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6세월호참사 피해가족 청와대 초청 면담에 관한 입장문 >
1189일 만에 청와대 문이 열렸다. 2017년 8월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세월호참사 피해가족을 청와대에 초청했다. 세월호 가족들이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사고 발생 한 달째였던 2014년 5월 16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3년간 아무리 외쳐도 꿈쩍 않던 청와대 문이 이렇게 쉽게 열릴 수 있었다는 생각에 억울함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이렇게 쉽게 청와대 문을 열어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든다.
어제 17일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참사 피해가족들에게 위로와 정부를 대표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눈시울을 붉히며 가족들의 손을 잡아준 대통령의 진심이 전해진 자리였다. 그리고 제2기 특조위가 신속하게 구성, 운영되기 위하여 정부차원에서 사전에 준비를 하겠다는 약속, 추모공원의 건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약속, 재해재난과 이후 피해자 구제를 위한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는 약속, 피해자들을 위한 심리치료 등 지원이 입법을 통해서든 정부차원에서든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는 약속 등을 하였다. 아주 구체적인 대안을 충분히 듣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으나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일이다. 가족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문 대통령이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 등을 약속한 만큼, 이번 간담회가 5명의 미수습자 수습, 선체 조사와 진상규명, 추모사업 등 세월호 참사가 남긴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어제 청와대 초청 간담회의 부제는 ‘304명 희생된 분들을 잊지 않는 것. 국민을 책임지는 국가의 사명’이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가족의 한을 풀어주고 아픔을 씻어주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했으며 ”가족의 여한이 없도록 마지막 한 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세월호참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기다림의 시간이 무의미하지 않도록 문재인 정부가 국가의 사명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2017년 8월 17일
(사)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4.16세월호참사 국민조사위원회
# 첨부 <청와대 초청 세월호 가족간담회 전명선 공동대표 모두 발언>
오늘의 이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님과 청와대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3년을 넘도록 함께 한 국민이 있어서 이 자리가 가능할 수 있었기에 국민 여러분께 가장 큰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깊은 슬픔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안산에서 진도와 목포, 광화문에서 제주, 해외에서까지 쉼 없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참고 견뎌온 세월호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오늘의 이 자리가 세월호참사의 과제를 해결해 나갈 제대로 된 시작을 세상에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제대로 된 시작은 ‘국민을 책임지는 것이 곧 국가의 책무’라는 것이 공식화 되고, 이를 위한 정부의 실질적 방안이 마련되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주인 된 권리를 온전히 회복시켜야 ‘세월호참사 이후는 반드시 달라져야한다’는 4월 16일의 약속을 이행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4.16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응당한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져야 합니다. 이전 박근혜 정부가 불법부당하게 자행한 조사방해와 은폐조작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그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 강력한 법적 조사 기구를 제대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2기 특별조사위원회의 재건을 말합니다. 최근 정부 차원의 조사 기구를 논의하며 진상조사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했던 그 취지와 힘을 온전히 2기 특별조사위원회로 집중시켜, ‘독립적이며 강력한 법적 권한’을 가진 국가 차원의 조사기구로서 2기 특조위가 진실을 제대로 밝혀 나갈 수 있도록 정부는 적극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참사 당시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구조부터 희생자에 대한 예우조차 없었던 수습 과정, 그리고 지금까지도 희생자들이 자신이 있던 곳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작금의 비참한 현실을 반드시 바꿔내야 합니다. 피해자와 피해지역에 대한 최대의 치유와 회복을 통해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도록 국가의 태도를 바로 세우는 역사적 이정표를 반드시 세워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바람들이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이 자리를 지켜보는 모든 국민들의 심정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그리고 국민여러분.
저는 지금도 길가에서 여전히 노란리본을 달고 다니는 많은 국민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노란리본은 ‘기다림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아직도 목포신항에는 헤어 나올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을, 소중한 가족들을 기다리는 미수습자 가족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유가족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실종자, 미수습자 가족이 아닌 유가족이 되고 싶다는 게 2014년 팽목, 4월 16일에서 한 달이 다 되어가던 5월 무렵 찬호를 기다리던 저의 소원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미수습자 가족들의 소원이 바로 유가족이 되고 싶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기가 막힌 현실입니까. 여기 앉아 있던 세월호 가족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의 끝에서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고자 하는 게 당연한 일일 진데도 지금도 우리 아이들은 자신이 살던 고향, 안산으로 다시 돌아오지도 못한 채 다른 지역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5.18의 아픔을 간직한 오월의 광주가 곧 민주화의 성지로 승화되었듯이 자기 고향, 안산으로 돌아온 우리 아이들과 함께 안산은 4.16안전공원의 건립을 통해 안전생명의 교육도시로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안산 공동체의 회복과 4.16재단의 설립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이뤄나갈 토대들이 마련되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변화를 위한 길에 문재인 대통령님과 정부가 앞장에 서 주시기를 간절히 요청드리고자 합니다.
국민여러분. 저는 천만의 노란리본이 아직도 전국에서 국민들의 가슴에 박혀 있는 까닭은 바로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세월호 가족은 ‘깨어있는 조직된 국민의 힘’의 중요함을 온몸으로 느껴왔습니다. 세월호 가족은 박근혜 정부의 탄압 속에서도 각계 각층 국민들과 함께 ‘4.16연대’를 결성하여 지금은 1만여 회원들과 세월호참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힘을 기르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그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이루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자리를 시작으로 우리는 또 다시 한 걸음 나아갈 것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고 진실을 끝내 밝혀내겠습니다!”는 4월 16일의 약속을 지키는 길에 세월호 가족은 여기 있는 모든 분들과 국민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3년이 넘도록 함께 해주신 국민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7년 8월 16일
(사)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4.16연대 공동대표 전명선 드림.
