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어요[16일의 편지-2025년 12월] 수원4.16연대 송년문화제 ‘그대를 위한 노래’

2025-12-15

수원4.16연대 송년문화제 ‘그대를 위한 노래’

수원4.16연대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는 노래모임 - 촛불의 노래 :이은(易隱)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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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을 넘기면 나는 어김없이 16일에 가장 우선적으로 동그라미를 치고 ‘촛불 공연’ 이라고 적는다. 11월에는 두 개의 동그라미를 치고 ‘촛불 공연’이라고 적었다.
지난해부터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는 매탄촛불지기들과의 동행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단체카톡방에 올라 온 웹자보 한 줄 ‘같이 노래할 사람’을 찾는 조익현대표의 초대였다. ‘매여울사랑방’에서 만난 독수리오형제와의 첫 만남은 낯설었지만 친근했다. 조익현, 박균채, 백성일, 윤주환, 서지연 다들 선한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며 반겨주었다. 숨 쉬는 소리가 들릴 만큼 고요하고 적막했지만 ‘매탄 촛불의 노래’ 단원으로 매월 16일을 위해 노래 공연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매탄촛불’을 밝히는 미관광장은 밀집한 상가에 중고생들의 학원들이 자리하고 있어 가끔 학원 강사들의 항의를 받으며 집회를 진행할 때가 종종 있었다. 인상적인 상황은 촛불집회에 지나가던 학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자발적으로 발언을 요청하고 10.29 이태원참사 가족분들께큰 절을 올리는 모습을 보고 울컥 눈물이 쏟아졌던 기억이 떠 오른다.
누군가에게 아픔을 받고 고통을 받게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위안을 받고 치유를 받아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것을 보면, 세상은 더불어 연대하며 살아가는 것이 또 다른 에너지와 힘을 얻게 되는 원동역을 ‘마음과 마음’을 이어가는 연대와 공감의 힘을 갖는 것인 것 같다.

11월 27일 목요일 저녁 7시에는 팔달문화센터 예당마루홀에서 ‘수원4.16연대 송년문화제’를 하게 되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라서 조금 어색함을 살짝 내려놓고 찾았다. 리허설하는 노래패 ‘너나드리’는 역시 최고였다. 앞선 팀의 노래 실력을 듣고 우리의 노래 한곡은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서 인지....‘아이쿠야! 아직도 멀었다.’라는 마음이 한 켠을 잡아 묶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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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을 마치고 물 한 모금을 들이켜 마시던 중 보이는 ‘그대를 위한 노래’라는 행사 제목이 크게 보였다. 잠시 나와 4.16세월호참사와 10.29이태원참사의 '온전한 진실'과 '완전한 책임'의 길을 함께하는 벗들을 만나 함께 하는 송년문화제 포스터를 보았다. 초대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고 공연장 안으로 들어왔다. “함께 한다는 것 만으로... 오늘 이곳에 온 의미가 있다”라고 생각했다. 노래를 잘하지 못하더라도 ‘같이 노래할 사람’을 초대했던 처음의 불림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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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드리’의 노래로 시작된 무대와 ‘10.29 수원노래모임의 공연’을 이어 다시 너나드리의 노래가 절정으로 무르익어 갈 무렵 우리 촛불의 노래팀에서 ‘촛불 같은 사람들’을 한 곡을 부르고 내려왔다. 한 곡이 엄청 길게만 느껴졌다. 미관광장과 수원역에서 부르는 것이 익숙한 걸 보면 무대 체질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다행히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는데 “실력이 많이 늘었는데...”라고 격려해주시는 분들의 위로 멘트에 웃을 수 있었다. 그 후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난타팀’의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그전엔 무대 오를 생각에 ‘초보둥절’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그대를 위한 노래- 송년문화제’를 마치고 여러 가지 마음을 이렇게 글로 옮겨 적다 보니 나도 드디어 4.16가족이 된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앞으로도 매월 16일 매탄촛불을 밝히며, 우리의 이웃과 함께 하는 공감의 노래와 연대의 노래를 꾸준히 부르고 노래지기로 자리매김을 약속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