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면 생각나는 한 사람, 고 김관홍 잠수사를 기억합니다
2016년 6월 17일 김관홍 잠수사 사망.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정말 믿기 힘든 일이었다.
그의 사망 소식을 인터넷 기사로 접하기 불과 몇 시간 전까지 그는 나와 문자를 주고받았었다. 그 다음 날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김제동의 톡 투 유, 걱정 말아요 그대’를 녹화한다고 해서 김관홍 잠수사가 갖고 있는 방청 티켓을 나에게 갖다 주기로 약속한 한 문자였다. “누님, 챙겨줄게요” 나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문자였다. 그 시간이 6월 17일 새벽 2시 28분.
그런데 사망이라니. 그의 사망 기사가 가짜이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김관홍 잠수사. 그는 세월호참사 당시, 산소를 공급하는 생명줄 하나에 목숨을 매달고 수심 40m 아래의 외로운 주검을 찾아 칠흑 같은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던 사람, 10분 잠수 후 10시간 이상의 휴식이라는 안전 규칙을 어겨가며 목숨을 걸고 세월호 아이들을 온몸으로 구하고 정작 자신은 병이 들어 버렸던 사람이다.
또 국가의 부재에 대해 분노했고 책임지지 않는 고위 공직자들의 태도에 항변하고, 모든 책임을 잠수사 동료들에게 떠넘긴 해경과 해수부 정부에 일침을 가했던 사람이다.
김관홍 잠수사는 구조활동 당시 신체적 외상과 정신적 트라우마로 인해 더 이상 잠수 일을 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힘들게 버티면서 세월호참사 진상 규명과 동료 잠수사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활동을 계속 이어 갔다.
또한 구조 활동 당시 참사 현장의 생생한 증언으로 해경과 해수부의 거짓말과 민간 잠수사들의 부당한 대우를 알리며 진실을 밝히려 애를 많이 썼다. 그는 가고 없지만 그의 노력으로 김관홍 잠수사법이 만들어졌다.
해마다 6월이면 그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여전히 그립고 그의 부재가 슬프다. 하지만 이제는 슬퍼하기보다 그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그의 아이들과 함께 남은 우리들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음을 보여 보려고 한다. 그것이 그가 우리들에게 진심으로 바라는 모습인 것 같다.
2023. 6. 고 김관홍 잠수사 7주기를 맞이하며.
세월호를기억하는은평사람들의모임 공동대표 이서윤
6월이면 생각나는 한 사람, 고 김관홍 잠수사를 기억합니다
2016년 6월 17일 김관홍 잠수사 사망.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정말 믿기 힘든 일이었다.
그의 사망 소식을 인터넷 기사로 접하기 불과 몇 시간 전까지 그는 나와 문자를 주고받았었다. 그 다음 날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김제동의 톡 투 유, 걱정 말아요 그대’를 녹화한다고 해서 김관홍 잠수사가 갖고 있는 방청 티켓을 나에게 갖다 주기로 약속한 한 문자였다. “누님, 챙겨줄게요” 나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문자였다. 그 시간이 6월 17일 새벽 2시 28분.
그런데 사망이라니. 그의 사망 기사가 가짜이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김관홍 잠수사. 그는 세월호참사 당시, 산소를 공급하는 생명줄 하나에 목숨을 매달고 수심 40m 아래의 외로운 주검을 찾아 칠흑 같은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던 사람, 10분 잠수 후 10시간 이상의 휴식이라는 안전 규칙을 어겨가며 목숨을 걸고 세월호 아이들을 온몸으로 구하고 정작 자신은 병이 들어 버렸던 사람이다.
또 국가의 부재에 대해 분노했고 책임지지 않는 고위 공직자들의 태도에 항변하고, 모든 책임을 잠수사 동료들에게 떠넘긴 해경과 해수부 정부에 일침을 가했던 사람이다.
김관홍 잠수사는 구조활동 당시 신체적 외상과 정신적 트라우마로 인해 더 이상 잠수 일을 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힘들게 버티면서 세월호참사 진상 규명과 동료 잠수사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활동을 계속 이어 갔다.
또한 구조 활동 당시 참사 현장의 생생한 증언으로 해경과 해수부의 거짓말과 민간 잠수사들의 부당한 대우를 알리며 진실을 밝히려 애를 많이 썼다. 그는 가고 없지만 그의 노력으로 김관홍 잠수사법이 만들어졌다.
해마다 6월이면 그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여전히 그립고 그의 부재가 슬프다. 하지만 이제는 슬퍼하기보다 그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그의 아이들과 함께 남은 우리들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음을 보여 보려고 한다. 그것이 그가 우리들에게 진심으로 바라는 모습인 것 같다.
2023. 6. 고 김관홍 잠수사 7주기를 맞이하며.
세월호를기억하는은평사람들의모임 공동대표 이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