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활동 소식[활동보고] 10.30 인천 인현동 화재참사 26주기 추모식


<10.30 인천 인현동 화재참사 26주기 추모식>

  • 📅일시 : 2025년 10월 30일 12시 30분~
  • 📍장소 : 인천항 연안부두 / 인천 학생교육문화회관 
  • 📑식순
    • 1부. 해상추모제
    • 2부. 추모식


지난 10월 30일, ‘10.30 인천 인현동 화재참사’(이하 인현동참사) 26주기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안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해상추모제와 추모식에 함께 했습니다.

인현동참사는 1999년 인천의 한 호프집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부실한 건물 안전관리와 업주의 불법 영업, 이를 방관한 공무원의 책임이 겹쳐 일어난 명백한 인재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희생자들은 술집에 출입한 불량학생이라는 사회의 편견 속에서 오히려 비난받아야 했습니다. 오랜 시간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싸워온 유가족들의 노력 끝에, 사건은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에서 ‘10.30 인천 인현동 화재참사’로 정식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이날 추모행사는 먼저 인천 연안부두에서 해상추모제로 시작되었습니다.
유가족과 시민, 단체 관계자들은 희생자들의 유골이 뿌려진 인천대교 인근 해상까지 유람선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가는 길, 이재원 인현동참사 유족회장이 참석자 한 분 한 분을 소개했습니다. 26년이 지났지만 오늘 이 자리는 여전히 그날을 기억하는 마음들로 가득함이 느껴졌습니다. 

배가 헌화 지점인 11번 부표 앞에 멈추자,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불렀습니다. 이름을 부르는 물기 어린 목소리가 잔잔한 바다 위로 흩어졌고, 26년의 세월이 흘러도 가시지 않은 그리움이 파도처럼 번졌습니다.

이어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본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이곳은 인현동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2004년에 세워진 공간으로, 추모공간이 상설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야외주차장에서 진행된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인천시 교육감, 희생자들의 모교 교직원, 시민단체, 일반 시민 등 약 100여 명이 함께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재난참사피해자연대도 함께해 인현동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단상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조화가 놓여 있었습니다. 26년 만에 대통령 명의의 추모의 뜻이 전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유족들은 “이태원참사를 기억하겠다는 현수막은 걸리지만, 인현동참사를 기억하겠다는 현수막은 단 한 번도 걸린 적이 없다”며, 여전히 인천 지역사회에 자리한 기억의 부재와 무관심에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인천의 학생들이 인현동참사를 기억하며 안전의 가치를 배워가길 바란다”며 안전한 교육환경을 약속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영상 추모사를 통해 보상 대상에서조차 제외된 고(故) 이지혜 학생의 사례를 언급하며 "재난 피해자들이 외롭게 싸우지 않도록 국회가 법과 제도를 바로 세워 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추모식이 끝난 뒤, 유가족과 참석자들은 학생교육문화회관 가온갤러리에서 열린 추모 기획전 〈기억의 싹〉을 함께 관람했습니다. 나비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벽면을 채웠습니다. 그 속에는 기억이 희망이 되고, 희망이 생명이 되길 바란다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26년의 세월이 흘러도, 인현동참사의 교훈은 여전히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참사의 기억을 잊지 않는 일, 그것이 안전사회를 향한 첫걸음임을 다시금 되새긴 하루였습니다.


현장 사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