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연대성명] 서울시는 서울시민의 뜻에 반하는 광화문 세월호참사 기억공간 철거를 중단하라!

[연대성명 - 세월호참사진상규명을 바라며 광화문광장 세월호기억공간 철거를 반대하는 서울시민단체]

 

서울시는 서울시민의 뜻에 반하는 광화문 세월호참사 기억공간 철거를 중단하라!

 

서울시가 오는 7월 26일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왔다. 그러면서 오세훈 시장은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의 대화 요청도 거부하고 있다.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기억공간은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철거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2014년 7월 14일 유가족들이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면 단식농성을 시작했던 곳이다. 유가족이 40일간 처절한 단식농성을 벌였고, 이에 수천의 시민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했던 곳이다.

 

또한 박근혜 정권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이 공간을 지켜냈으며,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정농단을 저지른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으로 끌어내린 촛불시위의 불길을 지펴 올린 현장이다. 이곳은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확산하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새로 썼던 대한민국 역사의 공간이다.

 

우리는 유가족들과 함께 7년여 동안 이 자리를 지켜왔다.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곳을 지키면서 피켓을 들었고, 노란리본을 만들어 시민들과 나누었다. 세월호참사가 이전의 다른 참사처럼 기억에서 지워지게 할 수는 없었기에 이전과는 다른 세상을 만들자며 이 자리를 지켜왔다. 따라서 이 기억공간은 유가족들과 서울시민들이 함께 가꾸고 만들어온 소중한 공간이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조성공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공사 기간 중이어서 또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협조하는 마음으로 기억관의 문을 닫고 있을 뿐, 우리는 세월호참사의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이곳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서울시는 기억관을 철거하기 전에 공사 종료 후에 기억관을 어떤 형태와 방법으로 존치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유가족들과 협의했어야 했다. 그런 대화는 하지 않은 채 광화문 세월호기억관을 치우려고만 하는 것은 유가족과 시민들이 만들어온 소중한 역사를 지우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

 

지금 서울시가 해야 할 일은 철거가 아니라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현재의 기억공간을 안전하고 운영이 가능한 장소로 이동하고, 공사 이후 광화문 광장을 찾는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기억하고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시민들과 함께 찾는 것이다.

 

세월호참사 이후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지난 7년간 세월호유가족들과 함께해온 서울시민은 대한민국 민주주주의의 역사를, 아픔의 역사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다.

 

이에 우리는 요구한다.

 

하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월호기억공간 철거 통보를 철회하고 사과하라!

하나.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공사 기간 중에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을 임시로 운영할 수 있는 대책을 제시하라!

하나.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공사 후 세월호참사 기억관의 운영방안을 제시하라!

하나. 서울시는 이를 위해 세월호기억공간 설치 및 운영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라!

 

2021년 7월 16일

세월호참사진상규명을 바라며 광화문광장 세월호기억공간 철거를 반대하는 서울시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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