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활동 소식[활동보고] 10월 대통령실 앞 집회&피켓팅

[📣대통령실 앞 10월 피켓팅&집회]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국가책임 인정·사과,

사참위권고 이행 촉구’ 피켓팅&집회 


🟡 일시 : 10월 2일 (수) 11시 30분 

🟡 순서 

  • 1부 피켓팅 : 오전 11 : 30 ~ 오후 12 : 10 (40분) / 장소 : 삼각지역 부근 (14번 출구 앞 교통섬 집결)
  • 2부 본집회 오후 12 : 20 ~  오후 13 : 00 (40분) / 장소 : 전쟁기념관 앞

제22대 국회의 국정감사가 열리고, 10.29 이태원 참사의 2주기가 가까워져 오는 이때, 세월호 참사 가족들과 이태원 참사 가족, 재난 참사 피해자들과 연대하는 시민들이 대통령실 앞에 모였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통령실 앞에서 열리는 피켓팅과 집회는 2023년 11월부터 시작되어 9회를 맞이하였습니다. 2022년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4.16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 조사를 거쳐 80개의 사항을 정부에 권고한 이후, 안전한 사회를 위해 해당 권고가 이행되도록 정부에 촉구하기 위해 개최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관련 권고의 첫 번째 사항은 ‘세월호 참사 및 그 이후 반인권적 기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국가 범죄에 대해 대통령은 국가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재난 참사와 재난 참사 피해자의 권리 침해가 반복되지 않고, 재발 방지 대책이 이행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10월에 열린 대통령실 앞 피켓팅에서는 다가오는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에 관한 국가 책임을 함께 외쳤습니다. 아직까지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이후 공식적인 석상에서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가 책임을 인정하거나 공식적으로 사과한 적이 없습니다.

11시 반부터 삼각지 일대에서 피켓팅을 마친 참가자들은 대통령실 앞 전쟁기념관 둔치에서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집회는 이경희 4.16연대 활동가의 진행을 따랐습니다.

첫 번째 발언으로 김순길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은 피켓팅 중 겪은 경험과 그로 인해 생긴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지나가는 사람에게서 “보상 다 받지 않았냐”는 질문을 들었다며, 과거 재난 참사에서 보상만 받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일이 반복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고통받는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보상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규명하여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재난 참사가 반복되는 이유는 정부가 그 책임을 다하지 않고 정책과 제도를 제대로 마련하지 않으며, 책임지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도 “재난을 만드는 사회가 아니라 예방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피켓팅을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혐오나 온갖 폄훼 발언을 듣기도 했지만, 좌절할 때 옆에서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며 따뜻하게 안아준 같은 마음을 지닌 시민들이 있었기에, 안전한 사회를 위해 앞으로도 끈질기게 싸우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지난 주, 10.29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하였습니다. 다가오는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에 참으로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겪고 있는 상황은 좌절스럽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의 임익철 님(희생자 임종원 님의 아버지)은 엊그제인 9월 30일,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비롯한 구청 직원들이 1심 재판에서 전원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특수본 수사 이후 기소된 사람들은 대부분 말단 직원들이었으며, 가장 높은 책임자는 박희영이었습니다. 박희영 구청장은 대피 명령이나 통행 제안 등의 권한과 의무가 있었으나 아무것도 하지 않아 159명이 죽음에 이르도록 방치했던 핵심 책임자 중 한 명입니다. 검찰은 박희영 용산구청장에게 7년형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재판을 통해 면죄부를 주었으며, 현재까지도 용산구청장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임익철 님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큰 절망에 빠져들었다며, 실신하거나 좌절한 유가족들이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희망은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10월 2일) 피켓팅 직후,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정문 앞에서 유가족들은 진상 규명 조사 신청 접수처에 1호 조사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 조사를 벌인 사참위 활동 이후, 정부가 권고 사항을 잘 이행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이태원 참사 가족들에게도 험난한 길이 놓여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거나 주저앉을 수 없다며, 서로 강하게 연대하고 함께 이겨내겠다고 의지를 밝혔습니다. 또한, 2주기가 있는 10월 추모 문화제 등에 기억과 추모를 함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가수 김가영 님은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어 현재까지도 가족들이 투쟁해야 하는 모습을 보며 한탄스럽다고 말하며, 뜨거운 연대의 의미를 담은 노래를 불렀습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이승훈 운영위원장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이 운영위원장은 참사의 책임이 가까운 사람일수록 재빨리 기억을 지우려고 하는 것 같다며, 최근 동두천시 기지촌의 성병 검사소를 철거하고 당시 국가적 범죄들을 은폐하려는 시도들을 예로 들었습니다. 책임이 있는 자들은 기억을 지우고 적극적으로 진실을 왜곡해왔다며, 애도와 성찰이 필요한 시대라고 짚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기억하고 잊지 않으려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광화문 기억공간에서 만난 한 단원고 남학생과의 만남을 회고했습니다. 당시 만난 단원고 재학생은 희생자들 앞에서 진심으로 미안함을 전하며 “중간고사가 끝나면 또 올게”라고 약속했다고 합니다. 이 운영위원장은 그 장면을 잊을 수 없다며, 모두에게 깊이 남은 장면들을 기억하고, 은폐 시도들 앞에서 합리적인 질문들을 용기 있게 던질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가족들 곁을 지키며 지역에서도 잊지 않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는 4.16 약속지킴이 도봉모임의 김현석 대표가 발언했습니다. 김 대표는 세월호 참사의 책임이 있는 자들이 세월호 관련 기억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 또한 왜곡하려는 시도를 서슴지 않고 있다며, 국민으로서 지켜야 할 기억들이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역사 왜곡을 시도하는 정권이나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외침이 거절되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국민들이 낯설어하지 않고 함께 싸워주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상이 규명되고 관련 책임자가 응분의 대가를 치르는 날까지 참사 유가족들 곁에서 함께하겠다고 결의했습니다.

행사가 마무리되기 전, 제주에서 온 깜짝 손님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청소년 모임의 대장을 맡고 있는 김원 님의 짧은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김 대장은 세월호 참사의 교훈인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해 직접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며, 2년이 넘게 활동하고 있는 세제모를 응원해주시길 요청했고, 늘 함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다 함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마무리했습니다. “끝까지 진상 규명, 반드시 책임자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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