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활동 소식5월 4.16기억문화제에 와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2023년 5월 24일 수요일 오후 6시 30분,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 기억과 빛에서 4.16기억문화제가 열렸습니다.

문화제를 시작하기에 앞서, 세월호참사로 희생되신 삼백네 분 을 기억하며 성역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을 다짐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묵념 후, 416합창단의 이재홍 님의 사회로 문화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인권운동사랑방의 활동가 몽 님께서 5월 17일 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을 맞이하여 연대 발언을 해주셨습니다. 밀려나고 치워지는 사회적 재난 참사 피해자와 생존자, 가족들의 처지는 성소수자와 흡사하며, 함께 연대하여 지워지지 말고 혐오와 반대에 쓰러지지 말고 존재되고 기억되자는 말씀을 나누어주셨습니다. 

발언 이후, 416합창단에서 <푸르다고 말하지 마세요>, <한결같이>를 불러주셨습니다. <푸르다고 말하지 마세요> 공연에서는 합창단, 지휘자, 참석자 모두가 울컥 올라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으며, 괜시리 하늘을 올려다 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두 곡 사이에 중간 발언으로 합창단장이신 5반 이창현 어머니께서 6반 정원석 어머니의 투병 소식을 알리며 응원을 부탁드렸습니다. 또한 마음의 고통이 몸으로 오지만 아픈 것에 굴하지 말고 힘을 내고 사람들과 함께 견뎌내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23.05.24 21시경 6반 정원석 어머니께서는 소천하셨습니다.)

발언 뒤, <한결같이>를 부를 때 후렴구를 합창단과 참석자들이 함께 합창하며 앞으로 기억과 투쟁의 결의를 다졌습니다.

합창단의 공연에 이어 4.16안산시민연대의 대표이신 김은호 목사님께서 참사 직후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들이 모여 만들어진 단체 안에서 별이 된 아이들과 사람들을 기억하면서 ‘나’라는 사람이 누구였는지도 찾게 되었다는 말씀을 나누어주셨습니다. 스스로를, 누군가를 환대하는 사회가 안전하고, 재난참사 피해자를 비롯하여 성소수자이든, 장애인이든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있는 사회가 그런 사회라 생각한다 하시며, 나를 돌보는 것이 이웃을 돌보는 것이고, 4.16세월호참사 가족들을 챙기는 것이 곧 나를 챙기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이런 마음과 함께 안산에서는 10주기를 준비하며 어떻게 4.16세월호참사가 더 기억되고 그래서 안전사회에 가까워질 수 있을지 고심 중이며, 그 일환으로 안산 화랑유원지에 생명안전공원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고 전하셨습니다. 순탄하지는 않지만 안산 화랑유원지에 생명안전공원이, 서울 광화문-서울시청 일대에 세월호 기억공간이 꼭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으므로 자리를 지켜나갈 수 있게 관심과 연대를 부탁하며 발언 마무리하셨습니다. 

진솔하고 열정적인 발언 후, 오혜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의 대표님께서 <몸의 중심>과 직접 편곡하신 <담쟁이>를 부르셨습니다. 가슴에 울림을 주는 노래에 참석자들은 앵콜을 외치기까지 했습니다. 앵콜곡 시작 전, 소나기가 내릴 때  피하려 하면 숨게 되고 결국 더 젖게 되니 흠뻑 맞으며 함께 헤쳐나가자는 말과 함께 4.16세월호참사 운동에 있어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소나기처럼 시원한 공연 후,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의 4.16가족나눔봉사단, 9반의 조은정 어머니 박정화님께서 참사 직후 팽목에서 정신없이 먹지도 씻지도 못할 때부터 많은 도움의 손길을 받았던 것을 되돌려주고자 봉사와 연대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나눔 봉사단의 결성 취지와 활동들을 안내해주셨습니다. 더불어 가는 것은 두렵지 않지만 진실이 밝혀지지 않아 나중에 아이를 만나서 할 말이 없을 것을 면목 없고 두렵다, 라고 하시며 시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해달라는 요청으로 발언 마무리하셨습니다.

