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양승동 KBS사장후보자 자격논란에 대한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의 입장

양승동 KBS사장후보자 자격논란에 대한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의 입장

 

양승동 KBS사장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등 일부 의원들이 양후보가 세월호참사 당일 노래방에 갔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착잡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인사청문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며 양후보의 임명을 반대한 이들은 대부분 지난 4년간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반대하며 방해해왔고, 2기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위한  ‘사회적참사특별법’에도 반대표를 던진 이들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들의 주장이 세월호참사에 대한 진심에서 우러난 것이라면 이러한 문제제기를 하기 전에 박근혜의 당일 행적, 청와대 등 당시 정부의 말도 안되는 대처, 조직적 진상조사 방해, 끊임없는 피해자 모독 등 자신들이 자행하거나 비호했던 행위들을 먼저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 그리고 1기 특별조사위원회 조사활동을 방해하는 데 앞장섰던 ‘황전원’을 또 다시 2기 특별조사위원으로 추천한 자유한국당은 당장 추천을 철회해야 한다. 이러한 반성과 사죄를 하지 않고 세월호참사 당일의 행적을 이유로 계속 양후보 임명을 반대하며 선동하는 것은 세월호참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일뿐이다. 또 다시 세월호참사 희생자와 피해자를 우롱하는 만행일 뿐이다.

 

양승동 KBS사장후보자는 해당 의혹의 사실관계를 있는 그대로 밝히는 동시에 대한민국 최대 공영방송인 KBS를 정상화시켜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분명한 각오와 의지, 계획을 밝혀야 한다.
국회는 KBS를 공정언론,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언론인의 양심을 지키며 싸워온 양승동 KBS사장후보자와 언론인들의 노력을 방해해서는 안된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이루어내야 한다는 피해자와 국민들의 바람을 폄훼·모독·탄압해왔던, 여전히 반성은커녕 황전원을 2기 특조위원으로 추천해 진상조사활동을 방해하려는 이들이 세월호참사를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세월호참사 희생자와 피해자들을 또 다시 능욕하는 것이다.

 

KBS는 하루빨리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와 그동안의 잘못을 반성하고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를 열망하는 피해자와 국민들의 바람을 있는 그대로 보도함으로써 304명의 희생이 헛된 죽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KBS가 공정한 언론으로 바로 서려는 노력을 적극 지지하며 응원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제안과 고언, 비판도 서슴지 않을 것이다.

 

2018년 4월 5일
(사)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가족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