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14-15 팽목 기억캠프 활동보고
2023년 10월 14일(토)-15일 (일) 1박 2일 팽목 기억캠프에 다녀왔습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세월호 광주상주시민모임,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청소년모임, 세월호를 기억하는 대구시민모임, 4.16약속지킴이 도봉모임, 서울 등등 전국 지역에서 모여 함께해 주셨습니다.
14일 낮, 팽목 기억공간 조성 촉구 진도군청 항의 행동을 전개하였습니다 진도에 세월호 기억공간을 조성해 달라는 세월호참사 피해자들과 시민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진도군청을 규탄하고 진도항에 팽목4.16기억관을 마련할 것, 진도항 배후에 있는 휴게마당을 팽목4.16공원으로 조성할 것, 팽목 4.16공원에 4.16희생자 기림비를 건립할 것, 희생자 안치 창소를 기억할 수 있는 표지석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진도군청에는 세월호 피해자들과 시민들의 요구를 담은 항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후에는 팽목 기억순례길에 나섰습니다. 임회면 하나로마트에서 출발하여 기억의 숲을 거쳐 팽목항까지 9.5km를 걸었습니다.
같은 날 저녁에는 팽목 기억관에서 열리는 팽목기억예술마당에 참여하였습니다. 노래 공연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가족분들 발언, 시민분들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세월호참사 지우기를 자행하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진도에 세월호 기억공간이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발언이었습니다.
팽목기억예술마당이 끝나고, 팽목 기억캠프 참가자들은 서로의 세월호 활동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날 15일에는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에 방문하였습니다. 세월호 선체를 직접 보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정성욱 님(동수 아버지) 께 세월호가 침몰한 원인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박 2일, 긴 이동 시간과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세월호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팽목기억캠프에 함께 해 주신 시민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팽목캠프 참가자 4.16약속지킴이 김미선 님의 후기를 덧붙입니다.
10월14일은 살아있었다면 청년 인태범의 27세 생일이다. 2014년 당시 단원고 2학년 5반이던 태범이는 두명의 누나가 있는 삼남매의 막내였다고 한다. 사랑스런 막내아들의 사고 소식은 가족을 모두 힘들게 했지만 그 중에서도 태범 아빠는 그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2014년 10월26일 아들 곁으로 갔다. 건강검진에서 건강하다는 결과를 받은지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태범이 아빠는 아들 사랑이 컸던 만큼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 말기암에 이르렀던 것이다. 돌아가시면서 "태범이다"하고 환하게 웃으면서 눈을 감았다고 한다.
이 내용은 팽목기억순례의 일정 중 팽목기억예술마당에서 대구 활동가께서 읽어주신 2학년 5반 인태범 약전의 기억 일부이다.
2023년 10월 14일 새벽 우리는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팽목기억순례를 떠났다. 제일 먼저 진도군청에 도착하여 더뎌지고 진전없는 팽목기억공간 조성 촉구를 위한 진도군청에 항의 서한 전달을 위한 기자회견과 항의 행동을 했고, 임회면부터 팽목항까지 기억순례를 시작했다.
매년 걷는 길이지만 매번 걸을 때 마다 안전사회로 가는 우리 사회의 발걸음의 희망은 어디에 있는지 걸음걸이 만큼 암담한 것이 사실이지만 멈출 수 없는 것은 우리의 현실이다.
2023 팽목기억 순례 중 기억동산에 있는 기억의 벽 조형이 마음에 새겨 진다.
기억의 벽은 세월호의 숫자를 이용한 조형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세월호 탑승자 476명 중 단원고 325명, 일반인 151명으로 이중 사망자는 304명, 생존자는 172명이다. 세월호 탑승자 그룹으로 살펴보면 단원고 탑승자 325명중 사망자 250명, 생존자 75명으로 77%가 사망하고 23%가 생존했다. 반면 일반인 탑승자는 36%(54명)가 사망하고 64%(97명)가 생존했다. 사고 당시 침몰해 가는 세월호 안에서 울려퍼진 "가만히 있으라"하는 안내방송으로 말 잘 듣던 착하고 어린 단원고의 희생이 컷던 것이다. 정작 안내방송을 했던 배의 총 책임자인 선장은 세월호에서 승객과 배를 버리고 제일 먼저 도망해 살아 났다.
