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공동성명] MBC는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 그날의 진실을 규명하라

4․16가족협의회・국민조사위원회・4・16연대 공동 성명서

 

MBC는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 그날을 진상규명하라


MBC전원구조 오보.png 

 

MBC전원구조 오보. 2014. 4. 16.

 

 

  안산 단원고 “학생들 전원구조”.

  2014년 4월 16일 오전 11시 1분 26초경 MBC의 전원구조 오보는 온국민과 세월호 유가족들을 희망고문 했다. MBC는 이후 바로 정정 보도(11시 24분)를 하였다고 해명하였으나, 국회 국정조사나 1기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이후에도 1시간 이상 전원구조 오보가 제대로 확인·정정되지 않은 채 지속 된 것으로 밝혀졌다(첨부 표 참조).

 

  MBC는 국회 특별조사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당시 단원고에서 현장 취재를 하던 MBN 기자가 한 학부모가 ‘학생들이 전원 구조됐다’고 다른 학부모들에게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을 듣고 이를 MBN 서울지방경찰청 출입 기자에게 보고”했고, “오전 11시쯤 서울시경 MBN 출입기자가 이 같은 내용을 타사 기자들과 공유”했으며, “MBC의 경우 서울시경 출입기자가 단원고에서 취재하던 MBC 기자에게 ‘맞는 것 같다’는 확인을 거쳐 보도국 사회2부 기자에게 전달해 자막이 방송됐다”는 해명을 전달했다.

 

  MBC 전원구조 오보와 관련해 목포MBC 당시 보도부장은 “현장취재기자 확인결과 전원구조가 아닐 수 있다, 세월호에 더 많은 사람이 갇혀 있다,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고 전국네트워크 부서 담당 부장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MBC는 국회 특위에서 이러한 내용과 함께 당시의 보고가 “짐작과 전언이어서 취재에 참고했을 뿐 보도국 내에 전파하거나 방송에 방영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뉴스타파가 제작해 2017년 7월 15일 개봉한 ‘공범자들’에서 당시 목포MBC의 보도부장과 취재부장과 보도국장은 당시 취재기자가 배를 빌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있었고, 해경 구조대원과 통화를 해서 전원구조가 사실이 아님을 적극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자 한승현 보도부장은 육두문자까지 써가며 박상후 부장을 질타했다고 합니다. 을인 지방 MBC 간부가 갑인 서울 MBC 간부에게 욕까지 했다는 것은 당시 그가 얼마나 절박한 느낌이었나를 말해줍니다.”

 

  당시 뉴스타파 최승호 피디가 자신이 감독한 ‘공범자들’에서 한 발언이다. 한승현 부장 등은 서울MBC가 “권력의 지침을 받아서 움직이고 있었던 게 아니겠냐”고 전했다.

 

  MBC가 정상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아직 전원구조 오보의 진상을 규명하고 있다는 소식이 없다. 이제는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한다. MBC는 납득이 가지않는 전원구조 오보의 진원지, 오후까지 이어진 오보, 그리고 자사 기자의 전언까지 무시하며 국민을 기만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 당시의 박상후 부장, 김장겸 보도국장, 이진숙 보도본부장, 그리고 안광한 전 사장에 이르기까지 진정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를 낱낱이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

 

  의혹과 거짓, 적폐 위에 새 역사를 쓸 수는 없다. 해직기자들의 눈물, 파업에 온 국민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화답하고 지지했던 이유는 그들의 복직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공영언론사로서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소외된 자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노력하라는 뜻이었다. 개혁과 정상화를 약속하고 취임한 최승호 사장과 MBC에 더 늦기 전에 진상규명과 적폐청산을 요구한다.

 

  하나.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의 진상규명을 실시하라.

  하나. MBC에서도 세월호와 관련해 언론통제와 이슈전환 시도가 있었다면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하나. MBC는 정상화된 공영방송답게 곧 출범하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활동을 제대로 보도하라.

 

2018년 2월 20일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4.16세월호참사 국민조사위원회, 4.16연대

 

 

 

[첨부표] ‘전원구조’ 오보 정정 이후 MBC 보도(자료_최민희 전, 회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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