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연대성명 - 성림역사문화문제연구소] 오세훈 서울시장은 감히 한국 현대사의 중요 사건인 세월호 참사의 흔적을 지우지 마라!

 

 

[성림역사문화문제연구소 성명]

 

오세훈 서울시장은 감히 한국 현대사의 중요 사건인 세월호 참사의 흔적을 지우지 마라!

 

지난 7월 23일, 오세훈의 서울시는 일방적으로 서울 광화문에 있는 기억공간을 철거할 것임을 유가족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걸로도 모자라 철거용역까지 기습적으로 동원하였다. 이에 당황하고 분노한 유가족과 시민들이 철거저지를 위해 광화문 기억공간으로 달려가 철거용역들을 일단 저지하고 지금 이 시각까지 기억공간을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상주를 하며 또 1인시위 형태로 세월호 추모 흔적 지우기에 급급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규탄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어떤 사건인가? 경기도 안산의 한 고등학교 내 학부모들에게만 벌어진 비극이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가 부정부패로 인해 침몰되어 가고 있음은 물론이고 그 상황 가운데에서 자신의 영달을 위해 기득권들이 고통 속에 있는 민중을 어떻게 외면하고 이용하며 우롱했는지 낱낱이 세상에 고발한 역사적인 사건이다. 2014년 4월 16일의 아픔이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아직도 온전한 진상규명이 되지 못한 채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있다. 그럼에도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추모와 다짐을 오세훈 서울시장은 일부여론이라는 명분으로 침소붕대하고 있으며 일방적인 역사지우기라는 범죄를 저지르려 하고 있으니 실로 참담할 따름이다.

 

아픔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넘어 역사의 중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과거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현재에도 어떠한 미비점이 지속되고 있는지 살펴보며 반성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향후 어떻게 개선되어야 할 것인지를 명백히 제시할 수 있다. 이 일련의 과정이 바로 역사의 과정에서의 진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거에 대한 명백한 반성이 없을 때 벌어졌던 국내 및 해외의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과 그로 인한 대규모 피해는 역사의 중요성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상기시키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과 일본을 비교해 보라. 독일은 확실히 잘못된 과거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죄하고 자국민 역사교육에서도 이를 강조하여 독일인이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에 평화, 번영, 공존을 이루는 데 앞장을 섬으로써 세계인들에게 신임을 받았다. 허나 일본은 이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과거에 대한 명확한 사죄는 아직도 없으며 현재까지도 극우적인 정치세력과 결탁하여 자신들의 침략사를 왜곡하려 호시탐탐 기회만을 노리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및 강제징용된 노동자들에게 저지른 과오를 침묵하고 왜곡하려고만 하니 이제는 유네스코마저 이러한 역사 왜곡을 시정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 및 동남아시아계 국가들로부터 민심을 잃은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역사는 사람들이 아무리 조직적으로 기록을 바꾸거나 지우려고 노력을 하더라도 결국은 그 자위행위는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스스로 증명하며 그 사례 역시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다시는 생명보다 경제적 · 정치적 이윤이 우선시되는 이기적인 역사적 비극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자는 다짐이 오늘날 광화문 기억공간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의 시민들이 광화문에 오가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밝히기 위해 서명하고 함께 진상규명 촉구를 요구하는 피케팅을 하며 더 나은 내일을, 희생자들이 그토록 바라던 내일을 만들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과 외침이 광화문에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러한 국민적 뜻이 담긴 광화문 기억공간을 철거하려 한다는 것은 역사 왜곡 범죄이며 민심을 거스르는 반역이라 천명할 수 있다.

 

현 서울시장인 오세훈은 기억하고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신이 소속된 당 및 정파에서 이런 날치기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려다 도리어 역풍을 맞았던 역사가 결단코 적지 않음을 말이다. 이전 군사독재 정권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노동 · 민주열사들의 장례식에 급습해 고인들의 유해를 함부로 빼돌리려고 했다가 역사로부터 민주주의의 반역자로 낙인찍힌 무뢰배들이 바로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속한 당 및 정파의 뿌리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그들이 현재 역사로부터 어떠한 평가를 받고 있는지, 그리고 시민들의 눈에 그들이 어떻게 비추고 있는지 오세훈 서울시장은 생각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한 가지 더 붙여야 할 사실이 있다. 아직도 진상규명이 밝혀지지 않은 채 수많은 시간 동안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아픔과 유가족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을 위로하며 더 나아가 진정으로 생명이 존중되고 보호받는 안전한 사회를 꿈꾸는 시민들의 분노어린 눈빛은 다시 한번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상기케 할 것이며 그 눈빛은 다시 불꽃이 되어 권력의 단맛에 취한 지금의 오세훈 서울시장의 추악한 모습을 비추어 만천하에 그 악함을 드러낼 것임을 말이다. 성림역사문화문제연구소는 아직 비록 임의형태의 1인연구소라는 작은 연구소이지만 한국사를 연구하는 연구소로써 이번에 일어난 사건을 절대 잊지 않으며 유가족들과 시민들과 지속하여 연대하고 다시는 이런 만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역사적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1인 인문 · 사회 연구] 성림역사문화문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