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새로운 시작이 세월호 엄마 아버지들과 우리가 나눈 주먹밥과 노란리본 백설기의 온기임을 믿는다.
대구 4.16연대 한유미
스스로를 세월호세대라고 부르는 청년들이 윤석열 탄핵을 외치며 거리에 선 지 100일이 넘었다.
이처럼 마음 아픈 이름으로 불리는 세대가 또 있을까?
이들은 세월호참사와 이태원참사를 거치며 돈과 권력이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한 우리 사회의 위험구조가 바로 자신의 일상이라는 사실을 실감하며 10대와 20대 청년 시절을 보냈다. 그랬기에 지난 2024년 12월 3일 내란수괴 윤석열이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스스로와 모두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고 두려움 없이 거리에 섰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참사 이후 우리 모두는 고통과 죄책감, 무책임한 국가에 대한 분노를 떨치지 못하고 살았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겪은 전부는 아니었다. 고통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세월호참사 가족들이 시민들과 함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생명존중 안전사회를 외치며 부모로서,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살아내는 모습을 목격했고. 그 곁을 지키는 시민들을 보았고, 스스로 그 시민이 되어 살아왔다.
우리가 먼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연 광장은 아니었고, 열리지 않았으면 좋았을 윤석열 탄핵 광장이었다. 세월호참사가 일어나지 않고, 스스로를 세월호세대라고 부르는 세대가 등장하고, 그들이 민주주의와 역사의 퇴행을 막기 위해 지난 석 달 넘는 동안 차가운 거리에 나올 일도 없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쁜 대통령과 나라 앞에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젊은 사람들, 시민들이 오늘 우리의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랑하는 사람들 잃지 않을 수 있도록 지켜주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가운데 단원고 희생 학생 부모들의 가슴에 새겨진 피멍은 아직도 선연하다. 이러한 현실의 아픔이 여전하지만 나는 세월호참사 부모님들과 416시민들에게 말하고 싶다.
“고맙습니다. 지난 10년 힘 들고 모질게 살아왔지만, 진실을 포기하지 않고 함께 싸워온 부모님들, 우리가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생명을 아랑곳하지 않는 나쁜 대통령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대구 동성로에도 토요일마다 시민들이 모여 손피켓과 응원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행진을 했다.
봄의 초입이지만 우리가 광장을 열기 시작했던 겨울은 참 많이도 추웠다.
서울에서 416세월호참사부모님들과 도봉의 세월호 시민들이 탄핵광장에 모인 청년들, 시민들에게 주먹밥 나눔을 한다는 소식에 절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뭉클해졌다.
엄마들의 주먹밥을 받은 서울 시민이 “세월호 엄마인데요, 하고 건네주신 주먹밥. 따끈따끈해서 눈물 참느라 힘들었쟎아…… 얘들아 우리 꼭 이기자.”라고 올린 글을 읽고는 저절로 눈물이 솟았다.
대구 시민들에게도 나눔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박신호 대구416연대 대표의 제안에 이런 저런 궁리를 거듭한 끝에 우리는 주먹밥 대신 노란리본이 올려진 따끈따끈한 백설기 떡을 나누기로 했다.
부모님과 416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떡은 대구시민대회를 하기 전 1시간을 넘기지 않고 배달받았다. 백설기에 올려진 노란리본을 가리지 않으려고, 작은 크기의 스티커를 골라 “고맙습니다”를 적었다. 따뜻한 떡 위에 스티커를 붙일 때면 대구416연대 집행부만 아니라 그동안 세월호활동을 해왔던 시민들 활동가들이 너도나도 웃으며 함께 했다.
일찍부터 대시민대회 집회 장소에 도착한 청년들, 여성들과 매주 수고하는 활동가들부터 손에 노란리본 백설기를 전할 때의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지난 10년 우리는 고통을 함께 나누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싸우고 활동해왔다. 아직 길은 멀어 보인다. 비로 거리에서 민주주의와 생명안전을 외치는 시민들이 있지만, 지난 10년 국민은 변했지만, 국가와 정치는 여전히 돈과 권력의 노예가 된 채 변하지 않고 있다. 나쁜 대통령을 쫓아내고, 새로운 사회를 열어갈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켜 나갈 때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생명존중 안전사회는 비로소 열릴 것이다. 이 희망의 새로운 시작이 세월호 엄마 아버지들과 우리가 나눈 주먹밥과 노란리본 백설기의 온기임을 믿는다.
