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4.16세월호참사 12주기 <기억과 약속의 달> 선언문 — 진실과 생명안전을 향한 노란빛 동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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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세월호참사 12주기 <기억과 약속의 달> 선언문

— 진실과 생명안전을 향한 노란빛 동행 —

4월이 다가옵니다. 2014년 4월 16일, 국가의 부재로 우리 곁을 떠난 304명의 이름이 우리에게 남긴 질문들은 1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해의 4월은 새 정부가 출범한 뒤 맞이하는 첫 번째 봄입니다. 생명안전을 국가의 최우선 가치로 선언하며 새로운 출발을 약속한 국가에게 우리는 다시 묻습니다. 세월호참사에 대한 국가의 책임은 어디에 있습니까. 304명의 죽음 앞에서 이 사회는 무엇을 배웠습니까.

12년의 시간 동안 세월호참사 피해자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광화문에서, 법원에서, 청문회장에서, 팽목항에서, 목포신항에서 걷고 또 걸었습니다. 진실을 밝히라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는 생명존중의 안전사회를 만들라고 외쳤습니다. 그 곁에는 언제나 시민이 있었습니다. 노란 리본을 달고, 이름을 불러주고, 함께 걸어준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세월호참사 이후에도 참사는 반복됐으며,이태원에서, 오송에서, 화성에서, 무안에서, 국가가 지켜주지 못한 자리에서, 또 다른 누군가가 쓰러졌습니다. 세월호참사가 온몸으로 가르쳐준 교훈인 “국가는 모든 사람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당연한 진리가 여전히 이 사회에 새겨지지 않고 있습니다. 12년이 지나도록 생명안전기본법이 제정되지 않은 이 나라에서, 세월호참사는 결코 지나간 사건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세월호참사 12주기 기억과 약속의 달을 선포합니다. 우리는 전국 곳곳에서 304명의 이름을 부르고, 진실을 요구하며, 생명안전 사회를 향한 행동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피해자와 시민이 함께 만든 12년의 요구를 더 이상 미루지 마십시오.

하나. 세월호참사에 대한 국가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하십시오.
둘. 이재명 대통령은 세월호참사 12주기 기억식에 반드시 참석하십시오.
셋. 대통령 기록물을 포함한 세월호참사 관련 비공개 기록을 모두 공개하십시오. |
넷. 모든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생명안전기본법을 즉각 제정하십시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생명존중 안전사회 건설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피해자 위로 및 진상규명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제 그 약속을 행동으로 보여주십시오. 12주기는 새 정부가 세월호참사에 대한 명확한 국가 책임을 공식화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점입니다. 우리는 4월 16일, 이재명 대통령이 그 자리에 함께하기를 요청합니다.

304명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가족만의 몫이 아닙니다. 진실을 요구하는 것도 피해자만의 권리가 아닙니다. 세월호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언제든 참사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 다시 손을 내밉니다. 노란 리본 하나를 달아주십시오. 이름을 불러주십시오. 목소리를 보태주십시오. 시민 여러분이 함께할 때, 진실은 더 강하게 살아납니다. 생명안전 사회는 더 빠르게 가까워집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선포합니다. 우리는 304명의 이름을 기억하고, 진실을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으며, 생명안전 사회를 만들기 위한 행동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2026년 3월 16일
세월호참사 12주기 기억과 약속의 달 선포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