기억순례를 마치고 팽목에 도착하자 세월호 유가족 엄마아빠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맛있는 저녁을 손수 지어 12(?)km 기억순례를 마치고온 우리들을 환대해 주었다. 식사 후 광주시민상주 활동가의 진행으로 팽목기억예술마당이 진행되고 우리가 세월호를 왜 기억해야하는지,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 지에 대해서 밤이 깊도록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었다.
다음날에는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선체 참관을 했다. 아쉽게도 2023년7월1일부터 정부로부터 안전상의 문제로 선체 내부 참관은 제한되어 세월호 외부모습만 참관이 가능했고, 세월호에 실려있던 부식된 짐들만을 안으로 볼 수 있었고 안산에서 동수아버님 정성욱님의 안내로 1시간정도 진행되었다. 목포신항에 세워있는 체로 점점 부식되어가는 세월호를 보면서 아직도 침몰에 대한 진상규명이 되지않고,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침몰사건에 대한 책임자처벌도 없다는 사실이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
기억해야만 다시는 같은 참사를 되풀이 하지 않는다.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해 진도는 하루빨리 진도 기억공원을 만들어야 할것이며, 안산은 화랑생명안전공원을 완공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서울시는 서울시의회 앞에 임시로 있는 기억공간을 하루빨리 좀 더 안정된 서울시민 모두의 기억공간으로 만들어 줄 것을 바란다.
정부는 시간이 흐를수록 부식되어가는 세월호를 안전상의 문제로 폐쇄할 것이 아니라, 세월호의 진상을 하루빨리 규명하고, 세월호의 참사에 대한 기록을 보존하여 다시는 그러한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기억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이 모든 것이 실현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매년 팽목으로 진도로 기억순례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3.10월에 4.16약속지킴이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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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14-15 팽목 기억캠프 활동보고
2023년 10월 14일(토)-15일 (일) 1박 2일 팽목 기억캠프에 다녀왔습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세월호 광주상주시민모임,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청소년모임, 세월호를 기억하는 대구시민모임, 4.16약속지킴이 도봉모임, 서울 등등 전국 지역에서 모여 함께해 주셨습니다.
14일 낮, 팽목 기억공간 조성 촉구 진도군청 항의 행동을 전개하였습니다 진도에 세월호 기억공간을 조성해 달라는 세월호참사 피해자들과 시민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진도군청을 규탄하고 진도항에 팽목4.16기억관을 마련할 것, 진도항 배후에 있는 휴게마당을 팽목4.16공원으로 조성할 것, 팽목 4.16공원에 4.16희생자 기림비를 건립할 것, 희생자 안치 창소를 기억할 수 있는 표지석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진도군청에는 세월호 피해자들과 시민들의 요구를 담은 항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후에는 팽목 기억순례길에 나섰습니다. 임회면 하나로마트에서 출발하여 기억의 숲을 거쳐 팽목항까지 9.5km를 걸었습니다.
같은 날 저녁에는 팽목 기억관에서 열리는 팽목기억예술마당에 참여하였습니다. 노래 공연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가족분들 발언, 시민분들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세월호참사 지우기를 자행하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 진도에 세월호 기억공간이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발언이었습니다.
팽목기억예술마당이 끝나고, 팽목 기억캠프 참가자들은 서로의 세월호 활동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날 15일에는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에 방문하였습니다. 세월호 선체를 직접 보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정성욱 님(동수 아버지) 께 세월호가 침몰한 원인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박 2일, 긴 이동 시간과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세월호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팽목기억캠프에 함께 해 주신 시민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팽목캠프 참가자 4.16약속지킴이 김미선 님의 후기를 덧붙입니다.
