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활동가 100인 워크숍을 다녀와서
김원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평화나비 대표를 맡고 있는 김원입니다. 평화나비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전국대학생 네트워크 동아리입니다. 그중 저는 경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저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 청소년모임’을 만들어 활동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의 인연이 이어져 이번에 평화나비 회원들과 함께 4·16연대 시민활동 100인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워크숍에 참여하며 가장 먼저 좋았던 것은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현장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100명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는 사실에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저는 평화나비 활동을 하면서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자주 하게 됩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공부하고,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로 살아오신 할머니들의 삶을 만나고, 수요시위에 참여하면서 단순히 사건의 날짜와 사실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기억한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억에는 감정이 함께 남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느꼈던 마음, 함께했던 사람들의 얼굴, 그날의 분위기와 목소리처럼 어떤 순간에 느꼈던 감정들이 쌓여 우리가 그 일을 계속 기억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기억은 과거의 일을 머릿속에 남겨두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때 느꼈던 마음을 현재까지 이어가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지금의 사회를 바라보며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고민하는 힘이 기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워크숍은 저에게 세월호 참사를 다시 기억하고 제가 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청소년 때 세월호 참사를 공부하고 세월호 가족들을 만나면서 저는 내가 대학생이 되었을 때, 내가 직장인이 되었을 때는 세상이 지금과는 달라져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때의 저는 아직 청소년이었고, 내가 살아갈 미래의 사회가 지금보다 조금 더 안전하고 정의로운 곳이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저는 정말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바라던 세상이 완전히 만들어진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고, 여전히 누군가는 소중한 이들을 잃어야 했습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싸워야 합니다. 그 사실을 마주할 때면 내가 바랐던 세상은 언제쯤 올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번 100인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그래도 내가 조금 더 나은 세상에서 대학을 다닐 수 있는 것은 이곳에 모여계신 분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금까지 진실과 책임을 요구하며 활동해 온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이 있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온 활동가들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는 계속 기억하고 질문하고 행동해 왔기 때문에 지금의 사회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은 제가 평화나비에서 활동하며 만났던 할머니들의 삶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로 살아오신 할머니들이 바라던 세상과 세월호 가족들이 바라던 세상, 그리고 이 자리에 모인 활동가들이 바라는 세상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할머니들은 오랜 시간 동안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싸워오셨습니다. 할머니들은 전쟁과 폭력으로 인해 누군가의 삶이 무너지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활동해 오셨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가족들이 자신들의 아픔을 넘어 다시는 다른 가족들이 같은 일을 겪지 않는 사회를 바라는 것 역시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가 기억하는 이유는 과거에 머무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평화나비 활동을 통해 저는 우리가 말하는 평화가 단순히 나라와 나라 사이에 전쟁이 없는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없다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 누구도 폭력과 차별 때문에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것, 특히 이 나라의 청년들이 미래를 걱정하며 불안해하기보다 자신의 삶을 꿈꿀 수 있는 사회가 진정한 평화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워크숍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저희끼리 “다음번 워크숍에는 친구 한 명씩 더 데려와서 200인 워크숍이 되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기억할 수 있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100인 워크숍을 통해 어떤 세상을 만들어가야 하는지, 그리고 그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혼자 고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든든했습니다. 앞으로도 평화나비의 활동을 통해 기억을 이어가고, 서로의 손을 잡으며, 우리가 바라는 평화와 정의를 조금씩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다음 워크숍에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그리고 지금보다 조금 더 좋은 세상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그때는 이번 워크숍에서처럼 반가운 얼굴로 서로를 만나 “그동안 잘 지냈어요?”라고 웃으며 인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지금보다 더 많은 대학생들이 함께하고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4.16활동가 100인 워크숍을 다녀와서
김원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평화나비 대표를 맡고 있는 김원입니다. 평화나비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전국대학생 네트워크 동아리입니다. 그중 저는 경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저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 청소년모임’을 만들어 활동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의 인연이 이어져 이번에 평화나비 회원들과 함께 4·16연대 시민활동 100인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워크숍에 참여하며 가장 먼저 좋았던 것은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현장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100명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는 사실에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저는 평화나비 활동을 하면서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자주 하게 됩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공부하고,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로 살아오신 할머니들의 삶을 만나고, 수요시위에 참여하면서 단순히 사건의 날짜와 사실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기억한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억에는 감정이 함께 남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느꼈던 마음, 함께했던 사람들의 얼굴, 그날의 분위기와 목소리처럼 어떤 순간에 느꼈던 감정들이 쌓여 우리가 그 일을 계속 기억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기억은 과거의 일을 머릿속에 남겨두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때 느꼈던 마음을 현재까지 이어가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지금의 사회를 바라보며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고민하는 힘이 기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워크숍은 저에게 세월호 참사를 다시 기억하고 제가 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청소년 때 세월호 참사를 공부하고 세월호 가족들을 만나면서 저는 내가 대학생이 되었을 때, 내가 직장인이 되었을 때는 세상이 지금과는 달라져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때의 저는 아직 청소년이었고, 내가 살아갈 미래의 사회가 지금보다 조금 더 안전하고 정의로운 곳이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저는 정말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바라던 세상이 완전히 만들어진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고, 여전히 누군가는 소중한 이들을 잃어야 했습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싸워야 합니다. 그 사실을 마주할 때면 내가 바랐던 세상은 언제쯤 올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번 100인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그래도 내가 조금 더 나은 세상에서 대학을 다닐 수 있는 것은 이곳에 모여계신 분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금까지 진실과 책임을 요구하며 활동해 온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이 있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온 활동가들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는 계속 기억하고 질문하고 행동해 왔기 때문에 지금의 사회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평화나비 활동을 통해 저는 우리가 말하는 평화가 단순히 나라와 나라 사이에 전쟁이 없는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없다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 누구도 폭력과 차별 때문에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것, 특히 이 나라의 청년들이 미래를 걱정하며 불안해하기보다 자신의 삶을 꿈꿀 수 있는 사회가 진정한 평화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워크숍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저희끼리 “다음번 워크숍에는 친구 한 명씩 더 데려와서 200인 워크숍이 되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기억할 수 있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100인 워크숍을 통해 어떤 세상을 만들어가야 하는지, 그리고 그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혼자 고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든든했습니다. 앞으로도 평화나비의 활동을 통해 기억을 이어가고, 서로의 손을 잡으며, 우리가 바라는 평화와 정의를 조금씩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다음 워크숍에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그리고 지금보다 조금 더 좋은 세상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그때는 이번 워크숍에서처럼 반가운 얼굴로 서로를 만나 “그동안 잘 지냈어요?”라고 웃으며 인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지금보다 더 많은 대학생들이 함께하고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