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활동 소식[활동보고] 4.16세월호참사 해경구조방기 원인분석 간담회 in 광주_진실책임포럼


🎗️2025 진실책임포럼
세월호참사 해경 구조방기 원인 분석 간담회 in 광주


🟠 일시: 2025년 12월 12일 오후 6시 반
🟠 장소: 전일빌딩
🟠 순서

- 사회: 김선우 4.16연대 사무처장
- 인사: 김종기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발제: 박영대 전 사참위 조사팀장, 이정일 변호사
- 종합토론 및 질의응답


진실책임포럼 <세월호참사 해경 구조방기 원인 분석 간담회>가 춘천, 수원, 대전에 이어 광주에서 네 번째로 열렸습니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활동 종료 이후에도 남은 미완의 과제를 시민과 함께 정면으로 다루기 위해 4.16연대와 피해자 가족, 그리고 진실을 바라는 시민들이 주도해 만든 이 포럼은 구조방기와 침몰 원인, 국가의 진상규명 방해 및 불법사찰 문제를 면밀히 검토하며 지역 현장에서 이후 과제를 함께 찾는 장이 되고자 합니다. 광주 토론회 또한 “왜 구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현재진행형의 사회적 과제로 다시 호명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인사말: 끝나지 않은 질문 앞에서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김종기 운영위원장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세월호는 뼈아픈 질문을 던졌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왜 구하지 않았는지, 왜 책임을 묻지 않는지”를 끝까지 규명하고 재발을 막는 안전사회를 만들겠다는 가족들의 다짐을 전하며, “그날 단 한 명이라도 구조되었다면 참사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의 10여 년에 걸친 헌신을 깊이 감사하며, 다음에는 침몰 원인 논의로 다시 만날 것을 청했습니다.

발제 1) 지휘부 결단 부재가 만든 ‘구조의 공백’

박영대 전 사참위 조사팀장은 세월호가 한국에서 최초로 재난참사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전면 조사로 이어진 사건이며, 그 과정에서 ‘사고’와 ‘참사’의 경계가 사회적으로 재정의되었다고 짚었습니다. 박 전 팀장은 이 사건이 종료된 과거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기억·평가할 것인가를 둘러싼 현재의 문제이며, 그 핵심 쟁점이 해경의 구조 회피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교신망과 지휘 체계는 작동 중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오전 9시 48분 무렵 본청–서해청 상황실장 통화 이후 현장 대응은 사실상 “안정 방송 유지” 수준으로 수렴했습니다. 123정 김경일과 본청 여인태 사이 통화로 위급도가 상신되었지만, 끝내 누구도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박 전 팀장은 이를 정보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정보를 보유하고도 결단을 의도적으로 미룬 지휘의 실패로 규정했습니다.

서해청장은 전복이 임박했다고 인지하면서도 “무리한 퇴선 지시가 2차 사고를 낳으면 기관이 곤란해진다”는 취지로 판단을 유보했고, 해경청장은 상황실을 떠나 현장행을 택하는 방식으로 책임의 초점을 비켰습니다. 박 전 팀장은 상층부의 퇴선 회피 신호가 하부까지 전파되며 조직 전체가 서로 눈치를 보는 상태가 고착되었고, 그 결과 지휘 라인 전반에서 구조 결정을 회피하는 체제가 형성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해경의 구조 실패를 설명하는 핵심 메커니즘으로, 명령의 부재가 아니라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한 부작위’가 구조 공백을 만들었다는 진단입니다.

