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은 이야기[16일의 편지-2024년 2월] 세월호참사 10주기, 천안, 10년의 사람들 세월호가족간담회 후기

2024-02-16

세월호참사 10주기, 천안, 10년의 사람들 세월호가족간담회 후기

 

작성자 : 박은순


‘2월 6일 세월호 가족들이 천안에 오십니다. 10년간 함께 해준 사람들과 따뜻한 밥 한 끼 같이하고 싶다고 자리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지난 10년의 기억을 돌아보고 올해 10주기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지난 2월 6일(화) 오후 7시, 천안 공간사이에서 세월호 가족분들과 416연대 관계자분들과 천안, 아산, 홍성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모여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분이 함께 해주셔야 할 텐데 걱정이 좀 됐지만 그 고민은 늘 당일이 되어야 한시름 놓기 마련이다. 신청 인원보다 많은 분이 함께 자리를 해주셨다. 많은 분이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고 10년의 세월을 각자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간담회 순서는 천안 10년 동안의 활동을 공유하고 416연대에서 2024년도 세월호 10주기 계획 관련된 내용을 설명해주셨다. 가족(이창현 학생 엄마/최순화 님, 안주현 학생 엄마/김정해 님)분들의 소개와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 소개 시간을 가졌다. 가족분들 중 최순화 님(이창현 학생 엄마)께서 “10주년을 준비하면서 여러 생각이 든다. 10주년이 지나면 뭔가 다 이룬 거 같은 마무리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하실까 봐 걱정된다. 많은 분이 세월호 참사를 잊으실까 봐 두렵고 걱정된다”라고 말씀하셨다

 말씀을 듣고 개인적인 생각으로 뭔가 마무리 짓는 게 아니라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10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다시 또 시작이라는 생각, 함께 자리한 모두는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고 그 자리에서 말로 표현은 안했지만 어떻게 잊을 수 있겠냐고 걱정하지 마시라고...서로가 마음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참석해 주신 분들의 세월호 관련 활동하면서 느낀 점들을 나누고 맛있고 따뜻한 저녁 식사를 나누었다. 저녁 한 끼 식사지만, 온기를 느끼고 서로 위로하기도 하고 서로 마음을 보태기도 하고 세월호 가족분들께 감사한 마음도 들고 여러 감정이 느껴졌다. 가족분들이 아프지 않으셨으면, 10년 동안 굳건히 잘 지켜오신 것처럼 앞으로도 저희도 힘을 보태겠다고 세월호 가족분들과 따뜻한 밥 한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되었다.

 올해 10주기를 마무리가 아니라 다시 시작임을...어둠속에 갇혀 있는 진실들이 어둠을 이겨내고 드러나기를....어둠은 빛 이길 수 없다는 말이 꼭 실현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