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연대 청년모임]
🎥 세월호를 기억하는 우리,
<애국소녀> 청년 공동 상영 집담회 후기
🇰🇷 일시 : 2024년 8월 15일 오후 2시
🌲 장소 : 4.16연대 4층
지난 8월 15일 광복절, 4.16연대에 세월호를 기억하는 청년들이 모여 영화 <애국소녀>를 함께 시청하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절은 일제 제국주의의 억압으로부터 대한민국이 독립한 날입니다. 독립 이후에도 시민들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고 지켜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광장에 나선 2016년의 촛불혁명도 그런 노력 중 하나였습니다. 세월호와 촛불혁명, 그리고 청년이 겪은 민주주의를 생각하기 좋은 날인 광복절에 영화 <애국소녀>를 관람하는 청년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함께 본 남아름 감독님의 영화 <애국소녀>는 2014년 세월호 참사부터 탄핵과 미투, 20대 대통령 선거까지 이어지는 한국 정치사를 가족사를 통해 보여줍니다. 남아름 감독은 영화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안전한 세상, 약자들이 지켜지는 세상과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전달했습니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하고 감독님이 겪었던 고민과 질문들을 함께 느끼며 무거워지기도 했습니다.
영화 상영을 마친 뒤, 감독과의 대화가 열렸습니다. 객석의 한 참가자는 영화를 보며 정답을 내리기보다는 질문으로 채워진 영화처럼 느껴졌다며 남아름 감독에게 그렇게 제작한 의도를 물었습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아버님과의 대화를 담는 데 어려움이 없었는지 물었습니다. 남아름 감독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아버님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그래서 정해진 정답보다는 질문 위주로 담길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아버님을 이해하는 과정이자 치유의 시간이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다층적인 고민과 모습들을 여유를 두고 담아냄으로써 우리에게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객석 질문으로 남아름 감독에게 이 영화 이후 계획하고 있는 행보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남아름 감독은 영화의 한 장면 중, 광화문 앞 광장이 공사에 들어가고 세월호 기억공간이 공사장 안에 갇혀버려 다가갈 수 없었던 2021년의 한 풍경을 언급하며 본인을 지각한 사람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제 시간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뒤늦게나마 그 자리에 찾아가 기록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10년 전의 일이지만 여전히 청년인 우리에게 질문을 남기고 계속해서 그 질문을 되새김질하게 합니다. "10년이 지났는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남아름 감독은 ‘늦은 건 없다’고 경험을 통해 전하고 있었습니다. 지각생은 지각생대로 꾸준히 의미를 찾고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나눠주셨습니다.
감독과의 대화를 마치고 2부 참여형 프로그램 <노란빛과 프리즘>이 진행되었습니다. 조별로 앉은 참가자들은 진행에 따라 프로그램지를 작성하고 조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프로그램은 세월호 참사라는 노란 빛이 나의 관점을 의미하는 프리즘을 통과하여 어떤 다채로운 질문들로 확장되었는지를 이야기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당시, 단일한 재난만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의 부재를 목격했으며, 이 사회가 교과서에서 가르쳐준 것과 달리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회임을 깨달았다는 한 참가자는 “가만히 있지 않을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하였습니다. 그 고민이 확장되어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본인만의 문제가 아닌 보편적 인권에 대한 관심으로 주 관심사가 넓혀짐을 경험했다고 하였습니다. 다른 한 참가자는 무능한 정부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혐오를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며 분노와 불신을 느꼈다고 답하였습니다. 이에 어떻게 혐오와 싸울 수 있을지 고민이 이어졌다고 했습니다. 어떤 분은 이태원 참사를 겪으며 세상이 바뀐 게 없다고 무력감을 느꼈지만 이날 자리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어떤 참가자는 세월호 참사 후 무력감을 느꼈었지만 광장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고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광장에서 여성혐오가 난무하고 비육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눠지지 않는 것을 보며 여전히 청년들이 행동해야 할 이유나 목소리의 틀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여러 조사기구가 나오고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더라도, 일상적으로 실제로 만나는 사람들의 인식은 변화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참사의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사회 구조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사람들이 행동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광장 민주주의를 비롯한 여러 변화가 있었고 탄핵이 이루어졌지만 권력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고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무력감과 냉소감을 느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0주기 시민 대회 때 함께 앉아 연대감을 느꼈던 경험, 이렇게 만나서 각자의 이야기를 듣고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경험을 통해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나눠져야 할 이야기가 쌓여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어떻게 사회를 바꿔나갈 것인지 맞대어 고민하고 공감대를 쌓을 수 있는 이러한 모임들이 차례차례 모였을 때 비로소 실천 속에 치유가 있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자가 마무리하며 남긴 말처럼, 너무나 보고싶었고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깊었던 모임이었습니다. 상영집담회에 참석해주신 참석자분들께 황금같은 연휴에 함께 시간을 내주어 감사드립니다!