바로 뒤이어, 같은 봉사단의 4반의 김웅기 어머니 윤옥희 부단장님께서는 연탄 나눔 같은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줍깅(쓰레기 줍기)같은 친환경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며 그런 봉사단의 고민과 행보가 안전사회건설을 위해서, 다음 세대를 위해서 필요한 활동이라 생각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눠주신 마음에 보답하고자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서도 그러한 방면으로 고민 중이라 하셨습니다.

1분 자유 발언으로 10.29이태원국가부재참사(발언자의 요청)의 희생자 이지한 어머니 조미은 님께서 참사 발생 후 세월호참사 가족들이 연대 방문하여 자신을 안고 미안하다 사과하신 것에 대하여 세월호참사의 가족들과 시민들의 노력과 성원의 문제가 아니라 세월호를 탔던 아이들과 사람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국가의 책임 의식 부재가 이태원참사를 불러일으킨 것이라 짚어주셨습니다. 이와 함께 연대란 무엇일까요, 라고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맞은편 분향소에 있다가 4.16기억문화제에 뒷자리에서 세월호참사 가족들의 등을 보며 어떻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보고 듣고 참여하는 것이 연대라 생각한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굳이 초청받지 않아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저희가 스스로 여러분 곁에서 함께 하고 있는 것이 연대이기에 자리하게 되었다고 밝히셨습니다. 세월호참사 가족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이태원참사의 가족들과 함께 연대하고 있음을 이태원참사 가족들은 깊이 느끼고 있으며, 그때도 해결하지 못했던 일, 지금도 해결되지 않는 일을 같이 힘 합쳐서 진실규명이 어떤 건지, 책임자 처벌을 어떻게 강력하게 해야 다음 참사를 막을 수 있는지 서로 잘 머리 맞대어, 힘 모아서 반드시 해결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는 말을 마치시고 깊이 허리를 숙이셨습니다. 결연한 목소리에 많은 이들이 서로가 서로를 돕는 연대의 힘을 느끼고 사기를 북돋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1분 자유발언으로 인권운동사랑방의 미류 님께서 발언해주셨습니다. 416합창단의 단장 5반의 이창현 어머니께서 너무 절망할 일이 많다, 라고 말씀하셨을 때 눈 앞에 많은 것들이 스치며 숨이 막히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동시에 4.16기억문화제가 진행되는 불과 한 시간 동안 이것이 희망이 아니라면 무엇이 희망이겠는가, 라는 생각이 드셨다고 합니다. 2014년 4월 16일 이후로 여전히 진실을 밝히지 못했고, 정의를 세우지 못한 상황이라 이제는 우리가 마음 편하게 즐기자는 말을 여전히 못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그 아픔 마음들을 껴안고, 만나면 아프지만 그래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9년째 이어지고 있고 10년을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이야 말로 우리가 정말 소중히 여겨야 할 희망이라는 생각을 나누셨습니다. 바로 이어, 함께 우리가 여기까지밖에 오지 못했다는 것이 멈춰야 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이 점을 우리가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을 여기에서 다시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충분히 오지 못했다면 앞으로 어떻게 갈 것인지를 4.16기억문화제와 같은 자리를 통해서 더욱 많이 이야기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일 찾아나가는 시간이 이어지길 바란다며 그 시간에 함께 하시겠다 약속하셨습니다.

초여름의 산들 바람 같은 미류 님의 발언을 끝으로 선선한 5월 4.16기억문화제가 끝났습니다.

4.16기억문화제는 매달 네번째 수요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립니다. 

그 달에 기억해야 할 날에 대해 이야기하고 당사자들과 연대하며, 세월호와 함께 하는 지역 및 단체와 같이 하고, 다양한 문화예술가들이 함께 하는 4.16기억문화제!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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