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세월호 침몰원인 논란에 대해] 더이상 ‘선’을 넘지 않기를 바랍니다

[세월호 침몰원인 논란에 대해] - 더이상 ‘선’을 넘지 않기를 바랍니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과제 중 “구조시도조차 하지 않은 이유”와 함께 “세월호의 침몰원인”이 많은 이들에게 관심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그날 바다” 개봉과 선체직립을 계기로 더욱 활발히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고 관련 기사와 보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이러한 관심과 논란이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모으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다소 민감하거나 너무 앞서나가는 의견과 논란에 대한 입장표명을 최대한 자제해왔습니다. 피해당사자들이 내리는 평가가 오히려 진상규명을 위한 국민적 관심을 통제, 조정하려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고, 결국 진상규명을 위한 열망을 사그라들게 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일부의 모습, 특히 성급히 결론을 내려버리거나 다른 의견이 있는 사람들에게 감정적, 인신공격적 비난을 퍼붓는 모습들을 보면서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게 되었습니다. 안그래도 선체조사위원회가 공정한 조사와 보고서 작성을 할 수 있을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거듭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조위 내부에서 조차 일부 위원과 조사관들이 조사방향을 놓고 대립하고 자신들의 입장만을 관철시키기 위해 언론과 여론을 이용하려는 모습은 정말 개탄스럽습니다. 이런 이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의지와 열정이 아무리 뛰어나도, 혹은 그 목적이 무엇이든, 어느 경우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습니다. 선조위든, 언론이든, 전문가든 어느 누구도 더이상 그 “선”을 넘지 마시기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의 인내가 분노로 바뀌지 않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2018년 5월16일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