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활동 소식[활동보고] 2024 전국순회간담회 @밀양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의 의미와 향후과제>

2024 전국순회간담회 @밀양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의미와 향후과제 

-사참위 조사결과를 중심으로-

*10주기 사업 <밀양, 10년의 사람들>과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1. 일시 : 2024년 1월20일 토요일 낮 4시
  2. 장소 :  너른마당 (밀양시 중앙로 278-6)
  3. 공동주관 : 세월호를 기억하는 밀양시민모임 외 14단체 (4.16가족협의회밀양후원회, 가치쓰제이,교육희망밀양학부모회, 노무현재단밀양시지회, 밀양겨레하나, 밀양두레기금너른마당, 밀양765송전탑반대대책위, 밀양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밀양장애인학교, 밀양참여시민연대,어린이책시민연대밀양지회, 전교조밀양지회,진보당밀양시위원회, 호구농장)
  4. 공동주최 :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 4.16재단
  5. 진행순서
    • 인사말
      • 765 송전탑 박은숙 대표 / 김옥희 은혜마을
    • 발제
      • 4.16재단 박래군 상임이사
      •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김종기 운영위원장 
      • 세월호참사 10주기 사업안내 : 김선우 4.16연대 사무처장
    • 토크콘서트
      • 4.16재단 박래군 상임이사
      •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김종기 운영위원장 
      •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강지은 회원조직부서장
      • 김선우 4.16연대 사무처장
  6. 참석자 : 총 45인
  7. 앨범 : 사진 앨범 보러가기


지난 1월 20일, 밀양에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의 의미와 성과를 알리고 향후과제에 대하여 공유하기 위한 <진상규명 의미와 향후과제 - 2024 전국순회간담회 @밀양>이 열렸습니다. 간담회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밀양시민모임 외 14개 단체(4.16가족협의회밀양후원회, 가치쓰제이,교육희망밀양학부모회, 노무현재단밀양시지회, 밀양겨레하나, 밀양두레기금너른마당, 밀양765송전탑반대대책위, 밀양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밀양장애인학교, 밀양참여시민연대,어린이책시민연대밀양지회, 전교조밀양지회,진보당밀양시위원회, 호구농장)의 공동주관과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 4.16재단이 공동주최하여 으로 열렸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밀양시민모임 황미경선생님의 사회로 간담회가 시작하였습니다.

간담회에 앞서, 765송전탑반대대책위의 박은숙 대표님과 은혜마을 김옥희 대표님께서 진상규명 관련  간담회와 <밀양 세월호참사 10년의 사람들>을 통해, 함께 한끼를 나누고 서로 감사의 인사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참석자분들을 환대해주셨습니다. 

바로 박래군 4.16재단 상임이사의 발제가 이어졌습니다. 2014년부터 이어온 진상규명을 위한 싸움이 대한민국 최초의 독립적 재난참사 조사기구를 만들어내는 등 시민이 함께하여 일궈낸 성과를 전달하였습니다.

또한 아직 밝혀야 할 것이 많고 최초라는 타이틀이 세월호지우기를 하려는 세력의 공격기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마치 광주 학살에 대하여 끝까지 진실을 묻고 책임자의 책임을 물었던 움직임이 결국 민주화를 만들어낸 역사가 되었던 것처럼,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싸움이 곧 사람과 생명이 먼저인 안전한 민주사회를 만드는 데 토대를 쌓는 싸움이 될 것이라며, 10년간 일궈낸 만큼 앞으로도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전하였습니다. 

이어 김종기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의 발제가 이어졌습니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운영에 대한 평가 및 진상규명 향후과제를 위한 준비작업을 공유하며, 책임지고 재난참사를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정치지형이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정치지형이 만들어지는 기회가 오기까지 새로운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위한 기간으로써, 진상규명 과제를 정리하고 기록물을 정비하는 등의 준비를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세월호의 문제는 안전한 사회를 원하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내일 어떤 재난참사가 벌어질지 알 수 없는 대한민국의 사회에서,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제대로 밝히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워나가며 앞으로 10년을 싸워나갈 전환점으로서 시민분들께 10주기를 함께 맞이해주시기를 요청드렸습니다. 

세월호참사 10주기 사업안내또한 이어졌습니다. 김선우 4.16연대 사무처장은, 밀양지역의 시민분들께서 특히 함께 해주기를 요청드리는 사업으로 진실마중 도보행진(가칭)을 소개했습니다. 제주에서 시작하여 팽목 등 전국을 거쳐 안산과 서울로 집중하는 행진에, 3월 2일 밀양에서 있을 도보행진에 함께 해주시기를 요청하였습니다. 

쉬는 시간을 가진 뒤 질의응답 및 토크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국정원과 세월호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김종기 운영위원장은 세월호에서 건져낸 노트북에서 세월호의 운영에 관련하여 국정원의 세세한 지시사항이 적힌 문건이 발견되었고, 국정원과 일정부분 관련이 있는것은 확실하며 이에 대한 진상규명 또한 확실히 이어져야 한다고 답하였습니다.

