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단체/연대스텔라데이지호 선원 가족협의회 행진 및 기자회견 소식을 전합니다!

 세월호참사가 일어난지 3년이 지났지만 노후 선박 규제와 재난대응컨트롤 타워는 여전히 부재합니다. 세월호가 뭍에 돌아오던 3월 31일, 우리나라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가 남대서양에서 침몰했습니다.

 대선이 있던 5월 9일, 외교부 공무원은 스텔라데이지호 선원 가족들에게 사실상 수색종료를 선언하며 이를 문자로 통보했습니다.

 

 실종 선원 가족들은 청운동사무소 건너편에서 천막도 없이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연대 부탁드립니다.

 

 

 

 조속한 수색재개를 요청하는 가족들의 행진과 기자회견 소식을 전합니다. 17일 기자회견에는 4.16연대 안순호 공동대표가 참석하여 연대발언을 하고, 기자회견 후에는 4.16가족협의회 전명선 운영위원장(찬호 군 아버님)이 농성장을 방문해 선원 가족 분들과 면담을 나눴습니다.

 

 

 

 

스텔라데이지호 2항사 허재용 님의 누나, 허경주 님의 발언문과 가족들이 작성한 보도자료를 첨부합니다. 

  

 

<저는 2017년 3월 31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호 선원 가족협의회 공동대표 허경주입니다.>

 

1. 스텔라 데이지호 선원 가족협의회는 그동안 지지해왔던 문재인 대통령의 제19대 대통령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스텔라 데이지호 선원 가족협의회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공식 면담을 요청합니다.

 

 지난 5월 10일, 저희는 새 정권 출범 직후 대통령께 적극적인 구명벌 수색 촉구를 위한 “제1호 공개 서한문”을 전달했습니다. 저희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실종선원의 수색재개가 조속히 이루어질 것으로 매우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당선 후 일주일이 지나도 스텔라 데이지호 실종선원의 수색재개는 전혀 진전이 없습니다.

 

2. 청와대가 주관하는 스텔라 데이지호 사건 전담대책위원회를 설치해 주십시오. 청와대 중심의 재난대응 콘트롤타워를 조속히 구축하여 위기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위기관리센터를 설치하고, 위기관리센터 내 스텔라 데이지호 사건 전담대책위원회를 마련할 것을 요구합니다.

 

3. 2017월 04월 09일, 미 P-8 초계기가 발견했으나 구조하지 않은 구명뗏목의 수색 재개를 요청합니다.

 

 구명뗏목에는 낚시도구 등 생존장비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사고해역에는 수시로 비가 내려 식수도 충분히 공급되고 있습니다. 해양전문가들이 선원들의 충분한 생존가능성을 예측하고 있음에도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 하의 정부에 의해 수색은 일방적으로 종료되었습니다. 한국인 승조원 8명 포함, 총 22명의 선원들은 지금도 남대서양에서 한 척의 구명뗏목에 의지하여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선원들을 구조하지 않는다면 선원들은 가족의 품으로 영영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제발 가족들의 생환을 위해 조속한 조치 부탁드립니다.

 

4. 사고 선박의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은 5월초 수색에 참여했던 구난선 3척을 즉각 재투입하고, 폴라리스 쉬핑이 운항사업자로 운영하는 상선들을 수색에 즉시 투입해야 합니다.

 

5. 해양수산부는 수색해역을 통과하는 국내외 선박을 수색에 참여하도록 요청하고, 아라온호/온누리호 등 국가소유 선박을 수색에 즉각 투입해야 합니다.

 

 국가소유 선박인 아라온호는 심지어 사고 발생 시점에 사고해역과 가까운 지역에 있었으나 수색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아라온호는 과거 러시아 선박과 한국 어선을 구조한 전례가 있습니다. 사고 발생 후 3주가 지나서야 가족들이 아라온호의 존재에 대해 알게되어 수색에 참여하도록 요청했으나, 연구 일정을 핑계로 수색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해양수산부는 또한 심해수색장비(한국해양과학기술원 보유 심해수색장비 ‘해미래’ 및 사고해역 인접국가 보유 심해수색장비)를 수색해역에 투입하여 구명뗏목 수색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만약 구명뗏목이 침몰하는 배에 걸려 해수면에 뜨지 못했다면 사진을 찍어 가족에게 보여주십시오.

 

6.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활용가능한 모든 국내 인공위성을 동원하여 사고 해역을 철저히 촬영해야 합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활용가능한 국내 자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발생 이후 21일이 지나도록 국내 인공위성을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의 요청에 의해 4월 22일부터 국내 인공위성 3대로 촬영하고 있다고 하나 가족들은 촬영 경과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제공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7. 외교부는 모든 외교채널을 적극 가동하여 국외 인공위성 뿐만 아니라 사고해역 인접국가의 초계기 및 군함, 헬기, 드론 등 가용 가능한 수색자원을 총동원해야 합니다.

 

8. 청와대 내 스텔라 데이지호 사건 전담대책위가 주도하여 실종선원 가족에게 수색상황 브리핑을 제공해 주십시오.

 

 사건발생 일주일 후 가족의 요청에 따라 매일 외교부 주관의 수색상황 정례 브리핑이 이루어졌으나, 정례 브리핑은 일주일여만에 일방적으로 중단되었고, 특이사항이 있을 경우에만 수시 브리핑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러나 수시 브리핑도 곧 일방적으로 중단되어 가족들은 수색상황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브리핑을 중단하자,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은 5월 5일 상황실을 폐쇄했습니다. 지난 정권, 황교안 권한대행의 외면으로 실종 선원 가족들은 현재까지 길거리로 내몰려 농성 중입니다.

 

9. 개조 노후선박 운항 금지를 요구합니다.

 

 스텔라 데이지호는 1993년 일본에서 건조된 단일선체 유조선을 중국에서 철광석을 실어나르는 벌크선으로 무리하게 개조한 선박입니다. 이것이 스텔라 데이지호가 제 2의 세월호라 불리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외국에서 중고로 배를 사오게 되면, 배의 HISTORY(배의 정비기록)가 없다고 합니다. 배를 팔때 그러한 이력들이 배값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폴라리스 쉬핑은 영업의 대부분을 개조한 노후 선박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선박에서 항해하는 선원들이 어떠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을지 상상이 가십니까? 언제 무엇을 고쳐야 할지 모르고, 언제 비상상황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항해하고 있습니다.

 

 침몰한 스텔라 데이지호 뿐만 아니라 폴라리스 쉬핑이 보유한 스텔라 유니콘호, 스텔라 퀸호에서도 균열사고가 잇따라 보고되었습니다. 국내에는 비슷한 선령의 개조 노후선박이 29척 더 있으며, 유사사고시 침몰 가능성이 유력합니다.

 

 제 3의 세월호, 제 2의 스텔라 데이지호가 생기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모든 개조 노후선박에 대한 운항 금지 조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10. 대한민국에 더 이상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청와대의 시급한 대처 및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이제는 어떤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국민이 대통령과 국가를 믿고 기다릴 수 있도록 만들어주십시오. 저희 가족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수색이 지속될 수 있다면, 저희의 아들이, 남편이, 형제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별첨1] 스텔라 데이지호 선원 가족협의회가 찾고 있는 구명벌 사진

 

 

[별첨2] 우루과이MRCC의 공문_미 P-8 초계기가 발견한 구명벌 수색요청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