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문] 500일 동안 잡은 손으로 8.29국민대회로 모여주십시오!

2015-08-26

[호소문] 500일 동안 잡은 손으로 8.29국민대회로 모여주십시오!

 

세월호 참사 500일을 맞습니다.

가족들은 아직도 상처입은 채 거리에 있습니다. 팽목항에서, 광화문에서, 아직 합동영결식조차 치르지 못한 안산 분향소에서 진실이 인양되고 정의가 온전히 수습될 날을 앞당기기 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말합니다. 아직은 추모할 때가 아니라고. 저 맹골수로 세찬 여울목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의 가족들이 있는 한 그럴 수 없다고. 졸업식을 어찌 치를 수 있겠냐고 그이들은 말합니다. 아직은 치유도 회복도 보상도 말할 수 없다고. 참된 치유와 보상은 온전한 수습과 진실규명으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참사 1주년 이후 진실을 향한 연대를 무너뜨리고, 세월호를 우리 기억에서 지우려는 비인간적인 무리들의 계산되고 조직적인 방해행위가 집요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월호 진상을 조사하고 안전사회 대안을 마련하고 있어야 할 특별조사위원회는 권한, 인력, 예산, 정보 모든 면에서 정부의 비협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사주를 받은 일부 언론들은 진상조사 따위에 국고를 낭비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주는 돈을 받고 이제 그만 일상으로 복귀하라고, 불순한 이들과 계속 반정부 투쟁에 나서면 재미없을 거라고 가족들을 협박합니다. 실제로 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을 비롯한 4.16연대 활동가들을 구속하고 투옥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인양만큼은 차질 없이 이루어질 터이니 걱정 말라고 주장하지만 가족의 참여나 정보의 공개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진실을 감추고 책임을 모면하려는 자들은 결코 쉬지도 멈추지도 않습니다. 가족들의 피를 말리는 길고 지루한 대치상태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기억하고 행동하겠다던 우리의 약속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 더 절실해지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국민여러분. 8월29일 서울역 광장으로 모여주십시오!

가족과 시민이 굳게 잡은 손으로 공동행동을 하고 거리를 노랗게 물들이며, 세월호를 인양하라! 진상규명 책임자처벌!의 국민적 요구가 그대로임을 서로 확인하고 잊지 않겠다는 우리의 다짐과 구호를 널리 퍼트려 주십시오.

4월16일의 약속, 잊지 않고 행동하여 끝까지 밝혀내겠다는 우리 모두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함께 해주십시오!

 

2015년 8월26일

4.16연대 상임운영위원회

-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2학년7반 찬호아빠)

-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2학년3반 예은아빠)

- 나승구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전 대표 신부)

- 박승렬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대표 목사)

- 김우 (4.16마포모임)

- 정세경 (엄마의노란손수건 공동대표)

-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

-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 김은진 (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

- 김혜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

-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 세월호 참사 500일 국민대회 8.29(토) 오후3시 서울역 광장

: 4.16연대 / 416가족협의회

: (세부 계획) https://act416.cafe24.com/notice/5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