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보도자료] 생명과 안전의 기억공간을 지켜주십시오! 생명안전 시민넷 공동대표

생명과 안전의 기억공간을 지켜주십시오

 

“기억공간의 존치는 생명・안전에 대한 국가 책무의 존치입니다.”

 

 

 

 

김인호 의장님께.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노고가 많으십니다.

 

 

오는 7월 26일은 서울시가 통보했던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서울시의 일방적 행보에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명과 안전이라는 가치와 교훈, 시민들과 피해자들이 함께 했던 역사의 흔적을 없애는 것 같아 비통한 심정입니다.

 

 

의장님께서도 세월호 참사의 의미와 그 참사가 한국 사회에 가져온 변화를 잘 아실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단지 세월호 침몰 사고가 아닙니다.

사람의 ‘생명과 안전’이 우리 사회의 우선적 가치가 되어야 하고,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가장 기본적 책무임을 성찰하게 한 역사적 사건입니다.

 

 

온 국민들이 침몰하는 세월호를 TV로 보면서 아이들의 생환을 함께 기원하고 조속히 구조되기를 애타게 염원했던 우리 모두의 공통적 경험이자 국민적 트라우마입니다.

 

 

정부와 정치권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라는 시대적 과제를 부여하고,

이윤보다 ‘생명과 안전’ 우선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이르게 한 시발점입니다.

 

 

시민들과 재난・산재 피해자들이 위험과 재난으로부터 ‘무기력한 피해자’로 머물지 않고 함께 안전사회 만들기에 나서게 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은 희생자들과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공간을 넘어,

안전한 나라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서울시의 의지 표현이기도 합니다.

 

 

일상과 일터가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민적 약속의 상징입니다.

 

 

그러한 기억공간을 예의와 대안없이 철거 통보하는 서울시를 보며 홀로코스트 기념비와 희생자 이름과 사망일 등이 새겨긴 보도블록을 설치한 베를린시, 9.11 현장에 메모리얼 공원과 박물관을 설치한 그라운드 제로의 뉴욕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의장님께서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의 존치에 힘써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시민들뿐 아니라 많은 외국인들도 찾고 오가는 광장에서 생명과 안전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공간으로서 특별한 의미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기억공간의 존치로 서울시는 생명 안전을 소중히 여기는 도시로 상징화되고 기억될 수 있을 것입니다.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한 존치와 세월호 유가족들과 서울시장 대화에

의장님을 비롯한 서울시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주시길 요청드립니다.

 

 

 

건강하십시오.

 

 

2021년 7월 21일

 

 

생명안전 시민넷 공동대표

 

김선명, 김 훈, 김혜진, 나승구, 박래군, 박승렬, 백도명, 송경용, 유경근, 황상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