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의편지다섯번째 16일의편지

2022-03-18
4월16일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2022년 3월 16일(수)
 
 
 
"바빠질 것 같아요."
오춘상 회원 인터뷰
-김 우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회원이 많이 줄었다. 코로나로 모두가 어렵기 때문이겠고, 기대 컸던 문재인 정권에서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다는 좌절도 한몫 했을 터다. 그런 와중에도 꾸준히, 월 1만 원이 아닌 ‘고액’ 회비를 납부하고 있는 회원을 찾아갔다. 오씨삼대한의원의 오춘상 원장이다.
오 원장은 특별히 활동하는 게 없는데 인터뷰이가 된다는 것을 난감해 했다. 회비 역시 3월부터 5만 원에서 3만 원으로 줄였다면서 민망해했다. 인터뷰 꼭지 이름이 ‘나와 닮은 사람’이라는 설명부터 했다. 비중 있고 특별한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니라 소소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취지를 전했다.

코로나의 영향은 한의원도 비껴가지 않았다. 후원하는 모든 곳의 회비를 줄여야 했다. 그럼에도 여러 곳에 적지 않은 금액을 후원하는 마음을 물었다. 각 단체에 납부하는 회비는 나눔의 의미이고, ‘십일조’의 의미란다. 벌이가 나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 온전히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한의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자신도 활동가가 됐을 것이고, 한 사람의 인건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란다. 사실 후원을 하고 연대를 나가며 쓰는 비용은 버는 금액 십 분의 일을 훌쩍 넘어서고 있는 듯했다.

오 원장을 처음 본 건 2018년 파인텍 농성장에서였다. 단식 농성자들에게 침을 놓아주던 따듯한 손길로 만났다. 이후 콜텍 농성장이든 김진숙 복직촉구 농성장이든 비정규 노동자 집회장이든 종종 마주칠 수 있었다. 진료연대자의 모습으로든, 시위자의 모습으로든 웃는 실눈의 모습은 언제나 여전했다. 

이번 대선 결과를 보던 심정을 물었다. “쌔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알싸한 느낌은 김유정의 노란 동백꽃 속에서나 아름다울 일이다. 이미 잘 먹고 잘사는 이들이 더 잘 먹고 더 잘살겠다며 안전과 생명보다 돈을 앞세우는 천민자본주의 이명박 시대로 돌아간 데자뷰 느낌이란다. 

세월호 문제를 1순위로 해결할 것 같았던 문재인이 말로만 했을 뿐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했는데, 현재 진행형인 세월호 참사 관련 일언반구도 없는 자가 정치권력을 휘두른다고 하니 깝깝한 느낌이란다.
약속을 어기고 편법을 쓰는 것은 늘 사측인데, 힘이 있는 쪽이 사회적 약자를 괴롭혀온 형국인데,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하는데, 선출 권력이 ‘자율에 맡긴다’ ‘최소 개입하겠다’는 표현을 하니 예감되는 느낌이다. 

부당한 처우를 받는 약자 편에 서는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는 방임을 읽는다. 이를 넘어 세월호 유가족 및 시민, 노동자 탄압을 예상한다. “바빠질 거 같아요.” 오 원장의 예상이 우리의 생각이고 소수를 제외한 모두의 처지다. 함께 바빠질 것이고 응당 그러해야 할 것이다. 오 원장처럼 실눈 웃음과 여유는 잃지 않으면서 말이다.

 

긴 혹한기를 건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정웅용 회원님 (4.16연대 운영위원,정읍 세월호시민모임)총회 후기 

총회 날. 총회장에 들어서자 자리가 많이 비어있어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아직도 코로나구나좀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합창을 들었다 

<너>,<돌덩이>공연이 끝나고 나서, 4.16합창단 대표께서 4.16연대가 있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시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계속 진상규명에 함께 해주시길 당부하셨다. 앵콜 공연을 하고서 지휘자께서 “4.16합창단 공연도 박수를 칠 수 있습니다.”하는 인사말에 큰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이어진 활동가들의 호우경보 공연은 회원들에게 큰 선물이었다오로지 웃음을 주기 위해서 준비했다는 공연은 웃음과 더불어 회원들에 대한 사랑과 배려 그리고 진상규명 활동의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의지를 몸으로 보여준 시간이었다.

9일 대선이 끝나고중장기 발전계획이 필요를 넘어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었으니진상규명사참위 활동정부검찰법원 다 어떻게 돌아갈지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비관만 할 수 없기에 베이스 캠프를 튼튼하게 정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4.16연대가 긴 혹한기를 건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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