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16일의 편지-2025년 5월] 사진으로 보는 제주지역 11주기행사 “우리는 세월호를 노랑노랑해”

2025-05-16

 사진으로 보는 제주지역 11주기행사우리세월호노랑노랑해”

 

중략 ∼ 제주가 고향인 저희들은 77년째 진상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4.3의 역사를 잘 알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과가사가 되어서는 않됩니다. 참사의 진실이 규명되고 책임자가 반드시 처벌 받을 수 있도록 저희는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 생략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청소년 · 청년모임“ <11주기 우리들의 다짐 中에서>


11주기 제주지역 추모 행사 “우리는 세월호를 노랑노랑해” 준비위원회가 지난 5월 13일, 평가서 채택을 마지막으로 해산하였습니다. 수개월 준비한 연극의 막이 내린 것같은 허한 마음이 들고,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슴에 박힌 돌덩이를 안고 사는 유가족들 생각합니다. 평가 내용 중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싣습니다.


1.유가족 간담회 이야기(강현우)

 간담회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자세히 몰라서 준비 과정에서 많이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그리고 세월호 간담회를 하는 시점이 검정고시 시험과 학교 일정들로 겹치면서 다른 때 보다 집중을 못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도 주변에서 도움을 주어서 사회자 역할과 홍보도 그나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같이 준비했던 사람들에게 감사했다.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잘 되지 않아서 늦게 완성되고 늦게 홍보가 되어서 참여가 힘든 유가족들도 있었고 원래 기획했던 것들과 멀어지는 부분들이 있었다.
다음에는 날짜를 정해서 확인하고 이야기 하는 시간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고 홍보를 할 때도 유가족들에게는 미리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유가족 분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2. 분양소 지킴이(채경진, 허은숙, 현순미, 김형미, 고민정, 김태희, 고희순, 이하나, 채희정)

분향소 노랑글을 줄에 다니까 좋았어요.
사전에 꽃 준비하면 좋겠어요.
내년에 분향소 후리지아 꽃은 진보당 여성-엄마당에서 맡아서 준비하는 건 어떨까요?
기억의 의미를 잘 설명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세월호참사를 경험하지 않은 어린아이들에게 ‘이렇게 많이 죽었어 안전한 세상이 필요해’라는 단순한 전달이 아니라 11주기를 기억한다는 것의 의미를 공유하고 나눴으면 좋겠어요.
해마다 사업의 기조가 있을 텐데 사전에 ‘11주기를 기억한다는 건?’ 정도의 간단한 교양시간이 있거나 요약된 내용을 봉사하는 모든 분들이 사전에 숙지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분향소 방문객들하고 간단하게 봉사자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필요한 물건을 부스 운영 중간에 사오기가 어려워서 준비물 체크에 신경 쓰면 좋을 듯합니다.

3. 한붓 벽화 그리기(김소영)


 “기상악화 속에서도 행사 참가자들과 한붓한붓 그려나간 “우리는 세월호를 노랑노랑해” 벽화 

담당 화백님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실로 제주기억관 옹벽 벽화 작업이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완성됨.

4. 노랑 키링키링(굴렁쇠)

 

세월호 추모행사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어 좋았다.
부스가 인기가 많았던 것 같다.
다양한 모양의 키링을 만들수 있어 좋았다.
여러 사람들이 도움을 주어서 잘 운영할 수 있었고, 다음에도 또 참여하고 싶다.

5. 노랑 달고나 (남우, 라휘, 일주)

풀 뽑고 돌 치우고 부스 안내하는 것이 힘들었다.
달고나 부스 알려주고 마지막 정리하는 거 도와주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고양이랑 노는 것도 좋았다. 춤출 때 부끄럽고 힘들었지만 재밌었고 특별전시 안내하는 것이 힘들었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일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았다.
내년에는 달고나 만들기를 잘 하고 싶다.

특별전시관 안내하는 것이 힘들었다. 달고나 찍기는 그래도 잘한 것 같다.
우크렐레 공연을 할 때는 잘 치지 못해 그냥 잡고 쳤는데 힘들었다. 그래도 행사를 많은 사람과 함께 하니 좋았다. 닥터 스트레인지 타임스톤을 뺏어 세월호 침몰 전으로 돌아가 구하고 싶다.

달고나 만드는 것이 힘들었지만 재밌었어요. 고양이랑 놀아서 재밌었다.
비가 오고 바람 불고 덥기도 해서 힘들었어요. 내년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해서 사람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

6. 노랑 사진관 / 기억을 그리다 (동백작은학교)

 

세월호를 담은 다양한 그림을 그리며 기억에 조금 더 힘을 보탠 것 같아 기뻤다.
세월호 11주기의 기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 뿌듯하고 좋았다.

