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자료/영상] 피해자 증언대회 '세월호참사를 통해 본 언론보도의 문제점'

2018-05-23

 

  “엊그제 MBC에 가서 조사 결과를 들었어요. 기가 막힌 게, 결국 잘못한 사람이 없어요. 그게 결론이에요. 근데 우린 또 죽었어요. 책임지는 사람은 여전히 아무도 없고, 세월호 때처럼 여전히 사람들은 죽어 나가고 있어요.”

- 유경근(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언론매체의 역할과 비중이 현대 사회 속에서 급속하게 커지며, 잘못된 언론 보도에 따른 피해자의 인권침해 또한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4.16연대 피해자지원위원회는 5월 15일 2시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언론 보도에 따른 세월호참사 피해자들의 2차 피해 사례를 살펴보고,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피해자 증언대회를 진행했습니다.

 

 

 

  ■ 언론에 의한 유가족들의 2차 피해 사례: 유경근(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세월호 참사 때 진도 팽목항에 취재 나온 기자들 중에 세월호 가족들 죽여야지 하고 온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동안 배운대로 위에서 시킨대로 자기들 할 일을 한 거예요. 그 결과 우리들(세월호 유가족)은 진도에서 죽었죠. 이번에도 평소의 예능 제작 시스템대로 한 건데 그 결과로 우리들은 또 죽었어요. 그렇다면 이 문제는 지금까지 우리가 분석해온 것처럼 언론인 개인의 자질이나 데스크의 자세, 언론사의 독립성 같은 걸 다 떠나서 또 다른 해결 방법이 필요하다는 얘기잖아요.”

- 유경근(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유경근님은 증언대회에서 가짜뉴스, 오보 등 참사 당시부터 지금까지 유가족들이 겪은 2차 피해 사례를 증언했습니다. 또한 더 이상의 언론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선 개인들의 진정한 반성과 구체적인 자기 고백이 필요하며, 기존 언론사의 관행을 뛰어넘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 특정 이슈 편파 보도 및 왜곡 사례: 이경원(안산 더좋은 사회연구소 소장)

  “반월신문이 추모공원을 납골당으로 몰아가기 시작한 시점은 2017년 6월입니다. 이 시기는 2017년 5월 9일 19대 대통령 선거 직후입니다. 촛불 혁명으로 박근혜 정권이 몰락하고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는 과정은 국민들의 인식을 바꿔놓았습니다. 특히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수구 집단은 자신의 존폐를 걱정할 만큼 컸을 것입니다.”

- 이경원(안산 더좋은 사회연구소 소장)

 

  안산 반월신문의 사례를 중심으로 특정 이슈 편파 보도 및 왜곡 사례가 사회와 지역 내에서 어떤 갈등과 문제를 일으키는지 안산 더좋은 사회연구소 소장 이경원님이 증언해 주셨습니다. 이경원님은 이와 같은 편향된 보도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정치집단의 날조며, 세월호 피해 유가족들과 안산시민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단 점에서 문제가 크다며 비판했습니다.

 

 

 

  ■ 언론의 보도 가이드라인 현황과 재난참사 보도의 문제점: 이제문

  “진도한국병원에 갔어요. 사고 당시의 상황을 알아야 하잖아요. 탈출에 대한 안내가 없었다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만 계속 나왔다는 얘기를 (생존 학생에게) 들었어요. 여기서 멈춰야 했는데, 좀 더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해야 하니까 질문을 깊게 하면서 어느 객실에 있었는지, 몇 명의 친구들이 같이 있었는지를 물어보다 아차 했어요. 그 친구도 그만 얘기하고 싶다 해서 미안해요. 그만 할게요. 그리고 (병실을) 나왔어요.

 

  2014년 12월쯤에 정보를 들었어요. 생존 학생 중에 한 친구가 트라우마 때문에 힘들어하다가 자해를 해서 병원에 실려 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설마 했어요 설마 했는데. 그 학생이었어요... 가해자 맞습니다. 수소문 해서 아버님을 찾아갔어요. 그때 제가 진도에서 따님과 인터뷰 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사죄드렸는데 아버님 하시는 말씀이 당신만 그랬겠냐. 진도에 늦게 내려가는 바람에 가장 마지막까지 진도에 남아있던 아이였기 때문에 당신 말고도 수많은 사람들이 인터뷰하고 물어봤다 하더라구요. 당신만의 잘못이 아니라고. 너무 죄송하다고 그랬어요.”

- 이제문 기자

 

  이제문 기자님은 언론에 대한 탄압이 가장 심했던 2014년에, 피해 가족들을 먼저 찾아가 자신의 잘못을 밝히며 사과를 한 몇 안 되는 기자 중 한 사람입니다. 진정어린 반성 속에서 티브로드 내에서 재난참사 보도준칙 매뉴얼을 만든 그는, 늘 가족들의 곁에서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위한 보도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이제문님은 참사 당시 촬영했던 원본 영상을 증언대회에서 틀어가며, 자신을 비롯한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이 범했던 잘못들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티브로드 내에서 세월호참사 이후 보도참사를 막기 위해 매뉴얼을 만든 사례를 얘기하며, 재난참사를 다루는 언론의 역할과 자세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세월호 보도참사의 원인은 무엇이며, 무엇을 개선해야 하나: 김언경(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세월호 참사 당일부터 언론은 유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한 선정적이고 흥미위주의 보도를 쏟아냈다. <MBC>와 <TV조선>은 참사 첫날 뉴스에서 보상금을 논하고 <뉴시스>는 단원고를 찾아가 사망한 학생의 공책을 꺼내서 촬영했다. <이투데이>는 황당하게 ‘타이타닉’ 등 선박사고 관련 영화를 엮어서 기사화했다. <JTBC> 뉴스특보 앵커는 구조된 학생에게 친구가 사망한 것을 알고 있냐고 물었고, <SBS>는 가족 중 혼자 구조된 6세 어린이를 근접 촬영하고 인터뷰를 시도했다. ”

- 김언경(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김언경님은 세월호참사 당일부터 지금까지 언론의 보도 실태와 2차 피해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발제하며, 사회와 개인이 피해자의 인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현재의 재난보도 가이드라인이 진실을 전달하기보다 통제의 역할에 더 가깝기 때문에 사회적 논의를 해볼 필요가 있다 강조했습니다.

 

  이번 증언대회는 예민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은 죄, 그것에 의해 일상의 관행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큰 죄가 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보는 자리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피해자들은 세월호참사 이후 거듭해서 제2, 제3의 피해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4.16연대 피해자지원위원회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공식화하고, 피해지원 현황에 대한 자료집을 제작하고 피해자지원 매뉴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4.16연대 피해자지원위원회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피해자 증언대회 영상>

 

새창에서 영상보기: https://youtu.be/hY1dCZJSELs

 

0:01:30 언론에 의한 유가족들의 2차 피해 사례: 유경근

0:32:10 특정 이슈 편파 보도 및 왜곡 사례: 이경원

0:54:10 언론의 보도 가이드라인 현황과 재난참사 보도의 문제점: 이제문

1:32:55 세월호 보도참사의 원인은 무엇이며, 무엇을 개선해야 하나: 김언경

2:12:15 사회자 및 발제자(유경근) 마무리 발언

 

 

<발제문 다운로드>

피해자증언대회 발제문-이경원.pdf

피해자증언대회 발제문-이제문.pdf

피해자증언대회 발제문-김언경.pdf

 

 

<전체 행사 녹음 파일 다운로드>

https://goo.gl/nVbn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