발제 2) ‘퇴선’의 권한과 책임: 법리, 지휘, 현장의 어긋남

이정일 변호사는 사참위가 “최소 10시 17분까지 퇴선 지시가 있었다면 대규모 구조가 가능했다”는 시간대별 분석을 확인했다는 점을 핵심 성과로 짚었습니다. 그는 퇴선 권한을 선장에게만 한정하는 법률 프레임을 비판하며, 위기 상황에선 구조세력 누구라도 생명 우선 결정을 내리고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해경 매뉴얼의 “각자 최고 책임자처럼 행동하라”는 원칙이 현장에선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선내 방송은 일시적으로 ‘구명동의 착용 대기’를 안내했지만 최종적으로 퇴선을 가로막는 메시지로 귀결됐고, 조타실은 퇴선 준비를 주도하지 않았습니다. 진도VTS의 정보 전파가 누락된 점, 123정–본청 통화에서 선내 잔존과 50도 이상 기울기 인지 후에도 지시가 없었던 점, 법적으로만 존재하던 구조본부 등은 모두 ‘정보 부족’이 아니라 ‘결정 회피’의 결과입니다.

수사·재판은 초기 외압 정황 속에 하층만 처벌하고 지휘부는 “위험 인식 부재”로 면책되는 결론을 낳았습니다. 이 변호사는 “국가가 시민에게 자기 구제만 요구한 판결”이라 비판하며, 10:17 판단을 기준으로 한 최소 조치의 명문화, 퇴선 권한의 ‘모든 구조 주체’ 의무화, 정보 전파 실패의 규율 위반화, 72시간 수색 기준의 재정의, 외압·위증에 대응할 독립수사·사후책임 제도 정비를 향후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기억을 움직이는 작은 배, RC 세월호 모형 기증

이번 광주 간담회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없었던 특별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세월호와 동일한 형상으로 축척 1:87로 재현한 RC 모형을 한 청년이 직접 제작해 기증한 것인데요.

모형 제작자 강현우 님은 2014년 당시 또래 학생으로서 느꼈던 두려움과 관심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1:87 축척으로 선체 외형과 내부 구조를 최대한 재현하고, 힐링 탱크(heeling tank) 배수량까지 맞춰 실제 작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모형 앞에서 잠시 멈춰 ‘왜 세월호였는가’를 스스로 묻는 기록물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순화 대외협력부서장은 “지휘부와 선원의 책임 회피와, 한 청년이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이 모형이 강렬하게 대비된다”고 말하며 눈물로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질의응답: 현장의 상식과 제도의 간극

한 참석자는 “퀸제누비아2호는 VDR 분석이면 단시간에 원인 규명이 가능한데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며 “휴대전화 사용 단정은 성급하고, 기계적 결함 가능성까지 포함해 VDR·레이더·브리지 음성의 신속 분석이 필요하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김선우 사무처장은 “세월호 이후 위험수역 수동항법 전환과 VTS 사전 경보·개입 의무가 마련됐지만 현장 적용이 미흡했다”며 “퀸제누비아2호의 핵심 쟁점은 항로 이탈 감시 부재와 관제 부재책임 혹은 관제하지 않았던 책임이며 최종 판단은 공식 조사 결과로 확인해야 한다”고 정리했습니다.

김종기 운영위원장은 “문서상의 매뉴얼과 제도만으로는 부족하며, 반복 교육·훈련과 현장 적용이 핵심”이라며 “사참위 권고 이행과 조직 문화 변화 없이는 ‘처벌 부재’ 신호가 계속된다”고 말했습니다.

최순화 대외협력부서장은 “국가는 구조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명백한데도 해경 지휘부 처벌이 이뤄지지 않은 현실을 지적하며, “힘들지만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기에 계속 질문하고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RC 세월호 모형처럼 시민의 기억과 실천이 “왜 구조하지 않았는가”에 답을 가까이 끌어당긴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정일 변호사는 현행 법체계의 한계를 짚으며 “보고·결정 의무 불이행에 결과 책임을 묻는 해외 판례 논리를 참고해, 조직 내부 각 위치의 법적 책임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박영대 전 팀장은 “제도 논의만으로는 부족하며, 실질 권한자에게 책임을 묻는 처벌이 병행되어야 반복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세월호가 “수사기관의 설명 실패와 유가족·시민의 지속 투쟁으로 한국 사회의 재난 인식 지형을 바꾼 사건”임을 상기시키며 논의를 이어가자며 토론회를 마무리했습니다.


해경구조방기 원인분석 간담회 in 광주 사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