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서한-생명안전시민넷] 김훈 작가 등 생명안전 시민넷 공동대표들이 오세훈 서울시장님께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서울시가 되어야 합니다

 

오세훈 시장님께.

 

코로나 대응 등 시정에 수고가 많으십니다.

 

최근 서울시의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한 철거 통보에 대해 우리는 실망과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장님도 잘 아시다시피,

세월호 참사는 단지 세월호 침몰 사고가 아닙니다.

사람의 ‘생명과 안전’이 우리 사회의 우선적 가치가 되어야 하고,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가장 기본적 책무임을 성찰하게 한 역사적 사건입니다.

온 국민들이 침몰하는 세월호를 TV로 보면서 아이들의 생환을 함께 기원하고 조속히 구조되기를 애타게 염원했던 우리 모두의 공통적 경험이며, 아직도 국민적 트라우마로 남아 있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라는 시대적 과제를 부여하고,

이윤보다 ‘생명과 안전’ 우선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이르게 한 역사입니다.

 

그러므로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간을 넘어,

안전한 나라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서울시의 의지 표현이기도 합니다.

일상과 일터가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민적 약속의 상징입니다.

 

저희가 듣기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시장님을 뵙고 대화하기를 요청했는데 계속 거절되었다고 합니다.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기억공간을 오는 26일에 철거하고 이후 식수나 표지석 설치는 협의해 보겠다고 통보하였다고 합니다.

 

이에 우리는 시장님께 광화문의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한 존치를 요청드립니다.

시민들뿐 아니라 많은 외국인들도 찾고 오가는 광장에서 생명과 안전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공간으로서 특별한 의미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서울시가 생명 안전의 도시로 상징화되고 기억될 수 있을 것입니다.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한 존치와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대화에

시장님이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요청드립니다.

 

건강하십시오.

 

2021년 7월 13일

 

생명안전 시민넷 공동대표

 

김선명, 김 훈, 김혜진, 나승구, 박래군, 박승렬, 백도명, 송경용, 유경근, 황상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