희망의 새로운 시작이 세월호 엄마 아버지들과 우리가 나눈 주먹밥과 노란리본 백설기의 온기임을 믿는다.
대구 4.16연대 한유미
스스로를 세월호세대라고 부르는 청년들이 윤석열 탄핵을 외치며 거리에 선 지 100일이 넘었다.
이처럼 마음 아픈 이름으로 불리는 세대가 또 있을까?
이들은 세월호참사와 이태원참사를 거치며 돈과 권력이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한 우리 사회의 위험구조가 바로 자신의 일상이라는 사실을 실감하며 10대와 20대 청년 시절을 보냈다. 그랬기에 지난 2024년 12월 3일 내란수괴 윤석열이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스스로와 모두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고 두려움 없이 거리에 섰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참사 이후 우리 모두는 고통과 죄책감, 무책임한 국가에 대한 분노를 떨치지 못하고 살았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겪은 전부는 아니었다. 고통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세월호참사 가족들이 시민들과 함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생명존중 안전사회를 외치며 부모로서,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살아내는 모습을 목격했고. 그 곁을 지키는 시민들을 보았고, 스스로 그 시민이 되어 살아왔다.
우리가 먼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연 광장은 아니었고, 열리지 않았으면 좋았을 윤석열 탄핵 광장이었다. 세월호참사가 일어나지 않고, 스스로를 세월호세대라고 부르는 세대가 등장하고, 그들이 민주주의와 역사의 퇴행을 막기 위해 지난 석 달 넘는 동안 차가운 거리에 나올 일도 없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쁜 대통령과 나라 앞에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젊은 사람들, 시민들이 오늘 우리의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랑하는 사람들 잃지 않을 수 있도록 지켜주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가운데 단원고 희생 학생 부모들의 가슴에 새겨진 피멍은 아직도 선연하다. 이러한 현실의 아픔이 여전하지만 나는 세월호참사 부모님들과 416시민들에게 말하고 싶다.
“고맙습니다. 지난 10년 힘 들고 모질게 살아왔지만, 진실을 포기하지 않고 함께 싸워온 부모님들, 우리가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생명을 아랑곳하지 않는 나쁜 대통령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대구 동성로에도 토요일마다 시민들이 모여 손피켓과 응원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행진을 했다.
봄의 초입이지만 우리가 광장을 열기 시작했던 겨울은 참 많이도 추웠다.
서울에서 416세월호참사부모님들과 도봉의 세월호 시민들이 탄핵광장에 모인 청년들, 시민들에게 주먹밥 나눔을 한다는 소식에 절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뭉클해졌다.
엄마들의 주먹밥을 받은 서울 시민이 “세월호 엄마인데요, 하고 건네주신 주먹밥. 따끈따끈해서 눈물 참느라 힘들었쟎아…… 얘들아 우리 꼭 이기자.”라고 올린 글을 읽고는 저절로 눈물이 솟았다.
대구 시민들에게도 나눔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박신호 대구416연대 대표의 제안에 이런 저런 궁리를 거듭한 끝에 우리는 주먹밥 대신 노란리본이 올려진 따끈따끈한 백설기 떡을 나누기로 했다.
부모님과 416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떡은 대구시민대회를 하기 전 1시간을 넘기지 않고 배달받았다. 백설기에 올려진 노란리본을 가리지 않으려고, 작은 크기의 스티커를 골라 “고맙습니다”를 적었다. 따뜻한 떡 위에 스티커를 붙일 때면 대구416연대 집행부만 아니라 그동안 세월호활동을 해왔던 시민들 활동가들이 너도나도 웃으며 함께 했다.
일찍부터 대시민대회 집회 장소에 도착한 청년들, 여성들과 매주 수고하는 활동가들부터 손에 노란리본 백설기를 전할 때의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지난 10년 우리는 고통을 함께 나누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싸우고 활동해왔다. 아직 길은 멀어 보인다. 비로 거리에서 민주주의와 생명안전을 외치는 시민들이 있지만, 지난 10년 국민은 변했지만, 국가와 정치는 여전히 돈과 권력의 노예가 된 채 변하지 않고 있다. 나쁜 대통령을 쫓아내고, 새로운 사회를 열어갈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켜 나갈 때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생명존중 안전사회는 비로소 열릴 것이다. 이 희망의 새로운 시작이 세월호 엄마 아버지들과 우리가 나눈 주먹밥과 노란리본 백설기의 온기임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