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성명] 잘려나간 램프·진실의 보존을 촉구한다

[성명] 

잘려나간 램프·진실의 보존을 촉구한다

 

 세월호가 드디어 반잠수선에 실려 우리 곁으로 오고 있다. 어제 오후 해수부는 바지선에 걸린 세월호 좌측 선미 램프를 절단했다. 24일 오전 10시 이철조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오전 6시 45분경 세월호 좌측 선미 램프를 모두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제 지금 온 국민과 함께 순조로운 날씨, 진행을 간절히 기원한다.

 

 그와 함께 우리들은 조심스런 우려를 전한다. 3주기가 다 되어서야 만나게 되는 세월호의 무수한 검은 구멍은 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안타까운 마음은 잠시 접더라도 미수습자의 조속한 수습과 진실 규명을 위해 해수부에 묻고자 한다.

 

 혹시 세월호의 선미램프가 열렸음에도 무리하게 인양을 강행한 것이 아닌지, 열린 램프와 140여개의 구멍에 대한 유실방지 대책은 어떠한 것인지. 선박의 출입문이라 할 수 있는 램프는 세월호의 경우 수십톤에 달해 인양 사전 단계에서 반드시 확인하고 무게 중심의 변화를 예측했어야한다. 또한 세월호 램프는 재판 과정에서도 참사 원인을 다투는 과정에서 거론됐던 중요 증거였다. 잘려진 선미 램프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해수부는 램프와 그 흔적들을 조사를 위해 제대로 보존해 선체조사위원회에 온전히 전달되어야할 것이다.

 

 세월호 외관에는 현재 20~30cm 크기의 구멍이 100개가 넘고, 20~30cm 크기의 구멍이 열려진 채 상당수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설치되어 있는 유실방지망의 구멍 크기가 2~2.5cm인 상태에서 더 이상 보강작업을 하지 않겠다는 해수부의 입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빨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는 어느 희생자 아버지의 증언처럼 세월호 곳곳에는 우리 아이들, 희생자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또한 세월호 안에 남아있는 바닷물은 어찌보면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들에게는 태아가 헤엄치던 양수와 같은 것이다. 해수부는 뻥 뚫린 램프 구멍과 크고 작은 구멍을 통해 진실이 흘러가지 않도록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한다. ‘온전한 세월호 인양은 미수습자 수습과 진실규명’이라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호소를 해수부는 기억해야할 것이다.

 

 무엇보다 급박한 인양과정이지만 해수부의 ‘선 조치 후 통보’ 방식에 가족들은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 구성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인양이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해수부는 더 이상 절차와 공식을 따지고, 계산기를 두드리지 말고 가족과 국민들 앞에 인양의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

 

1. 지금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절단된 좌현 선미램프 개구부에 대한 유실방지망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한다. 조속한 대책을 촉구한다. 또한 잘려나간 좌현 램프를 서둘러 공개하고 온전히 보존해 선체조사위원회에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구한다.

 

1.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 램프와 열린 구멍 등으로 인한 유실방지대책을 즉각 밝혀달라.

 

1. 세월호 선체 인양 후 절단은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서도 매우 신중하게 검토되어야한다. 해수부는 세월호 절단 방식 채택시 우려되는 증거 훼손, 유류품 유실 등에 대해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밝혀야할 것이다.

 

1. 세월호 인양과정에서 기름유출로 인한 현장의 환경오염, 어민들이 피해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전에 고려됐어야하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고 발표해줄 것으로 촉구한다.

 

 

2017.3.24.

4.16가족협의회・국민조사위원회・4.16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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