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사] 세월호를 알리기 위해 앞장 선 고 이명영 님께 드리는 헌사

2017-12-30


[추모사] 세월호를 알리기 위해 앞장 선 고 이명영 님께 드리는 헌사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 가면 늘 세월호의 노란리본을 나누는 이가 있었습니다. 유랑자라는 이름으로 오직 세월호를 알리기 위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내어 스스로 거리에 선 이명영님.


세월호 노란리본을 나누고 서명을 받고 피켓을 들기 위해 언제든 으능정이 거리로 나가면 반기는 유랑자 이명영님. 지난 3년여가 넘도록 일주일에 서너번 세네시간씩 꼭 으능정이 거리로 나간 이명영님이 12월 28일 애석하게도 쓰러지시며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도 못하고 늘 거리로 나섰다고 지인들은 말합니다. 그래서 대전의 어느 작은 장례식장에 그렇게 많은 이들이 슬퍼하며 모였습니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그가 있는 곳으로 모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고인의 유언이 되어버린 12월 31일 세월호를 알리는 날 '유랑자님의 마지막 리본나눔'. 고인은 얼마전 12월 31일 함께 한 이들에게 모두 으능정이 거리로 모여달라고 했습니다. 세밑, 다시 세월호를 알리자는 그의 부탁이었습니다. 장례식장에 모인 모든 이들은 고인과의 약속을 지킬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이명영님처럼 오늘도 거리에서, 자신이 있는 곳 어디에서든 304명의 억울한 희생을 알리고 진실을 밝힐 것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단식을 이어가고 서명을 끊임없이 받고 노란리본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직도 왜 304명이 죽어야 했는지 아무것도 밝혀진게 없기 때문입니다. 


4.16연대는 고 이명영님의 유지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잊지 않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것이 바로 고인의 뜻입니다. 지금도 거리에선 모든 이들을 잊지 않고 끝까지 함께 진상규명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고 이명영님께 존경의 마음을 다해 이 추모사를 바칩니다. 고인의 유가족에게 끝없는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7년 12월 30일
4.16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