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민행진 세종 후기
4.16세종시민모임 추연이대표
'세월호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 세종시민행진이 지난주 9일에 진행됐다. 2월 25일부터 304명의 별이 된 세월호 희생자들이 도착했어야 할 제주에서부터 출발한 시민행진이다. 304km를 걸어 이번주 16일에 서울에 도착하는 긴 여정이다.
금요일 저녁. 미리 숙소에 가서 궂은 날씨 속에서 대전 행진을 마치고 돌아오는 세월호 아버님, 어머님을 위해 난방온도도 따뜻하게 올리고, 간식도 준비하면서 세월호 행진단을 맞이했다. 밤늦게서야 도착한 세월호 가족과 3주 만에 다시 만난 4.16연대 사무처장님의 까맣게 그을려진 얼굴에 깜짝 놀라고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세월호 가족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만나는 동지가 있어, 얼굴에 지친 기색보다 기쁨과 행복이 어려 있었다.
행진의 고단함을 풀 새도 없이, 바로 평가회와 내일 행진을 위한 점검회의를 했다. 완벽한 효율의 업무 시스템에 감탄의 감탄을 하였다.
토요일 아침. 조식 준비를 위해 숙소에 다시 방문했다. 당일 전달할 묘목과 현수막을 버스에 싣고, 조식을 나눠 드렸다.출발 시간에 맞춰 식사부터 정리정돈까지 일사천리 마친 세월호 가족들과 파이팅을 외쳤다.
오전 열 시. 시민행진 집결지는 해양수산부 앞, 10년 전 눈앞의 참사를 두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여전히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무능한 관료들이 있는 곳이다.
이태원 참사 추모제부터 함께 해주신 김경희 선생님께서 만들어 주신 노란 리본과 보라 풍선을 시민들에게 나눠 드렸다.
하나 둘 모인 시민행렬이 커다란 노란 물결이 되었다. 엄마, 아빠 손잡고 끝까지 함께 걸어준 대견한 어린이들, 대전에서부터 청주까지 세월호 가족과 걸어온 세종 청년, 온 가족이 총출동한 집도, 바쁜 시간 내어 오신 교육감님과 시의원들. 두 딸을 자전거에 태워 함께 행진한 임채성 시의원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해수부에서 출발해 국토부, 나성동을 지나 세종호수공원까지 이어지는 4.16km 코스를 걷는 동안, 한 시간 정도 걷는 동안 차를 타고 가며 호응해 주시는 시민분도 계셨고, 사납게 경적을 울리고 가는 시민분도 계셨다.
“세월호참사, 이태원참사 국가책임 인정하라! 인정하라! 생명안전기본법 제정하고 안전할 권리를 법으로 보장하라! 보장하라! 국회는 이태원 참사특별법 즉각 제정하라! 제정하라!…”
행진 선두에서 우렁차게 구호를 외쳐주신 조성희, 이혜선 대표님 덕분에 씩씩하게 행진할 수 있었다.
오후 열두 시. 한 시간여 걸어 도착한 호수공원에서 간단한 소감과 인사를 나누며 우리는 다음을 기약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세월호 가족과 4.16연대가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어 귀하고 감동적이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 마음과 손길이 모여 가능하게 만드는 모습. 서로의 벽을 허물고 손잡게 만드는 연대의 힘이 부패한 권력으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이란 걸 모두가 깨달을 수 있으면 좋겠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길 위에서, 도로에서, 일터에서, 굴뚝 위에서… 더 이상 허망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의 일상이 안전할 수 있게, 그리고 피해자의 권리를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 속히 오길 바란다.
전국시민행진 세종 후기
4.16세종시민모임 추연이대표
'세월호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 세종시민행진이 지난주 9일에 진행됐다. 2월 25일부터 304명의 별이 된 세월호 희생자들이 도착했어야 할 제주에서부터 출발한 시민행진이다. 304km를 걸어 이번주 16일에 서울에 도착하는 긴 여정이다.
금요일 저녁. 미리 숙소에 가서 궂은 날씨 속에서 대전 행진을 마치고 돌아오는 세월호 아버님, 어머님을 위해 난방온도도 따뜻하게 올리고, 간식도 준비하면서 세월호 행진단을 맞이했다. 밤늦게서야 도착한 세월호 가족과 3주 만에 다시 만난 4.16연대 사무처장님의 까맣게 그을려진 얼굴에 깜짝 놀라고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세월호 가족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만나는 동지가 있어, 얼굴에 지친 기색보다 기쁨과 행복이 어려 있었다.
행진의 고단함을 풀 새도 없이, 바로 평가회와 내일 행진을 위한 점검회의를 했다. 완벽한 효율의 업무 시스템에 감탄의 감탄을 하였다.
토요일 아침. 조식 준비를 위해 숙소에 다시 방문했다. 당일 전달할 묘목과 현수막을 버스에 싣고, 조식을 나눠 드렸다.출발 시간에 맞춰 식사부터 정리정돈까지 일사천리 마친 세월호 가족들과 파이팅을 외쳤다.
오전 열 시. 시민행진 집결지는 해양수산부 앞, 10년 전 눈앞의 참사를 두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여전히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무능한 관료들이 있는 곳이다.
이태원 참사 추모제부터 함께 해주신 김경희 선생님께서 만들어 주신 노란 리본과 보라 풍선을 시민들에게 나눠 드렸다.
하나 둘 모인 시민행렬이 커다란 노란 물결이 되었다. 엄마, 아빠 손잡고 끝까지 함께 걸어준 대견한 어린이들, 대전에서부터 청주까지 세월호 가족과 걸어온 세종 청년, 온 가족이 총출동한 집도, 바쁜 시간 내어 오신 교육감님과 시의원들. 두 딸을 자전거에 태워 함께 행진한 임채성 시의원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해수부에서 출발해 국토부, 나성동을 지나 세종호수공원까지 이어지는 4.16km 코스를 걷는 동안, 한 시간 정도 걷는 동안 차를 타고 가며 호응해 주시는 시민분도 계셨고, 사납게 경적을 울리고 가는 시민분도 계셨다.
“세월호참사, 이태원참사 국가책임 인정하라! 인정하라! 생명안전기본법 제정하고 안전할 권리를 법으로 보장하라! 보장하라! 국회는 이태원 참사특별법 즉각 제정하라! 제정하라!…”
행진 선두에서 우렁차게 구호를 외쳐주신 조성희, 이혜선 대표님 덕분에 씩씩하게 행진할 수 있었다.
오후 열두 시. 한 시간여 걸어 도착한 호수공원에서 간단한 소감과 인사를 나누며 우리는 다음을 기약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세월호 가족과 4.16연대가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어 귀하고 감동적이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 마음과 손길이 모여 가능하게 만드는 모습. 서로의 벽을 허물고 손잡게 만드는 연대의 힘이 부패한 권력으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이란 걸 모두가 깨달을 수 있으면 좋겠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길 위에서, 도로에서, 일터에서, 굴뚝 위에서… 더 이상 허망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의 일상이 안전할 수 있게, 그리고 피해자의 권리를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 속히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