< 4.16세월호참사 피해가족 청와대 초청 면담에 관한 입장문 >
1189일 만에 청와대 문이 열렸다. 2017년 8월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세월호참사 피해가족을 청와대에 초청했다. 세월호 가족들이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사고 발생 한 달째였던 2014년 5월 16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3년간 아무리 외쳐도 꿈쩍 않던 청와대 문이 이렇게 쉽게 열릴 수 있었다는 생각에 억울함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이렇게 쉽게 청와대 문을 열어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든다.
어제 17일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참사 피해가족들에게 위로와 정부를 대표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눈시울을 붉히며 가족들의 손을 잡아준 대통령의 진심이 전해진 자리였다. 그리고 제2기 특조위가 신속하게 구성, 운영되기 위하여 정부차원에서 사전에 준비를 하겠다는 약속, 추모공원의 건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약속, 재해재난과 이후 피해자 구제를 위한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는 약속, 피해자들을 위한 심리치료 등 지원이 입법을 통해서든 정부차원에서든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는 약속 등을 하였다. 아주 구체적인 대안을 충분히 듣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으나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일이다. 가족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문 대통령이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 등을 약속한 만큼, 이번 간담회가 5명의 미수습자 수습, 선체 조사와 진상규명, 추모사업 등 세월호 참사가 남긴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어제 청와대 초청 간담회의 부제는 ‘304명 희생된 분들을 잊지 않는 것. 국민을 책임지는 국가의 사명’이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가족의 한을 풀어주고 아픔을 씻어주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했으며 ”가족의 여한이 없도록 마지막 한 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세월호참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기다림의 시간이 무의미하지 않도록 문재인 정부가 국가의 사명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2017년 8월 17일
(사)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4.16세월호참사 국민조사위원회
# 첨부 <청와대 초청 세월호 가족간담회 전명선 공동대표 모두 발언>
오늘의 이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님과 청와대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3년을 넘도록 함께 한 국민이 있어서 이 자리가 가능할 수 있었기에 국민 여러분께 가장 큰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깊은 슬픔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안산에서 진도와 목포, 광화문에서 제주, 해외에서까지 쉼 없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참고 견뎌온 세월호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오늘의 이 자리가 세월호참사의 과제를 해결해 나갈 제대로 된 시작을 세상에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제대로 된 시작은 ‘국민을 책임지는 것이 곧 국가의 책무’라는 것이 공식화 되고, 이를 위한 정부의 실질적 방안이 마련되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주인 된 권리를 온전히 회복시켜야 ‘세월호참사 이후는 반드시 달라져야한다’는 4월 16일의 약속을 이행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4.16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응당한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져야 합니다. 이전 박근혜 정부가 불법부당하게 자행한 조사방해와 은폐조작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그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 강력한 법적 조사 기구를 제대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2기 특별조사위원회의 재건을 말합니다. 최근 정부 차원의 조사 기구를 논의하며 진상조사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했던 그 취지와 힘을 온전히 2기 특별조사위원회로 집중시켜, ‘독립적이며 강력한 법적 권한’을 가진 국가 차원의 조사기구로서 2기 특조위가 진실을 제대로 밝혀 나갈 수 있도록 정부는 적극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참사 당시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구조부터 희생자에 대한 예우조차 없었던 수습 과정, 그리고 지금까지도 희생자들이 자신이 있던 곳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작금의 비참한 현실을 반드시 바꿔내야 합니다. 피해자와 피해지역에 대한 최대의 치유와 회복을 통해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도록 국가의 태도를 바로 세우는 역사적 이정표를 반드시 세워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바람들이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이 자리를 지켜보는 모든 국민들의 심정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그리고 국민여러분.
저는 지금도 길가에서 여전히 노란리본을 달고 다니는 많은 국민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노란리본은 ‘기다림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아직도 목포신항에는 헤어 나올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을, 소중한 가족들을 기다리는 미수습자 가족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유가족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실종자, 미수습자 가족이 아닌 유가족이 되고 싶다는 게 2014년 팽목, 4월 16일에서 한 달이 다 되어가던 5월 무렵 찬호를 기다리던 저의 소원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미수습자 가족들의 소원이 바로 유가족이 되고 싶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기가 막힌 현실입니까. 여기 앉아 있던 세월호 가족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의 끝에서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고자 하는 게 당연한 일일 진데도 지금도 우리 아이들은 자신이 살던 고향, 안산으로 다시 돌아오지도 못한 채 다른 지역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5.18의 아픔을 간직한 오월의 광주가 곧 민주화의 성지로 승화되었듯이 자기 고향, 안산으로 돌아온 우리 아이들과 함께 안산은 4.16안전공원의 건립을 통해 안전생명의 교육도시로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안산 공동체의 회복과 4.16재단의 설립으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이뤄나갈 토대들이 마련되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변화를 위한 길에 문재인 대통령님과 정부가 앞장에 서 주시기를 간절히 요청드리고자 합니다.
국민여러분. 저는 천만의 노란리본이 아직도 전국에서 국민들의 가슴에 박혀 있는 까닭은 바로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세월호 가족은 ‘깨어있는 조직된 국민의 힘’의 중요함을 온몸으로 느껴왔습니다. 세월호 가족은 박근혜 정부의 탄압 속에서도 각계 각층 국민들과 함께 ‘4.16연대’를 결성하여 지금은 1만여 회원들과 세월호참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힘을 기르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그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이루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자리를 시작으로 우리는 또 다시 한 걸음 나아갈 것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고 진실을 끝내 밝혀내겠습니다!”는 4월 16일의 약속을 지키는 길에 세월호 가족은 여기 있는 모든 분들과 국민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3년이 넘도록 함께 해주신 국민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7년 8월 16일
(사)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4.16연대 공동대표 전명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