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성명-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서울시는 세월호참사 기억공간 철거 계획 중단하고, 존치 방안을 수립하라!

서울시는 세월호참사 기억공간 철거 계획 중단하고,

존치 방안을 수립하라!

 

 

서울시가 광화문 세월호참사 기억공간을 7월 26일 이후 강제 철거할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서울시는 명목상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핑계를 대면서도, 본래 기억공간은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세월호 지우기에 불과하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우리는 과거를 알지 못한 채 한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 또한 우리는 일상의 공간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가 주는 뼈아픈 교훈을 늘 되새겨야 한다. 세월호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게 된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생명보다 이윤을 중요시하는 야만적인 사회에서 살게 될 것이다.

 

세월호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참사가 일어난 지 7년이 지났음에도 진실은 여전히 수면 아래에 있고 책임자 처벌도 미미하다. 공적 조사위원회가 세 차례 꾸려졌지만 제대로 된 결과를 내지 못했고, 특검수사 역시 진행 중이다. 기억한다는 것은 행동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무엇이 잘못되었고 향후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세월호참사 기억공간은 일상의 공간인 광화문광장에 존치되어야 한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가 주는 뼈아픈 교훈과 늘 마주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를 잊게 되면 우린 계속해서 안전보다 효율과 이윤을 중요시하는 야만적인 사회에 살게 될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월호 7주기를 맞아 입장문을 발표하며 “(세월호 참사를) 끊임없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고 업그레이드해가며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세월호참사 기억공간 철거 통보는 이러한 입장과 배치된다. 일상의 공간에서 세월호참사를 떠올릴 공간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돌이켜보고 반성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7년 전 그날, 축축한 바다 앞에서 국가의 실종을 목도했다. 우리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한 채 허망하게 304명의 귀중한 생명을 잃었다. 7년이 지난 오늘, 서울시는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을 일방적으로 지우려고 한다. 유가족, 시민들과의 제대로 된 논의는 없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월호 7주기 입장문에서 밝혔던 것처럼, “(세월호 참사를) 끊임없이 돌이켜보고 반성할 수 있는” 기억공간을 일상의 공간인 광화문광장에 존치해야 한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세월호 기억공간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다. 

 

2021년 7월20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