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닮은 사람최호영 회원 인터뷰

2021-11-16

나와 닮은 사람, 최호영

 

김우


회원 최호영을 만났다. 2004년생으로 올해 3월에 가입한 새내기 회원이지만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15년에 일찍이 4.16연대와 인연을 맺었다. 세월호 참사 추모의 마음을 담은 글, 그림, 종이학, 종이배 등을 학교행사에 전시 후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 전달하면서다. 회원 가입의 계기는 인스타그램에서 기억공간 ‘기억과 빛’ 임시개관 소식을 접하고 자원 활동을 결심하면서다.

자원 활동을 하려면 회원이어야 하기도 했지만,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줄곧 주 1회 노란리본공작소로 나오기도 하며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으니 자연스러운 귀결이기도 했다. 월 4만 원 받는 용돈에서 꼬박 회비를 내며 활동하는 최호영 회원을 그저 ‘대견한’ 청소년이라고만 표현하면 실례가 될듯하다.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내가 길을 정하고 거기에 따라 살아가는 걸 선택한다는 분명함을 이야기한다.

최근 활동 중 기억에 남는 것은 ‘기억과 빛’ 강제 철거에 맞서 1박 2일 농성에 참여한 것이다. 확성기를 사용해 새벽에 “잠자지 마~” 소리 지르는 외에도 ‘끔찍한 말’ ‘너무 심한 말’을 쏟아내는 보수 유튜버, 가만히 서 있기만 하는 경찰, 말뿐인 정치인들 속에서 작은 각성을 하기도 했다.

난 왜 타인을 위해 살 수 없을까, 왜 나만 사는 데 급급할까, 반성했다. 타인의 삶을 내 삶으로 가져와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다졌다. 뭘 하며 먹고 살지는 모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들, 사회에서 필요한 일들을 해나가고 싶다는 희망도 새겼다.

주 관심사가 세월호 참사이기도 해서 대안학교 친구들과 관련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는데 8주기 때까지 완성을 목표로 편집작업 중이다. 나중에 지성 아빠와 4.16 TV를 함께할 수도 있겠다.

최호영에게 인터뷰이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너무 하는 일이 없어서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답했다. 지금 중1만 해도 7살 때 일어난 세월호 참사를 알지 못할 텐데 어떻게 계속 기억할 것인지,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고민이 된다고 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정말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호영은 ‘아무튼 비건’이라는 책을 읽고 채식을 결심해 실천하고 있다. 라면보다 비빔국수를 즐기는데 간장 2숟가락, 설탕 1숟가락, 식초 1숟가락 반, 참기름 2숟가락, 나중에 참깨 많이. 이렇게 넣기만 하면 된다고. 나중에 기회 닿으면 해주겠다는 약속까지 밝게 해준다.

고민 2숟가락, 도전 1숟가락, 실천 1숟가락 반, 성찰 2숟가락, 나중에 성장 많이. 최호영 살이 레시피도 엿보고 헤어지는 느낌이다.

4.16연대 회원 중 가장 어린 축의 회원을 만나 생각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한 수 배우는 시간이었다. 회원 인터뷰는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느낌보다 나와 같은 사람, 나와 닮은 사람을 만나는 시간으로 이어질 거란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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