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활동 소식[활동보고] <함께, 안전할 권리를 말해야 할 때> - 10.29 이태원참사 1주기 안전권 말하기 오픈마이크


10.29 이태원참사 1주기 추모 -  안전권 말하기 오픈마이크

<함께, 안전할 권리를 말해야 할 때>


지난 10월 20일 오후 6시 반, 10.29 이태원참사 1주기를 앞두고, 10.29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를 기억하고 우리의 안전할 권리를 외치는 <안전권 말하기 오픈마이크 - 함께, 안전할 권리를 말해야 할 때> 행사가 10.29 이태원참사 시민분향소 앞에서 열렸습니다.

행사는 4.16연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위원회, 녹색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인권운동사랑방, 진보대학생넷, 한국여성단체연합이 공동주최하였으며, 싱어송라이터 신승은님과 윤숭님께서 초청공연으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위 피해자권리위원회 랄라(다산인권센터)님의 사회를 따라 10.29이태원참사 희생자를 기억하는 묵념으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첫 발언으로 4.16연대 활동가 가라연님은 지난 이태원 참사를 처음 알게 된 기억과 세월호 참사를 처음 알게 된 기억을 떠올리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가 우리의 안전을 보장할 거라는 신뢰는 깨졌지만, 시민들과의 연대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며, 지난 10년 동안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의 연대를 통해 시민들은 국가에게 시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음을 깨닫고 우리에게 어딜 가든, 어디에 있든, 누구든 안전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말해왔다고 짚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안전할 권리가 더더욱 마땅히 누려야 할 보편적 권리가 될 수 있도록 이태원참사 및 다른 사회적 참사 피해자들과 연대하며 함께 할 것임을 다짐했습니다.

이어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의 최순화 대외협력부서장님(단원고 2-5 이창현 어머니)께서 재난참사 피해자로서의 이야기를 나누어주셨습니다. 단식과 삭발, 노숙과 농성, 행진을 하며 유가족으로 살아온 10년이 지났지만, 진상규명이 완성되지 않아 미안하고 답답한 마음이라며 심정을 고백하셨습니다. 하지만 안전사회가 가까워져오지 않아 답답한 이 마음이 세월호 뿐만 아니라 이태원참사, 노동계와 모든 시민사회단체, 함께 해주시는 시민 등 사회전반의 공통적인 마음이며, 이럴 때일수록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고 다독이며 새벽이 올 때까지 함께하길 기원한다는 마음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다음으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조인영 변호사님께서 국가 책임과 안전권에 대한 발언으로 이어가주셨습니다. 조 변호사님은 안전할 권리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며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가치와 이익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사회와 정부에게 이를 보호해야 할 막중한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10.29 이태원참사는 단순한 참사가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을 후순위로 둔 정부의 태도로 인해 발생했다는 점에서,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발언을 통해 의지를 밝혀주었습니다.

싱어송라이터 윤숭님의 연대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윤숭님은 노래 <관악산>을 부르기 앞서, 좋아하는 공간을 안전하게 가고 싶지만,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일상에까지 연결되었던 감각을 이야기하며, 우리 모두에게 일상을 안전하게 즐길 권리가 있음을 전했습니다.

진보대학생넷 김준겸 활동가는 청년에게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가 안전하다는 최소한의 믿음이 꼭 필요하다며, 청년의 안전할 권리를 강조했습니다. 최근 친구와 나눈 인사로 ‘우리 자연사 하자’는 말을 건넸다는 경험과 함께, 사회가 안전하지 않다는 감각이 청년에게 고립감과 불안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감정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서로를 향한 사랑과 연대가 사회를 안전하게 바꿀 수 있는 힘이되리라 믿는다며 함께 하겠다 약속하였습니다.

이어 녹색연합 윤소영 활동가는 이태원참사 대응에서 드러났듯이, 국가는 시민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미루고 시민들은 각자도생을 강요받고 있다며, 대통령이 공공재 바다에서 벌어진 안전의 사회적 비용을 개인에게 미루고 있다 규탄하였습니다. 벌써 두번째 해양 방류가 벌어지고 있고, 내년 3월까지 2차례의 방류가 이어질 전망이며, 언제까지 방사능 오염수가 발생될 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여전히 포기할 것인지 물었습니다. 우리가 지구의 구성원으로서 우리 모두 안전한 삶이 계속되려면, 서로가 서로의 확성기가 되어 연대를 통해 공생해야 한다 외쳤습니다.

연대발언으로 한국여성단체연합의 김수희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안전한 일상은 국민의 기본적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와 대통령이 대선 시기부터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통해 권력을 취하고 있다 비판하였습니다. 차별을 근절해야 할 국가가 되려 여성과 소수자을 비롯한 시민을 범죄의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함께 분노하고 이태원참사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외침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두번째 공연으로 싱어송라이터 신승은님께서 추운 날을 녹이는 따뜻한 음악을 들려주셨습니다. <생각나는 얼굴들>, <왈츠를 배워볼게> 등의 노래와 함께, 사랑하는 이들과 느리지만 서로를 다독여가며 함께 세상을 바꾸어나가자고, 그리고 그 자리에 함께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인권운동사랑방 몽님은 발언에 앞서 2015년 발표된 <존엄과 안전에 관한 4.16인권선언>의 한 단락을 읽어주셨습니다. 안전은 인권의 문제이고, 구조에 맞서 평등을 이루며 공포와 비참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과 공동체를 연대하는 것이 모두 ‘안전’의 길이라 하였습니다. 한 재난참사 유가족의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약속을 지켜달라"는 외침에, 그 약속을 위해 동행하는 동료와 사회가 있는 순간부터 세상은 살만한 곳이 된다며, 부정의한 현실에 개입하고 삶의 조건들을 성찰하며 함께 찾아내는 공동체야 말로 위대한 사회적 힘이기에, 우리가 서로 이 자리에 만나게 되었다는 생각을 들려주셨습니다. 이태원참사 1주기에 공동체가 함께 사회적 애도와 다짐을 만들어 가며 싸우는 이들과 함께 살아가겠다는 따듯한 말로 발언을 마무리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의 최선미(박가영 어머니)님께서 앞서 청년 활동가의‘우리 자연사 하자'라는 표현을 듣고 난 뒤 무거운 심정을 털어놓으며 발언을 시작해주셨습니다. 이태원참사를 비롯하여 직장에서나 사회에서 사회구조적 잘못을 개인이 떠넘기는 이 사회가 청년이 살아남기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을 느끼셨다며, 청년들과 미래세대의 안전할 권리 및 다양한 인권을 국가가 보장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할로윈 데이가 다가오는 마음이 고통스럽고 무겁지만, UN 아동권리협약을 배우고 자란 박가영 양처럼, 아이들에겐 안전하게 지낼 권리와 놀 권리가 있고, 청년들에게 안전하게 삶을 즐길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며, 할로윈 동안 가족들은 이태원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어떻게 안전을 위해 국가가 대책을 세우고 조치를 취할 것인지 지켜보고, 지속해서 10.29 이태원 참사의 진실에 대하여 정부에게 질문하고 안전을 요구할 것이라 다짐을 밝혔습니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별모양 피켓에 행사를 경험하며 느낀 것과 추모의 메세지를 적어 추모의 벽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였습니다. 날이 추웠음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0.29 이태원참사로 인해 희생된 159분을 기억하고,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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