세월호를 직접 얼굴에 그리면서 새롭게 세월호를 기억할 수 있어서 좋았고 인상깊었다. 전시장을 운영하면서 세월호 유가족분들 마음을 더 깊게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되도록 사람들을 많이 찍어주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7. 우리가 노랑두부를 만드는 이유(양문희)

왜 노랑 두부를 만드는 것일까? 대표님이 두부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하셨을 때, 처음에는 의아했고, 세월호와 두부는 연결 고리가 약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대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두부를 먹으면서도 안전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꿈꿀 수 있다면, 그것도 참 좋을 것 같다. 노란 뱃지도 일상에서 만나는 세월호이지만, 두부는 더 깊숙한 일상에서 세월호를 만나는 느낌일 것이다. 특히 두부는 남녀노소 즐겨 먹는 건강 식품이라 매일 만나기에 아주 좋은 아이템같다. 다소 아쉬웠던 노랑색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사람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8. 서명하고 가세요∼ 안내 부스(김성유)

작년에는 자전거를 탔던 내가 직접 준비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세월호 안내 부스라는 큰 역할을 맡았는데 안내부스를 맡으면서 꽤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게 된 것 같고 하지만 아쉬웠던 거는 모금함을 잃어버린 것과 안내 부스를 하면서 시간이 남으니까 둘러보니 동백작은학교 사람들과 우리 학교 사람들이 역할 분배가 잘 안 되었다는 거를 안내 부스에서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게 좀 아쉬웠고 내가 못한 점은 모금함을 정리하지 않고 위치도 몰랐다는 점이었다.
내가 좀 잘했다고 느끼는 건 동백 작은 학교 사람들한테 말을 많이 걸었고 이제 경비 아저씨 분들, 우재 아버지, 택진 할아버지 아니면 부스 하러 오신 분들한테도 ”커피 드실래요?“ 이런 질문을 해서 좀 분위기를 돋구었다. 나의 장점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좀 꽤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을 하는데 공연 부분에서도 늘 같은 공연이라고 생각되지 않나, 라는 저의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연할 때 굳어있었던것 같다. 그게 ”열심히 참여하지 않았다“ 라는 인식을 심어 보일 수도 있어서 미안했다.

9. 캐리커쳐(김은혜)

 

8주기부터 매년 육지에서 건너와 행사에 함께해주신 이동수 화백님. 10분에 한 명씩, 하루 수십 명씩 레알로망 캐리커쳐를 그리셨다. 12주기에도 살아 있으면 계속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것이 큰 성과다.

10 개막식 / 추도식 / 제주기억식 (김세현)

   

추모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나서는 계속 인삿말을 외우거나 부스 근처에 가서 도와줄 거를 찾았는데 대본을 외우는 거는 어렵기도 했다. 애초에 내가 인삿말에서 뭘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대본 쓰는 것부터 어려웠는데 대표님이 피드백을 해줘도 솔직히 어떤 식으로 적어야 할지 아직까지도 감이 잘 안 온다. 근데 이건 앞으로 대본을 쓰면서 경험이 쌓이며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계속 대본을 외우고 외우고 외웠다.
근데 16일 날 대본을 아예 까먹어 버려서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 아무거나 했다. 정말 아주 큰 실수를 한 것 같았다. 그전까지 대본을 잘 외운 것 같았는데도 이렇게 까먹어버렸으니 다음 번에는 더 많이 연습함과 동시에 내가 외워서 말할 수 있는 대본의 한계를 잘 정해야 할 것 같다.
- 중략 - 허나 전체적으로 본다면 이러한 실수들을 포함해 내가 이번 추모 행사에서 제일 뿌듯했던 뉴스 인터뷰, 회의 진행 등을 통해서 총대장에 대한 경험들을 쌓아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던 것 같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가 총대장으로서 진행한 첫 추모 행사가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어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

11. 고치먹게마심 – 밥차 운영(정근효, 김은혜)

 

올해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제주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밥차를 맡게 되었습니다. 밥차는 3일간 세월호 참사 추모식을 준비하는 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분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했습니다. 단순히 식사를 준비하고 먹는 것이 아닌, 함께 참사의 아픔과, 슬픔, 안전사회를 위한 목소리를 같이 느끼고, 함께 준비하며 연대의 마음을 느꼈습니다.
대용량 밥을 하는 게 처음이라, 조금은 서툴렀지만, 함께한다는 의미를 느끼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밥차를 함께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밥차 되게 좋았다. 더 북적여서 행사 분위기가 더 사는 것 같다. 내년에도 하면 좋겠다. 다만 밥차 자원봉사자가 식사를 미리 해서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12. 나는 사회자다 (김이수안, 이다연)

 