4.16연대 청년 모임은 8월 30일 백서 낭독 모임으로 이어집니다.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뿐만 아니라 그 이후 각자 분투해 온 10년의 시간 모두 ‘함께 겪은 시간들’이며 우리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4.16연대 청년 모임은 그 시간을 함께 이야기하고 서로 위로하며 지지하고,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시간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당일 앨범보기
후속사업 : 백서낭독회
[🎗4.16연대 청년모임]
🎥 세월호를 기억하는 우리,
<애국소녀> 청년 공동 상영 집담회 후기
🇰🇷 일시 : 2024년 8월 15일 오후 2시
🌲 장소 : 4.16연대 4층
지난 8월 15일 광복절, 4.16연대에 세월호를 기억하는 청년들이 모여 영화 <애국소녀>를 함께 시청하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절은 일제 제국주의의 억압으로부터 대한민국이 독립한 날입니다. 독립 이후에도 시민들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고 지켜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광장에 나선 2016년의 촛불혁명도 그런 노력 중 하나였습니다. 세월호와 촛불혁명, 그리고 청년이 겪은 민주주의를 생각하기 좋은 날인 광복절에 영화 <애국소녀>를 관람하는 청년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함께 본 남아름 감독님의 영화 <애국소녀>는 2014년 세월호 참사부터 탄핵과 미투, 20대 대통령 선거까지 이어지는 한국 정치사를 가족사를 통해 보여줍니다. 남아름 감독은 영화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안전한 세상, 약자들이 지켜지는 세상과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전달했습니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하고 감독님이 겪었던 고민과 질문들을 함께 느끼며 무거워지기도 했습니다.
영화 상영을 마친 뒤, 감독과의 대화가 열렸습니다. 객석의 한 참가자는 영화를 보며 정답을 내리기보다는 질문으로 채워진 영화처럼 느껴졌다며 남아름 감독에게 그렇게 제작한 의도를 물었습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아버님과의 대화를 담는 데 어려움이 없었는지 물었습니다. 남아름 감독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아버님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그래서 정해진 정답보다는 질문 위주로 담길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아버님을 이해하는 과정이자 치유의 시간이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다층적인 고민과 모습들을 여유를 두고 담아냄으로써 우리에게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객석 질문으로 남아름 감독에게 이 영화 이후 계획하고 있는 행보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남아름 감독은 영화의 한 장면 중, 광화문 앞 광장이 공사에 들어가고 세월호 기억공간이 공사장 안에 갇혀버려 다가갈 수 없었던 2021년의 한 풍경을 언급하며 본인을 지각한 사람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제 시간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뒤늦게나마 그 자리에 찾아가 기록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10년 전의 일이지만 여전히 청년인 우리에게 질문을 남기고 계속해서 그 질문을 되새김질하게 합니다. "10년이 지났는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남아름 감독은 ‘늦은 건 없다’고 경험을 통해 전하고 있었습니다. 지각생은 지각생대로 꾸준히 의미를 찾고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나눠주셨습니다.
감독과의 대화를 마치고 2부 참여형 프로그램 <노란빛과 프리즘>이 진행되었습니다. 조별로 앉은 참가자들은 진행에 따라 프로그램지를 작성하고 조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프로그램은 세월호 참사라는 노란 빛이 나의 관점을 의미하는 프리즘을 통과하여 어떤 다채로운 질문들로 확장되었는지를 이야기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당시, 단일한 재난만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의 부재를 목격했으며, 이 사회가 교과서에서 가르쳐준 것과 달리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회임을 깨달았다는 한 참가자는 “가만히 있지 않을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하였습니다. 그 고민이 확장되어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본인만의 문제가 아닌 보편적 인권에 대한 관심으로 주 관심사가 넓혀짐을 경험했다고 하였습니다. 다른 한 참가자는 무능한 정부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혐오를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며 분노와 불신을 느꼈다고 답하였습니다. 이에 어떻게 혐오와 싸울 수 있을지 고민이 이어졌다고 했습니다. 어떤 분은 이태원 참사를 겪으며 세상이 바뀐 게 없다고 무력감을 느꼈지만 이날 자리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어떤 참가자는 세월호 참사 후 무력감을 느꼈었지만 광장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고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광장에서 여성혐오가 난무하고 비육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눠지지 않는 것을 보며 여전히 청년들이 행동해야 할 이유나 목소리의 틀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여러 조사기구가 나오고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더라도, 일상적으로 실제로 만나는 사람들의 인식은 변화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참사의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사회 구조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사람들이 행동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광장 민주주의를 비롯한 여러 변화가 있었고 탄핵이 이루어졌지만 권력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고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무력감과 냉소감을 느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0주기 시민 대회 때 함께 앉아 연대감을 느꼈던 경험, 이렇게 만나서 각자의 이야기를 듣고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경험을 통해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나눠져야 할 이야기가 쌓여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어떻게 사회를 바꿔나갈 것인지 맞대어 고민하고 공감대를 쌓을 수 있는 이러한 모임들이 차례차례 모였을 때 비로소 실천 속에 치유가 있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자가 마무리하며 남긴 말처럼, 너무나 보고싶었고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깊었던 모임이었습니다. 상영집담회에 참석해주신 참석자분들께 황금같은 연휴에 함께 시간을 내주어 감사드립니다!
4.16연대 청년 모임은 8월 30일 백서 낭독 모임으로 이어집니다.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뿐만 아니라 그 이후 각자 분투해 온 10년의 시간 모두 ‘함께 겪은 시간들’이며 우리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4.16연대 청년 모임은 그 시간을 함께 이야기하고 서로 위로하며 지지하고,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시간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당일 앨범보기
후속사업 : 백서낭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