기자랑>이라는 영화를 보러 가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저는 세 살 때부터 세월호참사를 매년 추모하면서 지내왔는데요, 그때마다 언니, 오빠들의 어머니, 아버지들을 많이 생각했었거든요. 너무 슬프고 마음 아프실 것 같아서요. 그래서 어머니들께 드릴 편지를 썼어요. 그 편지에는 청이가 전해 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니들. 우리 집에는 죽은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는 청색 돌이 있어요. 그래서 언니, 오빠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돌에게 물어봤어요. 언니, 오빠들은 매일 아침 6시면 일어난대요. 봄이 와서 산책도 하루에 3시간씩 하고, 매일매일 엄마, 아빠 생각을 한대요. 참 다행인 것 같아요.”

그 편지 하나로 저는 엄마와 함께 세월호참사 10주기 열린 『520번의 금요일』 북콘서트에 초대를 받게 됐어요. 얼떨떨하면서도 영광스러운 자리였어요. 어머니, 아버지들의 노래 공연도 무척 아름다웠던 기억이 나요. 한참 동안 그 일이 제 마음에 오래 남게 되었습니다.


저는 올해 6학년이 되었는데요, 지난해부터 청이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제가 커버렸기 때문일까요? 머릿속이 상상 대신 공부와 친구, 가족으로 차버렸기 때문일까요? 조금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청이는 여전히 제게 무척 소중한 친구예요. 오래오래 간직할 생각입니다.

혹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분들이 계실까요? 그럼 청이의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보고 싶은 사람을 상상해 보세요. 하늘에서 아주 잘 지낸다고, 환히 웃으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거라고 전해줄 거예요. 그러니 부디 여러분도 매일매일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해줄 거예요. 

b6ea89efda84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