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활동 소식[보고]팽목항 벽화 그리기 & 기억예술제

11월 마지막 주 토요일(30일) 진도 팽목항에서는 벽화 그리기 작업과 서른세 번째 ‘팽목항 기억예술 마당’이 열렸습니다.

 

이곳 팽목항은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의 유해가 수습되었던 곳이기도 하고, 이후에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오랜 시간 머물며 사랑하는 가족을 기다렸던 공간이기도 합니다.

2018년 9월 팽목항 분향소에 있던 아이들 영정사진을 안산으로 옮긴 뒤에도 우재(단원고 희생 학생) 아빠 고영환님이 이곳에 남아 기록관 건립을 위해 컨테이너를 집 삼아 ‘팽목항 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5주기 때 전남도지사가 팽목항 기록관 건립을 약속했음에도 진도군은 이곳에 진도 국제항 개발 사업을 진행한다는 명목으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그동안 한전과 진도군청에서 납부해왔던 전기요금과 수도요금에 대한 미납요금을 가족에게 청구하며 단전 단수에 대한 예고장이 날아오기도 했습니다.

이후 국무조정실에서 전기요금 지원이 논의되고 있고, 수도요금에 대해서는 담당자의 실수였다며 진도군청이 계속 납부하기로 하였지만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팽목항을 지켜왔던 우재아빠와 시민들은 ‘팽목항을 떠나라’는 압박으로 받아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팽목항 기억공간 조성 국민비상대책위원회가 만들어지고,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기억 도보순례와 기억예술마당이 빠짐없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세월호 가족, 세월호 광주시민상주, 팽목항 기억공간 조성 국민비상대책위원회, 4.16연대, 그리고 뜻을 같이하는 시민들이 아침 일찍부터 모여 컨테이너 박스로 만든 ‘팽목항 가족식당’ 주변을 정비하고 벽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오후에는 서른 세 번째 기억예술마당이 열렸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염원하고, 팽목항 세월호 기록관 건립을 촉구하기 위한 이날 행사는 304명의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로 오후 3시 4분에 시작해 故 김초원 선생님 약전 낭독, 시 낭송과 노래·판소리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우재아빠는 이야기 합니다.

 

"이제는 유가족에서 국민 한 사람으로 남아 있는 거예요. 팽목항에 뭔가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서요. 원하는 건 단 하나, 세월호 참사에서 일어난 일을 기록하는 기록관을 만드는 겁니다."

 

'팽목항 기록관 건립'을 통해 참사 당시 정부의 대처, 가족들에게 밥과 죽을 해준 진도 시민분들, 자원봉사자 활동 등 팽목항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기록하자는 우재 아빠의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게끔 앞으로도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고, 팽목항 기록관 건립을 위한 행동에 함께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