이번에는 세월호 행사에서 사회자 역할을 맡게 됐다. 이전까지 한 번도 세월호 행사 준비에도 참여해보지 않은 내가 사회를 맡게 된다는 게 걱정이 되기는 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있어야 성장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도 될 수 있을 것 같았다(1인분은 할 수 있는..?). 또 예전에는 잘 하지 못했던 세월호나 사회적 참사들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생각하며 바꿔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싶은 마음에 사회를 맡게 됐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대본 짜는 것도 엉성하고 공연이나 발언 해주시는 분들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다. 하지만 공연, 발언 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걸 찾아보고 물어보기도 하고, 대본도 수정해나가고 연출가님과 이야기도 나누며 점점 더 나아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덕분에 제시간에 대본도 완성해서 사회를 할 수 있었다. 물론 아쉬움도 있긴 했다. 행사 당일 날 사회를 볼 때 실수도 꽤 하고 긴장도 많이 해서 더 연습해서 더 잘 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번에도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이런 아쉬운 부분을 고치고 해보고싶다.

이번 11주기 행사에서 중요한 역할인 사회를 맡게 됐다. 사실 처음에는 그나마 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하다 보니까 많이 힘들었다. 사회라는 역할이 생각보다 아주 중요한 역할이라는 걸 알았다. 피드백도 많았고, 고칠 부분도 생각보다 많았다. 계속 연습해도 발음이 잘 안되고 계속 말 빨라져서 힘들었다. 그래서 사회를 볼 때도 많이 실수하고 잘하질 못해서 아쉬웠다. 다음에 이런 경험이 생긴다면 이번보다 더 잘하고싶다. 그래도 늘 시간 내서 피드백해주신 연출가님, 은혜 언니, 주변에서 도와주고 응원해준 여러 사람에게 감사한다. 덕분에 조금 더 나은 결과가 있었던 거 같다.
그리고 대본 쓸 때 11주기에 대한 의미를 쓸 때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평소에도 세월호에 대한 감정은 여러 가지 있었지만, 대본을 쓰면서 평소보다 화도 났고, 슬프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다. 그러면서 많이 반성도 하게 된 거 같다. 늘 이런 감정을 가지면서 정작 실천은 하지 않았나 싶었다. 그래서 내가 유가족분들, 시민분들 앞에서 실천하겠다고 말한 만큼 앞으로 행동하겠다. 그리고 이런 큰 행사에서, 의미 있는 행사에서, 여러 사람 앞에 서는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사회를 본 게 뿌듯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고, 함께 잘 마무리한 수안이한테도 고맙다.

13. 난생 처음 조연출(김은혜)

내 역할 굉장히 만족스러움. 사회 안 봐도 되니까 부담감이 덜하다. 기억관에 계속 있으면서 준비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중간마다 들어오는 일도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다.
큐시트를 혼자 처음 써봤는데 신경 써야 할게 많았지만 무대 상황을 알 수 있어 편했고 직접 쓰니까 재밌었다.
물건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니까 정작 필요할 때 사라지는 일이 잦다. 행사 물건만 보관할 수 있는 장소를 따로 만들거나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14. 진실규명 바톤터치(후배 청소년들을 걱정하며) (김현수)

∼ 생략 ∼ 행사 시작 전, 가장 큰 고민은 7학년들이 자기가 맡은 일을 다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가장 컸다. 행사 시작 후, 7학년들은 자기가 뭘 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7학년들의 그런 행동에 아주 많이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처음이니까 잘 알려줬던 것 같다.

15. 세월호참사 특별전시(이아인)

170점 액자 하나하나에 깃든 마음들이 평화쉼터 1, 2층과 계단에 특색있게 기획 전시되어 관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킴.
자세한 설명은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음.
가장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배치되었지만 홍보 부족으로 언론의 조명을 많이 받지 못해 아쉬움.

16. 동백작은학교

■ 좋았던 점

  • 세월호 당일 날 그 공간에 있었던 모든 분들과 함께했던 추도식이 기억에 남았음
  • 특별 전시가 인상깊고 감동적이고 슬펐음
  • 밥이 맛있었음
  • 채식 식단을 준비해주셔서 좋았음
  • 부스가 다양하고 재밌었음
  • 달고나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았음
  • 여러 나이대의 사람들이 참여해서 좋았음
  • 다양한 장르의 공연

■ 아쉬웠던 점

  • 날씨가 좋지 않아서 행사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음
  • 안내 부스 양 옆 천막이 없어 너무 추웠음
  • 홍보가 조금 더 잘 됐으면 좋았을 것 같음
  • 안내 부스가 너무 구석에 있어서 사람들에게 잘 보이지 않았음
  • 인원수를 골고루 배분할 필요가 있었음
  • 멀티탭이 조금 부족했음
  • 바람이 너무 불어서 날아가는 물건들과 쓰레기들이 많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