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보고] 세월호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한 '일베’ 폭식투쟁 가해자 고소고발 기자회견

세월호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한 

'일베’ 폭식투쟁 가해자 고소고발 기자회견

 

오늘 (6월 24일) 오전11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세월호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한 <일베>폭식투쟁 가해자 고소고발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세월호참사 피해자 가족 136명이 고소인으로 참여해 '모욕죄'로 일베 폭식투쟁 가해자들을 검찰에 고소하였습니다.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많은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해 주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아래에 발언문과 기자회견문, 기사자료를 첨부합니다.

 


▲ 기자회견 모습_4.16연대

 

 

▲ 검찰 고소장 접수_4.16연대

 

●  언론보도

[뉴시스] 세월호 유가족, '폭식투쟁'일베 회원들 모욕죄 고소

 


●  일베 폭식투쟁 가해자 규탄발언

_ 장 훈((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장준형 군 아버님)

 

2014년 우리 아이들이 왜 죽었는지 알려달라고 목숨 걸고 단식 할 때 폭식투쟁이라는 패륜적인 행동으로 우리를 조롱하고 아이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행동에 우리는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피해자 가족을 조롱하는 막말과 가짜뉴스들에 대해서도 참았습니다. 

 

하지만 참고 견디며 살아온 5년이 넘은 지금 2019년. 
 그들은 반성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막말과 패륜행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참사 피해자 분들에게도 또다시 모멸적인 조롱과 모욕을 일삼았으며 희생자분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2014년 당시 우리 세월호 유가족들이 참지 않았더라면! 오늘날 다른 참사 피해자분들이 모욕당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도 없고 참지도 않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죽인 살인자들을 처벌하라는 정당한 요구를 가로막는 모든 행위를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희생된 우리 아이들을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한 행위를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폭식 투쟁과 막말은 표현의 자유가 아닙니다. 범죄입니다!
가족을 잃은 피해자를 위로하고 보듬는 것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우리의 선한 전통입니다. 
 그러나 저들은 끔찍한 슬픔에 빠진 피해자를 조롱하고 욕하는 짐승만도 못한 악마 같은 행동을 했습니다. 

 

폭식 투쟁과 막말은 표현의 자유가 아닙니다. 범죄입니다!
아이를 잃은 슬픔으로 찢겨진 부모들 마음을 잔인하게 도려내던 칼입니다.
 내 아이가 왜 죽었는지 이유를 알려달라고 절규하는 우리의 입을 무자비하게 내리치던 몽둥이입니다.

 

폭식 투쟁과 일베들의 막말은 표현의 자유가 아닙니다. 범죄입니다!
저들의 목표는 목숨보다 소중했던 내 자식을 죽인 살인자들을 처벌하라는 부모의 정당한 요구를 왜곡하고 가로막는 것이었습니다. 
 저들의 목표는 국민의 생명권을 짓밟은 살인자들 편에 서서 책임자 처벌을 앞장서 방해하는 것이었습니다. 

 

폭식 투쟁과 막말은 표현의 자유가 아닙니다. 범죄입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아이가 없는 5년을 지옥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저들이 행한 폭식투쟁이란 행위는 우리 세월호 가족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었고 참담한 모멸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저들의 행동은 피해자의 인권을 짓밟고 돌팔매를 던지는 범죄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며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들의 망언과 패륜적인 행동에 책임을 묻겠습니다. 법적인 책임과 사회적인 책임 그리고 도덕적인 책임까지 묻겠습니다. 

 

당신들의 행위는 사회적 약자들과 피해자들을 괴롭히는 범죄행위일 뿐입니다. 당신들의 행위는 자유민주주의를 모욕하고 조롱하는 범죄행위일 뿐입니다. 이제 당신들은 당신들이 한 짓에 대한 책임을 지십시요. 아이 잃은 부모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니 얼마나 독한지 보여 드리겠습니다. 죽는 것 두렵지 않고 하루빨리 아이들 만나기를 소원하며 사는 부모들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들이 누구인지 보여 드리겠습니다. 

 

우리 세월호 유가족들은 5년 동안 당신들의 언어폭력과 명예훼손 자료를 5000건 넘게 확보해 놨습니다. 이제부터 당신들 전부 고소고발해서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습니다. 당신들 전부를 꼭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겠습니다. 

 

정부와 검찰 경찰에게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사악한 불법 행위를 저지른 저들을 꼭 처벌 해 주십시요. 두 번 다시 피해자들을 향해 몰상식하고 잔인한 욕설과 폭력적인 행동을 못하도록 꼭 처벌하십시오. 하늘의 별이 된 우리 아이들의 명예를 훼손한 저들의 죄를 용서한다면 당신들도 그들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겁니다. 
 폭식투쟁과 일베들의 막말은 민주주의 국민의 행동이 아닙니다. 범죄입니다!

