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마이클이 대통령이 되고 제냐가 장관이 되는 세상이 옵니다
김미현(박성빈 어머니)
저는 쉰두 살에 딸 성빈이를 잃고서야 비로소 삶의 진실한 가치를 깨달았습니다. 남과 경쟁하며 큰 아파트와 돈을 쫓던 예전의 삶은, 해가 쨍쨍해도 온통 회색빛으로 보이던 고통의 시간을 통과하며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한때는 이 나라를 떠날 생각도 했지만, 아이들이 잊히게 둘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416공방 문을 열고, 안산 시민들이 매일 운동하는 화랑유원지에 ‘엄마랑 함께하장’을 펼쳤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슬픔이 아닌 즐거움으로 기억하자고,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둔 포스트잇처럼 일상 속에서 참사를 기억해야만 사람 목숨이 우선인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지하 단칸방에서 배움의 눈을 밝히던 고려인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이 아이들을 국적과 상관없이 인재로 키워내기로 결심했습니다. 나 자신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교육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세월호 정신’입니다.
2019년 성빈이의 생일에 맞춰 ‘박성빈 국제 인재학교’의 문을 열었습니다. ‘빛나는 별에 의해 인도되다’라는 이름처럼, 판사가 되어 남을 돕고 싶어 했던 성빈이의 꿈을 이 아이들의 미래로 잇고 싶었습니다. 몸이 아프고 힘들 때면 성빈이와 아이들의 사진을 보며 다시 힘을 냅니다.“엄마가 잘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아이들에게 빌며 다시 교실로 들어섭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여러 언어가 섞여 정신이 없지만, 서툰 러시아어로 “선생님도 어려워, 네 마음 다 알아”라고 말해주면 아이들은 어느새 마음을 열고 초콜릿을 건네곤 합니다. 타국 생활의 불안함을 알기에, 저 또한 매일 공부하는 마음으로 아이들 곁에 섭니다.
시민 여러분, 20년 뒤에는 이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될 것입니다. 마이클이 대통령이 되고 제냐가 국무위원이 되는 세상을 꿈꿉니다. 작은 성공들이 모여 큰 꿈이 됩니다. 성빈이라는 별이 인도하는 이 길에 여러분도 기꺼이 곁이 되어주시겠습니까.

마이클이 대통령이 되고 제냐가 장관이 되는 세상이 옵니다
[특집]
마이클이 대통령이 되고 제냐가 장관이 되는 세상이 옵니다
김미현(박성빈 어머니)
저는 쉰두 살에 딸 성빈이를 잃고서야 비로소 삶의 진실한 가치를 깨달았습니다. 남과 경쟁하며 큰 아파트와 돈을 쫓던 예전의 삶은, 해가 쨍쨍해도 온통 회색빛으로 보이던 고통의 시간을 통과하며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한때는 이 나라를 떠날 생각도 했지만, 아이들이 잊히게 둘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416공방 문을 열고, 안산 시민들이 매일 운동하는 화랑유원지에 ‘엄마랑 함께하장’을 펼쳤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슬픔이 아닌 즐거움으로 기억하자고,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둔 포스트잇처럼 일상 속에서 참사를 기억해야만 사람 목숨이 우선인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지하 단칸방에서 배움의 눈을 밝히던 고려인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이 아이들을 국적과 상관없이 인재로 키워내기로 결심했습니다. 나 자신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교육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세월호 정신’입니다.
2019년 성빈이의 생일에 맞춰 ‘박성빈 국제 인재학교’의 문을 열었습니다. ‘빛나는 별에 의해 인도되다’라는 이름처럼, 판사가 되어 남을 돕고 싶어 했던 성빈이의 꿈을 이 아이들의 미래로 잇고 싶었습니다. 몸이 아프고 힘들 때면 성빈이와 아이들의 사진을 보며 다시 힘을 냅니다.“엄마가 잘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아이들에게 빌며 다시 교실로 들어섭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여러 언어가 섞여 정신이 없지만, 서툰 러시아어로 “선생님도 어려워, 네 마음 다 알아”라고 말해주면 아이들은 어느새 마음을 열고 초콜릿을 건네곤 합니다. 타국 생활의 불안함을 알기에, 저 또한 매일 공부하는 마음으로 아이들 곁에 섭니다.
시민 여러분, 20년 뒤에는 이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될 것입니다. 마이클이 대통령이 되고 제냐가 국무위원이 되는 세상을 꿈꿉니다. 작은 성공들이 모여 큰 꿈이 됩니다. 성빈이라는 별이 인도하는 이 길에 여러분도 기꺼이 곁이 되어주시겠습니까.
마이클이 대통령이 되고 제냐가 장관이 되는 세상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