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자료/영상] 4차 피해자 증언대회 '세월호참사 4년, 곁을 지켰던 사람들’

2018-09-13

 

  “어떤 재난에도 국민을 부르지 마십시오. 정부가 알아서 하셔야 됩니다.”

  - 4차 피해자 증언대회 ‘세월호참사 4년, 곁을 지켰던 사람들’

 

  현행 피해지원 특별법의 한계로 피해자로 정의되어 있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참사의 아픔에 공감하고 슬퍼하며 피해자들의 곁을 묵묵히 지켜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부의 역할을 대신해 피해자들의 곁을 지켰지만, 부재하는 사회적 안전망 속에서 결국 또 다른 재난 참사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단원고 희생학생의 친구들부터, 조사위원회 조사관, 자원봉사자까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숨겨진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4차 피해자 증언대회 <세월호참사 4년, 곁을 지켰던 사람들>에서 들었습니다.

 

 

 

  ■ 슬픔의 서열 맨 뒤에 놓인, 단원고 희생학생 ‘친구들’의 이야기
  : 이영하(치유공간 이웃 대표)
 

  “이 친구들은 슬픔을 서열 지었을 때 자기의 슬픔이 가장 마지막이라고 보통 얘기해요, 영화의 주연이 있고 조연이 있고 엑스트라가 있는데, 자기는 엑스트라쯤 될까? 근데 엑스트라가 어떤 상황에서 엄청 크게 우는 걸 상상해보세요. 얼마나 웃기고 얼마나 말이 안되겠요? 주인공도 울지 않는데 엑스트라가 크게 울면 그건 영화가 아니지 않냐고, 그런 서열의 맨 뒤에서 자기의 슬픔이 어떻게 다루어져야 하는지, 내 슬픔이 꺼내져도 되는지 아닌지 주저하게 되는 거죠.”

 

  치유공간 이웃의 대표 이영하 님은 증언대회에서 단원고 희생학생의 친구들이 겪었던 아픔과 어려움을 증언해주셨습니다. 청소년기에 사랑하는 친구들을 한꺼번에 잃은 아픔을 겪었지만, ‘유난 떤다’는 사회적 눈총 속에서 “소리 내 마음껏 울 수가 없어, 부모님이 잠든 밤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종이를 마구 찢으며 울 수밖에 없었던” 친구들.

 

  이영하 대표는 희생학생 친구들이 제대로 된 애도의 과정을 거치지 못해 일상으로 온전히 돌아오지 못한 상태며, 그 수와 개개인이 겪는 고통의 정도 또한 정확하게 파악되지 못해 제대로 된 지원이 불가능한 상태임을 밝혔습니다. 하루 빨리 기존의 협소한 피해자 범위를 넓혀,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실제적으로 포괄할 수 있는 제도와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활동 소감 

  : 이정일(前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사무처장)

 

   “자기 업무만 열심히 하면 된다 생각해 조사만 열심히 하려 했지, 하나하나의 사건이 가족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가족들의 아픔 심정을 어떻게 건드리는가에 대해 우리 스스로 충분하게 설명을 듣지 못했고, 충분한 교육이 안 되어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전 선체조사위원회 이정일 사무처장님은 선체조사위원회 활동을 되짚으며 조사관들이 재난 참사 피해자들을 제대로 대할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활동 속에서 겪는 대리 외상이나 소진 등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의 위원회 차원의 교육이나 시스템이 부족했던 경험을 증언하며 조직이 개인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모색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 국내와 해외의 자원봉사 컨트롤타워와 매뉴얼
  : 박성현(4.16재단 나눔사업팀장)

 

  “주인의 허락도 없이 들어간 방이잖아요. 그 방을 촬영을 해야 했어요. 미안했어요.”

  박성현님은 재난 현장에 들어선 자원봉사자들에게 무엇을 주의해야 하고, 봉사활동 후 트라우마 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 안내하는 시스템이 부재했으며, 이것이 자원봉사자들을 또 다른 피해자로 만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국내와 해외의 자원봉사 컨트롤타워와 매뉴얼을 비교 종합해 발표한 박성현 님은 “아무런 예방접종 없이 선한 뜻 하나로 재난 현장에 들어서고, 그 이후 자원 봉사자를 지켜 줄 수 있는 것은 상해보험뿐인 한국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재난에 대해 정의 내리는 일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신체적 안전만이 아니라, 함께 재난을 이겨낸 사람들에 대한 충분한 인정과 심리적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 이상 안산 지역사회와 같이 ‘예전에는 함께 했던, 그러나 지금은 등을 돌리고 선’ 이웃을 공동체에서 마주하게 될 것”이라 지적했습니다.

 

  4.16연대 피해자지원위원회는 17년 11월부터 꾸준히 피해자 증언대회를 기획해 왔습니다. 4차례의 증언 대회를 통해, 피해자들의 범위가 지나치게 협소하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공식화하고 이 결과를 정리해 피해 지원 매뉴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별첨  4차 피해자 증언대회 영상

 

 

새창에서 영상 보기: https://youtu.be/aQTyP55Aa0M

 

0:07:20 단원고 희생학생 ‘친구들’의 이야기: 이영하
0:33:30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활동 소감: 이정일

1:06:20 국내와 해외의 자원봉사 컨트롤타워와 매뉴얼: 박성현

 

 

 #별첨  자료집 다운로드

 - 0904_증언대회 자료집.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