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로마서 12:15)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한 철거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세월호의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지 벌써 7주기를 지났다.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의 말을 믿고 따랐던 어린 꽃송이들. 그들의 손을 잡아주지 못했던 수많은 어른들의 눈물도
7년의 세월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은 삶이 무너져 내렸고, 폭식 조롱과 ‘시체팔이 한다’ 라는 막말과 ‘아직도 세월호냐’ 라는
냉소들을 온 몸으로 견뎌야 했다. 최선을 다해서 구조하겠다던 약속도, 다시는 이런 참사가 잃어나지 않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던 약속도,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던 약속도 지켜지지 않은 먹먹한 세월이 7년이나 흐른 것이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어주지 못하고, 아픈 이들만 더 아프고 힘들어해야 하는 참담한 현실 앞에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일하도록
하나님께 부름 받은 목회자로서 우리는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의 존속을 강력하게 요청한다.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은 이 나라가 우리의 아이들을 지키지 못했음을 회개하는 참회의 공간이며, 촛불 시민들이
하늘의 별이 된 우리 아이들을 기억하는 추모의 공간이다. 또한 서울시민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의 공간이다.
서울시는 이런 치유와 회복의 공간인 세월호 기억공간을 유지 보존함으로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안전한 사회 건설에 기여할 기회를 가져 온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서울시의 최근 행보를 보며 광화문 광장 공사를 빌미로 아픔의 역사를 가리려 한다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
막말과 냉소로 세월호를 조롱하던 무리들처럼 마치 세월호의 흔적을 지워버리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결코 악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서울시는 광화문 공사 이후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존치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나 계획을 제시하지 않음으로서, 우리의 우려가 단지 기우가 아닐 수 있다는 강한 의심을 갖게 한다.
광화문 세월호 기억의 공간은 반드시 보존되어야 한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꽃송이들의 죽음을 잊지 않고 있다는, 그들과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다는 의지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그 아픈 이들과 우는 이들의 손을 놓지 않았다는 유일한
흔적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세월호 유가족들은 전국을 돌며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의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도, 책임자 처벌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세월호 기억공간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우리의 잘못을 회개하고 새로운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라도,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은 반드시 존치되어야 한다. 이 일에 오세훈 서울시장께서 선한 의지를 보여주시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월호 기억공간 보존을 위한 계획을 즉시 수립하라!
2021년 7월 13일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성 명 서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로마서 12:15)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한 철거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세월호의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지 벌써 7주기를 지났다.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의 말을 믿고 따랐던 어린 꽃송이들. 그들의 손을 잡아주지 못했던 수많은 어른들의 눈물도
7년의 세월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은 삶이 무너져 내렸고, 폭식 조롱과 ‘시체팔이 한다’ 라는 막말과 ‘아직도 세월호냐’ 라는
냉소들을 온 몸으로 견뎌야 했다. 최선을 다해서 구조하겠다던 약속도, 다시는 이런 참사가 잃어나지 않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던 약속도,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던 약속도 지켜지지 않은 먹먹한 세월이 7년이나 흐른 것이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어주지 못하고, 아픈 이들만 더 아프고 힘들어해야 하는 참담한 현실 앞에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일하도록
하나님께 부름 받은 목회자로서 우리는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의 존속을 강력하게 요청한다.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은 이 나라가 우리의 아이들을 지키지 못했음을 회개하는 참회의 공간이며, 촛불 시민들이
하늘의 별이 된 우리 아이들을 기억하는 추모의 공간이다. 또한 서울시민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의 공간이다.
서울시는 이런 치유와 회복의 공간인 세월호 기억공간을 유지 보존함으로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안전한 사회 건설에 기여할 기회를 가져 온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서울시의 최근 행보를 보며 광화문 광장 공사를 빌미로 아픔의 역사를 가리려 한다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
막말과 냉소로 세월호를 조롱하던 무리들처럼 마치 세월호의 흔적을 지워버리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결코 악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서울시는 광화문 공사 이후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존치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나 계획을 제시하지 않음으로서, 우리의 우려가 단지 기우가 아닐 수 있다는 강한 의심을 갖게 한다.
광화문 세월호 기억의 공간은 반드시 보존되어야 한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꽃송이들의 죽음을 잊지 않고 있다는, 그들과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다는 의지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그 아픈 이들과 우는 이들의 손을 놓지 않았다는 유일한
흔적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세월호 유가족들은 전국을 돌며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의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도, 책임자 처벌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세월호 기억공간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우리의 잘못을 회개하고 새로운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라도,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은 반드시 존치되어야 한다. 이 일에 오세훈 서울시장께서 선한 의지를 보여주시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월호 기억공간 보존을 위한 계획을 즉시 수립하라!
2021년 7월 13일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