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의편지[16일의 편지-2024년 10월] 서른여섯번째 16일의 편지

2024-10-16
서른 여섯번째 16일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4.16연대 회원님께 보내는 이달의 뉴스레터
💌16일의 편지는?
안녕하세요. 4.16연대에서 매월 발행하는 뉴스레터 '16일의 편지'입니다.  
아침 저녁 공기가 제법 쌀쌀해진 가을입니다. 큰 일교차에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뉴스레터는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 사회 건설을 위해 걸어나가는 4.16연대의 10월 소식을 담고 있습니다. 
미리 보는 주요 소식은 이렇습니다!
😍 함께해요>함께 기억하는 4.16생명안전공원 시민 문화제 “어서와~”/

10.29이태원 참사 2주기청년추모문화제 “별을 보며 걸어갈게"

👫 나를 닮은 사람>어디 익어가는 것이 사과뿐이랴_오혜란 회원 인터뷰
✍️ 나누고 싶은 이야기>우리의 기억을 걷다_청년활동가 팽목기억순례를 다녀와서
🎗함께 기억하는 4.16생명안전공원 시민 문화제 “어서와~”

생명존중과 안전사회의 이정표가 될 4.16생명안전공원 건립을 위해 함께 해 주세요

🙌 일시 : 10월 19일(토) 오후 4시 16분
🙌 장소 : 4.16생명안전공원 부지(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로 265)

🙌 세부 일정
- 오후 12시~2시 안산 기억순례길(4.16기억교실-단원고-4.16생명안전공원 부지)
- 오후 2시~4시 시민참여마당(노란리본이 노란리본을 만나다)
- 오후 4시 16분 문화제

10.29이태원 참사 2주기청년추모문화제 “별을 보며 걸어갈게"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에서 158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하고 벌써 2주기가 되었습니다.  희생자는 대부분 이태원에 할로윈 축제를 즐기러 온 20-30대 청년들이었음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러나 국가는 이태원참사에 대한 국가책임을 회피했고, 여론상 피해자들에 대한 책임을 묻는 2차 가해가 이어지자 참사로 친구를 잃은 10대, 159번째 피해자가 희생되었습니다. 우리는 당시 국가의 회피와 잔혹했던 2차가해들, 무관심했던 사회상을 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태원참사를 바라보며 10년 전, 세월호참사를 떠올립니다. 당시 부재했던 국가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청소년들이 청년이 되어 또다시 국가의 부재로 인해 희생되었습니다. 세월호참사 희생자와 생존자 분들을 똑같지는 않더라도 깊게 공감하는 4.16세대로서, 지금 청년이 된 우리들은 반복되는 참사에 더이상 가만히 있지 않고 직접 나서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지적하고 국가에게 청년 및 시민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그날 밤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로 인해 희생된 별들을 바라보며, 연결되고 함께 나아가려고 합니다

10.29 이태원 참사로 별이 된 청년들을, 청년들이 함께 기억하고 추모하는 문화제에 함께 모여 추모해주세요🎗️


⏰ 일시2024. 10. 23.(수) 19:00 - 21:00

🏡 장소 : 세월호 기억공간 앞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5)

(행진:세월호 기억공간 → 이태원참사 기억공간 별들의 집)  

 어디 익어가는 것이 사과뿐이랴 –오혜란 회원 인터뷰

김 우
 
“선수 다 됐어?”
“그럼~”
오늘 무얼 했냐고 물으니, 단양 농장에서 요즘 제철인 시라노골드 품종의 사과를 따와선 꼭지를 짧게 다듬고 종이 상자에 포장하는 일을 했단다. 에스제이엠 안산공장에 다니는 옆지기가 상의 없이 땅을 지른 뒤 주거지인 시흥과 농장이 있는 단양을 오가며 과수 농사 8년 차인 오혜란 회원이다. 오 회원의 옆지기가 내년 12월 정년이니 사과 농사는 부부의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셈이기도 하다.  
사실 오 회원은 민중가수다. 오 회원의 옆지기는 에스제이엠의 민주노조를 일군 투사다. 오 회원의 숱한 연대 공연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을 꼽아달라고 하니, 2012년 에스제이엠 공장에서 한 공연을 떠올린다. 용역 깡패들의 공장 침탈 소식을 접하고 달려간 현장에서 급하게 규탄 집회가 꾸려지고, 오 회원은 집에서 급히 간 차림 그대로 반바지 입고 모자 쓰고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이 사람이 노동운동 하겠다고 안산에 와서 결혼 한 달 전 여기 취직했어. 민주노조 만들겠다고 회사에서 조직하고, 지역에서 학습모임하고.” ‘피곤할 정도로’ 성실하고 부지런한 옆지기가 꾸려낸 모임의 사람들은 ‘우리 집에 한주에 대여섯 번 와서 내가 밥을 해주고 치다꺼리’하는 사이 ‘내 회사 사람’이 돼 있었다. 그런 조합원의 부상 소식까지 들리자, 새벽녘 한달음에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

우리의 기억을 걷다_청년활동가 팽목기억순례를 다녀와서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최보민 간사


이번 순례는 세월호의 기억을 눈앞에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기억 속에 있던 2014년 4월 16일 참사의 순간을, 목포신항에 인양되어 있던 세월호 선체 앞에서 마주했다. 언론을 통해 접했던 팽목항에서의 기다림을, 팽목항 빨간 등대 앞에서 마주했다. 세월호 참사를 경유해 시작된 활동가의 삶을, 함께 그려본 ‘나의 노란 활동가 나무’ 앞에서 마주했다. 기억들을 물리적으로 경험하면서 나의 삶에서 세월호 참사가 가지는 의미를 돌아보게 됐다.


특히 ‘나의 노란 활동가 나무’를 그리고 각자의 나무를 소개하는 시간이 뜻깊었다. 나의 먼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던 질문들로부터 뿌리를 뻗어, 사회 문제에 대해 던졌던 질문들로 줄기를 세우고, 활동이라는 열매를 맺어가는 과정을 그려보고 공유하는 자리였다. 활동의 시작에 세월호가 있었던 청년활동가들과 각자의 경험을 나누면서, 나만의 기억에서 나아가 우리의 기억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다양한 참가자들의 활동 분야 속에서 세월호 참사라는 공동의 기억이 어떻게 녹아있는지 알아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서로의 공통적 기억에 위안을 받고, 다른 다양한 경험을 들으며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순례의 마지막 날, 목포 시내의 근대역사관을 관람하며 타지역의 역사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내용의 전시들에 놀랐다. 거시적 개항의 역사에서 나아가, 그 시간을 살며 여성·노동·민주화 운동을 펼쳐온 이들의 역사까지 세밀하게 담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항의 역사를 더 다채롭게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우리의 기억순례도 이와 닮아있다고 느껴졌다. 거대한 문제들로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개인의 기억과 경험들을 돌아보는 일을 후순위로 미뤄두곤 한다. 하지만 기억순례가 진행된 1박2일 동안, 우리는 서로의 기억과 경험들을 나누는 데에 무엇보다 몰두했다. 각자의 삶 속에서 세월호 참사가 가진 의미를 돌아보고 우리의 활동을 이어 나갈 힘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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