10년의 세월을 어떻게 버티며 오실 수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강지은 회원조직부서장이 피해자들이 겪는 트라우마에 대하여 진솔하게 답을 이어가주셨습니다. 여전히 슬픔을 직면하기 어려운 가족들이 계시고, 특히 이제서야 울기 시작한 분들도 계시다며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과정은 복잡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났으면 그만 아파야 한다는 취지인 것인지, 관련 피해지원법은 2024년이면 트라우미 치료 지원이 종료되도록 명시되어있다며, 이를 개정하기 위한 안이 아직도 국회에 계류되어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세월호참사 이후 피해자 권리라는 개념이 생성되고 확산된 만큼 관련된 시도들도 최초인 경우가 많은데, 대한민국 최초의 트라우마 센터가 건립되는 것에 대하여, 기재부는 전례가 없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답변과 함께 예산을 삭감하는 등 오히려 최초라는 타이틀을 방해하는 근거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피해자 권리 관련 우리의 과제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같은 질문에 김종기 운영위원장은 팽목항에서 아이를 기다리던 때를 기억하며, 최초에는 아이가 72시간 내에 살아서 돌아오면 좋겠다고 바랐지만, 4월 18일 세월호가 수면아래로 잠기고 나서부터는 살아서가 아니더라도 가족 곁으로 돌아오기라도 하면 좋겠다고 바랬던 마음을 떠올리며, 잔인하고 지옥같았던 시간들이 오히려 스스로에게 ‘여기서 끝내선 안되며,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간절하게 바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과제들이 풀리고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일상을 지낼 수 있는 사회가 오면, 비로소 기억하고 눈물을 흘리고 추모하며, 일상으로 회복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어, 세월호참사 이후에도 재난참사가 반복되고 있는 것에 대하여, 피해자 간 연대를 추진할 계획이 있는지 질의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박래군 4.16재단 상임이사는 지난 2년간 다양한 재난참사 피해자들이 서로 만나 각 재난참사의 이야기도 듣고 유대감을 쌓는 과정을 거쳤으며, 그 성과로 지난 2023년 12월 16일 재난참사피해자연대가 발족했다고 소식을 전했습니다. △2.18대구지하철화재참사 △4.16세월호참사 △7.18공주사대부고병영체험학습참사 △가습기살균제참사 △삼풍백화점붕괴참사 △스텔라데이지호참사 △씨랜드청소년수련원화재참사 △인천인현동화재참사 피해단체가 함께하고 있으며, 이후 이태원참사 유가족과 오송지하보도참사 유가족, 광주 학동 아이파크 붕괴참사 유가족,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 피해가족과도 함께 할 수 있도록 그 연대를 확장하고 있다고 공유했습니다. 참고로 재난참사 피해자연대의 초대대표로서 김종기 운영위원장이 활동하고 있으며, 상처받은 치유자로서 앞으로 재난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막는 역할과 만약 재난참사가 발생할 시 피해자가 먼저 뛰어가서 그 곁에서 지원해주고 연대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활동을 이어나가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

폭넓은 고민들을 서로 터놓고 공유하면서도 동시에 마음이 뭉클해지는 간담회였습니다. 토크콘서트가 끝난 뒤 <밀양, 10년의 사람들>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서로를 향한 따뜻한 지지와 감사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밀양 10년의 사람들>, 관련된 후속 보고는 10년의 사람들 활동보고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끝을 맺으며, 밀양시민께서 세월호 가족에게 읽어주신 <삶의 발명> 한 구절을 공유합니다. 

  • 세월호 이후 내게 가장 크게 바뀐 점이 있다면 삶이 사라지는 것을, 삶을 잃어버리는 것을, 
    우리의 인간적인 모든 것이 사라져버리는 것을 무척 아까워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 내 삶뿐 아니라 타인의 삶도. 그것을 다른 무엇보다도 훨씬 더 많이 말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나는 유족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웠다. 
  • 유족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구해야 할 것이 있는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삶도 죽음도 무의미하지 않기를 바라는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삶도 죽음도 무의미하다는 그 무의미와 싸우며, 자신의 아픈 가슴속 생각 중 가장 좋은 것을 내주면서 
    변화의 일부분이 되려고 하는 것이 유족들의 사랑이다. 
    나는 유족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나 개인에게 갖는 의미를 알고 있다. 
    내가 조금이라도 더 큰 사랑과 더 큰 세상"에 대해 생각한다면 유족들 덕분이다. 
    유족들은 슬픈 마음의 일부분을 해방시키고 그것을 우리에게 나눠주었다.
  • 이렇게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고매한 행위로서의 사랑을 발명했다. 
    이것이 많은 유족들이 반복적으로 하는 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는 한 문장 안에 담긴 말 없는 말들이다. 
    나는 사랑은 창조 행위라는 말을 그들을 보면서 이해한다.
  • 단, 유족의 말이 나를 숙연하게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런 유가족이 더는 없는 세상을 꿈꿔야만 한다. 
    사랑 하는 누군가를 잃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상실, 유한한 삶 속에 무한한 것은 오직 슬픔뿐인 것만 같은, 
    혼자서 겪어 내고 혼자서 감당해야 할 괴로움이 너무 많은 시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 <삶의 발명>, 정혜윤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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