 

●  고소고발 취지 발언

- 오민애(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

 

고소대리를 맡은 오민애 변호사입니다.
 가족분들이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이렇게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가 계속 있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여전히 세월호 참사의 고통이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희는 2014년 9월 폭식투쟁을 벌였던 가해자들을 모욕죄로 고소합니다. 누가 어떤 조롱을 하고 모욕을 해도 가족분들 참아오셨습니다. 그들이 정당해서가 아니라, 그저 참아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계속 참으니까, 그 인내의 시간이 자신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가족들을 조롱하고 모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소합니다. 왜 5년이나 지나서 하느냐고 할 수 있습니다. 5년이든 10년이든 얼마의 세월이 지나도 그날의 고통과 모욕감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시간이 아무리 지난다고 해도 없던 일이 될 수 없습니다. 누군지 모를 가해자들을, 공소시효라는 방패막 뒤에 숨게 둘 수는 없었습니다.

 

저들은 표현의 자유를, 행동의 자유를 말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자유가 누군가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누군가의 고통과 아픔을 조롱하는 것이라면 자유의 이름으로 절대 보호받을 수 없다는 걸 저들에게 알려주려고 합니다.

 

이렇게 고소장을 제출하는 순간마저도, 당시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떠올려야 하는 것은 가족들의 몫이 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고통을 감수하고, 저들의 잘못을 바로잡고자 하는 가족분들과 함께 할 것이고, 지금부터라도 희생자들과 가족들에 대한 모욕행위를 중단할 것을 경고하는 바입니다.

 

 

●  기자회견문

- 안순호(4.16연대 상임대표)

 

2014년 9월, 일베 회원들과 가해자들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외치며 단식 중이던 세월호 유가족들 곁에서 이른바 폭식투쟁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세월호참사로 희생된 304분의 국민과 피해자 가족들을 모욕하고 조롱했습니다.

눈앞에서 자식들이 40미터 깊은 바다 속으로 수장되는 장면을 목격한 부모들이 목숨을 걸고 그 원인을 밝히라는 외침을 비웃으며 파렴치하고 패륜적인 행위를 벌였습니다.

 

이로 인해 304명 희생자들의 명예는 심각하게 훼손됐으며, 4.16세월호참사 피해자 가족들이 그들의 폐륜적인 행위로 입은 피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첫째, 이들은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을 가로막는 잘못된 여론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들이 폭식투쟁을 감행한 시기는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304명 희생자들에 대한 국가 책임 가해자들의 기소를 다투던 중대 국면이기도 했습니다.

가해자들의 의도는 명백했습니다.

그들의 목표는 이 나라 304명 국민의 희생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이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널리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가해자들은 폭식투쟁을 미리 철저히 계획했고 전국에 이 범죄행위를 예고하여 사회적 충격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들의 ‘폭식투쟁’을 기점으로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진상규명 요구를 공격하는 여론조작이 광범위하게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밝혀진 사실에 의하면 이 시기에 기무사 등 정보기관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불법적 사찰과 정치 공작을 민관 협력으로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므로 일베 등 가해자들의 ‘폭식투쟁’은 우발적인 행위가 아니었으며 도덕 불감증의 결과만으로 치부 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일베 등 폭식투쟁 가해자들은 이른바 ‘세월호 교통사고에 단식이 웬말이냐’고 하는 주장으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가로막았습니다.

이들은 304명의 국민이 수장당한 참사를 우연한 교통사고로 왜곡함으로써 304명의 희생에 대해 국가의 책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했습니다.

이 주장이 지금까지도 세월호 참사의 국가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을 가로막는 주장을 하는 이들의 근거가 되었습니다.

 

둘째, 이들의 주장과 행동은 국가 재난 참사의 희생자와 피해자 가족들을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막말의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일베 등의 가해자들은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을 향한 악의적인 모욕과 조롱을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을 두고도 실종자들과 피해자 가족들을 모욕하고 조롱하고 있습니다.

정말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러한 지경에 처해졌는지 통탄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우리는 일베 등 가해자들에 대한 법적 고소가 304명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한 상식적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앞으로는 대한민국에서 재난 참사의 희생자와 피해자를 모욕하고 조롱하는 범죄 행위는 결코 용서받지 못한다는 정의가 선언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는 지난 5년간 피눈물을 흘리며 참아왔지만 더 이상 이런 패륜적이고 반인륜적인 행위에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을 가로막는 그 누구도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일베 등 폭식투쟁과 악랄한 막말을 일삼는 가해자들의 범죄 행위를 단 하나도 절대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

 

모욕죄 공소시효는 5년입니다. 올해 9월에 공소시효가 만료됩니다. 우리는 반인륜범죄가 영원히 처벌될 수 없게 되는 사태를 막고자 부득이 지금이라도 고소를 하였습니다. 공소시효가 올해 9월까지인만큼 검찰은 신속히 수사하여 반드시 공소시효 만료 전에 기소하길 바랍니다.

 

2019년 6월 24일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4.16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