10월14일은 살아있었다면 청년 인태범의 27세 생일이다. 2014년 당시 단원고 2학년 5반이던 태범이는 두명의 누나가 있는 삼남매의 막내였다고 한다. 사랑스런 막내아들의 사고 소식은 가족을 모두 힘들게 했지만 그 중에서도 태범 아빠는 그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2014년 10월26일 아들 곁으로 갔다. 건강검진에서 건강하다는 결과를 받은지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태범이 아빠는 아들 사랑이 컸던 만큼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 말기암에 이르렀던 것이다. 돌아가시면서 "태범이다"하고 환하게 웃으면서 눈을 감았다고 한다.
이 내용은 팽목기억순례의 일정 중 팽목기억예술마당에서 대구 활동가께서 읽어주신 2학년 5반 인태범 약전의 기억 일부이다.
2023년 10월 14일 새벽 우리는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팽목기억순례를 떠났다. 제일 먼저 진도군청에 도착하여 더뎌지고 진전없는 팽목기억공간 조성 촉구를 위한 진도군청에 항의 서한 전달을 위한 기자회견과 항의 행동을 했고, 임회면부터 팽목항까지 기억순례를 시작했다.
매년 걷는 길이지만 매번 걸을 때 마다 안전사회로 가는 우리 사회의 발걸음의 희망은 어디에 있는지 걸음걸이 만큼 암담한 것이 사실이지만 멈출 수 없는 것은 우리의 현실이다.
2023 팽목기억 순례 중 기억동산에 있는 기억의 벽 조형이 마음에 새겨 진다.
기억의 벽은 세월호의 숫자를 이용한 조형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세월호 탑승자 476명 중 단원고 325명, 일반인 151명으로 이중 사망자는 304명, 생존자는 172명이다. 세월호 탑승자 그룹으로 살펴보면 단원고 탑승자 325명중 사망자 250명, 생존자 75명으로 77%가 사망하고 23%가 생존했다. 반면 일반인 탑승자는 36%(54명)가 사망하고 64%(97명)가 생존했다. 사고 당시 침몰해 가는 세월호 안에서 울려퍼진 "가만히 있으라"하는 안내방송으로 말 잘 듣던 착하고 어린 단원고의 희생이 컷던 것이다. 정작 안내방송을 했던 배의 총 책임자인 선장은 세월호에서 승객과 배를 버리고 제일 먼저 도망해 살아 났다.
기억순례를 마치고 팽목에 도착하자 세월호 유가족 엄마아빠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맛있는 저녁을 손수 지어 12(?)km 기억순례를 마치고온 우리들을 환대해 주었다. 식사 후 광주시민상주 활동가의 진행으로 팽목기억예술마당이 진행되고 우리가 세월호를 왜 기억해야하는지,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 지에 대해서 밤이 깊도록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었다.
다음날에는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선체 참관을 했다. 아쉽게도 2023년7월1일부터 정부로부터 안전상의 문제로 선체 내부 참관은 제한되어 세월호 외부모습만 참관이 가능했고, 세월호에 실려있던 부식된 짐들만을 안으로 볼 수 있었고 안산에서 동수아버님 정성욱님의 안내로 1시간정도 진행되었다. 목포신항에 세워있는 체로 점점 부식되어가는 세월호를 보면서 아직도 침몰에 대한 진상규명이 되지않고,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침몰사건에 대한 책임자처벌도 없다는 사실이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
기억해야만 다시는 같은 참사를 되풀이 하지 않는다.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해 진도는 하루빨리 진도 기억공원을 만들어야 할것이며, 안산은 화랑생명안전공원을 완공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서울시는 서울시의회 앞에 임시로 있는 기억공간을 하루빨리 좀 더 안정된 서울시민 모두의 기억공간으로 만들어 줄 것을 바란다.
정부는 시간이 흐를수록 부식되어가는 세월호를 안전상의 문제로 폐쇄할 것이 아니라, 세월호의 진상을 하루빨리 규명하고, 세월호의 참사에 대한 기록을 보존하여 다시는 그러한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기억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이 모든 것이 실현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매년 팽목으로 진도로 기억순례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3.10월에 4.16약속지킴이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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