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성명] 세월호참사 선상추모식에 해경의 3009함 제공에 대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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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세월호참사 선상추모식에 해경의 3009함 제공에 대한 입장

 

 

4월 11일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앞두고 세월호가 가라앉은 맹골수도 해역으로 선상추모식을 하러 떠났던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바다에 나가지 못하고 돌아오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경이 선상추모식에 내준 배는 3009함이었다. 3009함은 세월호참사 당시 해경의 구조를 총 지휘했던 배. 맥박이 뛰고 있는 단원고 학생을 그대로 둔 채 해경 간부들을 먼저 헬기에 실어보낸 배. 세월호참사의 책임자들이 진실 은폐를 모의하고 거짓을 생산했던 배이다. 총체적 구조 실패의 책임이 있는 배이고,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목숨을 사지로 몰아넣은 배다. 살릴 수 있었던 아이들을 구조하지 못하고 죽음으로 내몬 세월호참사의 원흉이자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의 트라우마 그 자체다. 그 배를 세월호참사 7주기 추모배라고 유가족에게 내 준 것이다.

 

이 얼마나 잔인한 짓인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구하지 못한 세월호참사의 책임자인 해경의 이러한 행태는 7주기가 다가오는 지금에도 일말의 반성과 슬픔에 대한 예의조차도 찾을 수 없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약속하며 출범한 문재인 정부와 해경에게 이러한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릴 것을 바라는 것조차 사치스러움이 되어버렸다. 임기가 1년 남짓 남은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새로운 성역없는 수사와 조사를 통해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온전히 밝히고 참사의 책임자들에게 그 책임을 제대로 물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는 세월호참사 이후 약속한 안전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해경은 3009함 제공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약속을 지금 당장 이행하라!

 

2021년 4월 12월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