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기억공간 철거 관련 용산 4.16 연대 입장
세월호 기억관은 참사 직후부터 광화문을 지킨 유가족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낸 공간이다. 서울 한 복판에 세월호참사와 그 희생자들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기에 우리는 길을 건너며, 차를 타고 지나가며 그토록 아팠던 2014년 4월을 일상 속에서 떠올리고 희생자들을 한 번이라도 더 기억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기억은 사회가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모아 행동해 나아갈 때 비로소 우리들 가운데 자리잡는다. 기억하겠다는 다짐이 실현되는 기억의 공간들이 반드시 보존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세월호 참사를 목격하고 그 비통함을 마음 한 켠에 간직하고 있는 시민들로서 서울시의 일방적 세월호 기억관 철거 통보를 강력히 규탄한다. 기억공간 철거는 잊지 않겠다는 수 많은 시민들의 다짐을 부정하는 것이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세월호 참사 이 전과 다른 안전한 사회를 위한 발걸음을 막아서는 처사나 다름없다.
용산 4.16 연대는 서울시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요구한다. 미래세대에게 세월호 참사의 교훈과 희생자들에 대한 기억을 온전히 물려줄 수 있도록 기억공간 영구존치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라. 그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 및 피해자, 그리고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세월호 참사 이 후 함께 눈물 흘리고 거리로 나가 촛불을 들었던 마음으로 용산 4.16 연대는 세월호 기억공간을 지키기 위해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다.
2021년 7월 16일
용산 4.16 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