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활동 소식[기자회견] 세월호참사 9주기, 기억과 약속의 달 선포 기자회견 보고

[기자회견]
 "4월16일의 기억·약속·책임" 
 세월호참사 9주기 
<기억과 약속의 달> 선포 기자회견

3월 16일 오전 11시,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세월호참사 9주기인 4월 16일까지 한달간 <기억과 약속의 달>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주요 발언은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링크와 첨부 파일을 참조해주십시오.

김종기 운영위원장

"10.29 이태원 참사와 같이 우리가 바꿔 나가지 않는다면 참사는 계속 반복될 것이고 또 다른 국민이 억울한 유가족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멈추거나 포기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꿈을 가지고 재능과 능력을 마음껏 키워나가는 안전한 세상을 위해 아직 밝혀지지 못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지지 않는 책임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함께 싸우고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한미경 4.16연대 공동대표
“세월호참사 9주기를 맞으며 4.16연대는 4월 16일 그 날의 기억을 확장하고, 9년간 끝나지 않은 진실을 향한 노력과 아직 끝나지 않은 진실규명, 책임자처벌, 안전사회를 위한 우리의 과제를 알려나갈 것입니다. 기억과 연대, 행동에 함께해 주십시오"

참고 링크

🟡 기자회견 앨범 보기  🟡 세월호참사 9주기 기억·추모 계획

⚪️세월호참사 9주기 기억·추모 행동 응원하기


*기자회견 개요

사회 : 김선우 사무처장

  •   발언 1 : 김종기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단원고 2학년 1반 수진 아버지)
  •   발언 2 : 한미경 (4.16연대 공동대표)
  •   발언 3 :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세월호참사특위장)
  •   발언 4 : 이윤경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발언 5 : 진창희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희생자 진세은 님 유족)
  •   발표, 세월호참사 9주기 기억·추모 계획 발표
  •   낭독, <기억·약속·책임> 세월호참사 9주기, 기억과 약속의 달 선포 기자회견문 낭독(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4반 경빈 어머니 전인숙 님, 5반 창현 어머니 최순화 대외협력부서장, 9반 윤희 어머니 김순길 사무처장)


<기억·약속·책임> 세월호참사 9주기, 기억과 약속의 달 선포 기자회견문 

안전 사회를 향해 손 맞잡고 끝까지 함께,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다시 봄을 맞이합니다. 봄이 오면 우리는 2014년 4월 16일을 떠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세월호참사 피해자와 함께 우리는 대한민국의 침몰을 실시간으로 겪었습니다. 그날 이후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고,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렵고 힘든 여정을 걸어왔습니다.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발족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3년 6개월간 활동을 진행했지만,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더딘 진상규명 과정에서 세월호참사 책임자들을 어렵게 법정에 세웠으나,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제대로 묻지 못했습니다. 세월호참사 희생자를 오롯이 기억하고 추모할 권리도 보장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4.16생명안전공원 건립 등 추진되던 기억·추모사업은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은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이전과 이후를 다르게 만들기 위해 다짐하고 분투해 왔지만, 생명 존중의 안전 사회를 향한 기대는 10.29 이태원 참사 앞에 무너졌습니다. 안타까운 죽음이 이 사회 곳곳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견할 수 있었으며, 예방할 수 있었지만, 세월호참사 때와 마찬가지로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의 부재를 목격했습니다. 

지난 9년, 국가의 조직적 방해와 탄압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 시민들은 연대와 투쟁을 통해 한 걸음씩 걸어왔습니다. 아직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싸움은 끝나지 않았으며, 국가의 존재 이유와 책임을 묻는 과정은 진행 중입니다.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가 세월호참사와 그 이후 자행된 광범위한 진실 은폐와 피해자·시민 인권침해 등의 국가폭력을 인정·사과하고, 추가조사와 사참위 권고 이행 등 합당한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대통령과 정부, 국회는 이에 기초하여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침몰원인, 구조방기, 참사 전후 국가폭력의 온전한 실체에 접근할 수 있는 대통령 기록물, 국정원, 군 등 기타 공개되지 않는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합니다. 또한 더 이상 재난참사 피해자의 정당한 권리가 국가의 잘못으로 침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재발 방지대책도 제시해야 합니다.

우리는 진상의 완전한 규명과 책임져야 할 고위직의 처벌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통령과 국회에 사참위 활동 결과에 따른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요구하고 이행을 지켜볼 것입니다. 공개되지 않은 세월호참사의 모든 기록과 정보를 투명하게 드러낼 것입니다. 밝혀진 진실과 밝혀야 할 진실에 대해 공론화하고 피해자와 시민의 힘으로 끝까지 함께 진실을 향한 길을 열어 가겠습니다.

우리는 반복되는 재난참사의 고리를 끊기 위하여 사회적 재난참사로 인해 눈물 흘리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생명안전기본법을 제정하여 모든 사람의 안전권과  재난참사 피해자의 권리가 온전히 법으로 보장받고 중대재난이 발생할 경우 언제든 피해자가 참여하는 독립적인 조사가 가능하게 명문화할 것입니다. 세월호참사와 마찬가지로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도 권리를 침해당하고 모욕당하고 있습니다. 상처 입은 몸과 마음을 일으켜 거리에서 진실과 정의, 보다 안전한 사회로의 변화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연대할 것입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지난 9년을 올 수 있었던 힘은 언제나 세월호참사 피해자의 이웃과 곁이 되어주신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세월호참사 9주기를 지나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 또한 시민들입니다. 세월호참사 피해자와 함께 싸워온 그날을 떠올리며 시민들께 요청드립니다. 기억과 추모의 마음을 모아 일상에서 생명안전의 노란리본을 달아 주십시오. 세월호참사와 사회적 재난참사로 희생자들을 함께 기억하고 끝나지 않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연대하고 행동해주십시오. 

안전사회를 향해 손 맞잡고! 끝까지 함께, 반드시 진실!

세월호참사 9주기, <기억과 약속의 달>을 선포하며
2023년 3월 16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