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참사 12주기, 함께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감사와 다짐의 인사
봄은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지만, 이 봄이 우리에게 이토록 특별하게 각인된 것은 12년 전 그날로부터입니다. 수학여행길에 오른 250명의 아이들을 포함해 304명의 생명이 차가운 바다 속으로 사라진 그날, 봄은 우리에게 가장 아프고 가혹한 계절이 되었습니다.
그 12년을 우리는 시민 여러분과 함께 걸어왔습니다. 진실과 책임, 생명과 안전을 외치는 광장에는 항상 기꺼이 발걸음을 내어주신 시민 여러분이 계셨습니다. 차가운 광장에서 노란 리본을 달고 서명에 동참하며, 기억공간을 찾아와 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세월호 가족들이 한겨울 세월호광장에서 국민을 구하지 않은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며 싸울 때도, 눈보라 치는 빛의 광장에서 위헌적 내란에 맞서 싸울 때도 곁에서 따뜻한 온기를 나눠주신 분들이 바로 시민 여러분입니다. 그 손길 하나하나가 우리가 결코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강력한 힘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이태원, 오송, 무안 공항에 이르기까지 반복되는 비극 속에서도 생명안전 사회를 향한 연대의 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함께 기억하겠다고 말씀해 주신 시민 여러분 덕분이었습니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는 그 연대의 자리에서 항상 시민들과 함께 해왔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생명존중 안전사회 건설, 그리고 재난 피해자의 권리를 외치며 이 길을 이어왔습니다. 때로는 지치고 막막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시민 여러분의 굳건한 연대가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올해 12주기에는 우리가 12년 동안 기다려온 일이 마침내 이루어졌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권이 네 번 바뀌는 동안 단 한 번도 없었던 일로, 국가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4월 16일 기억식에 직접 참석하였습니다. 자식을 잃은 애통함 속에서도 거리로 나서야 했던 세월호 가족들에게, 대통령의 참석은 국가가 비로소 피해자의 곁에 섰다는 것과 304명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책임을 국가가 정면으로 마주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통령의 다짐은 유가족들의 오랜 염원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그러나 왜 그들을 구조하지 않았는지, 배는 왜 침몰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아직 없습니다. 더욱이 304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진짜 책임자는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기록물, 국정원, 군 등 당시 자료를 보유한 기관들의 자료 공개는 여전히 넘기 힘겨운 언덕과 같습니다.
세월호 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원하지 않는 참사로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 고통받는 피해자의 슬픔을 어루만지며, 국가가 먼저 나서서 진실을 밝히는 것, 이것이 마땅히 해야 할 국가의 책무를 다하는 일입니다. 4.16연대는 대통령의 이번 참석과 다짐이 그 책임의 첫걸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대통령 기록물로 굳게 봉인된 국가컨트롤타워의 책임 소재 규명, 국정원과 군이 여전히 내놓지 않고 있는 자료들, 그리고 완수되지 못한 사참위 권고 이행이 그것입니다. 나아가 기무사(방첩사)가 파기한 세월호 참사 관련 기록의 진실 규명, 전국에 흩어진 아이들을 4.16생명안전공원으로 데려오는 일, 전국 세월호 기억공간의 존치, 그리고 생명안전기본법 제정까지 이 모든 과제가 여전히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12년이 지났지만, 이것이 끝은 아닙니다.
4.16연대는 앞으로도 세월호 가족과 함께 이 길을 굳건히 걷겠습니다. 진실이 완전히 밝혀지는 날까지, 진짜 책임자에게 완전한 책임을 묻는 날까지, 그리고 이태원과 오송, 무안의 가족들이 더 이상 거리에서 외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사회가 되는 날까지 연대의 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304명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들이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을 기억하며,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사회를 기억하는 것 , 그것이 바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입니다.
지난 12년을 함께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씀해 주셨던 그 따뜻한 마음으로, 앞으로도 이 길에 계속해서 함께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2026년 4월 23일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세월호참사 12주기, 함께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감사와 다짐의 인사
봄은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지만, 이 봄이 우리에게 이토록 특별하게 각인된 것은 12년 전 그날로부터입니다. 수학여행길에 오른 250명의 아이들을 포함해 304명의 생명이 차가운 바다 속으로 사라진 그날, 봄은 우리에게 가장 아프고 가혹한 계절이 되었습니다.
그 12년을 우리는 시민 여러분과 함께 걸어왔습니다. 진실과 책임, 생명과 안전을 외치는 광장에는 항상 기꺼이 발걸음을 내어주신 시민 여러분이 계셨습니다. 차가운 광장에서 노란 리본을 달고 서명에 동참하며, 기억공간을 찾아와 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세월호 가족들이 한겨울 세월호광장에서 국민을 구하지 않은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며 싸울 때도, 눈보라 치는 빛의 광장에서 위헌적 내란에 맞서 싸울 때도 곁에서 따뜻한 온기를 나눠주신 분들이 바로 시민 여러분입니다. 그 손길 하나하나가 우리가 결코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강력한 힘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이태원, 오송, 무안 공항에 이르기까지 반복되는 비극 속에서도 생명안전 사회를 향한 연대의 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함께 기억하겠다고 말씀해 주신 시민 여러분 덕분이었습니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는 그 연대의 자리에서 항상 시민들과 함께 해왔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생명존중 안전사회 건설, 그리고 재난 피해자의 권리를 외치며 이 길을 이어왔습니다. 때로는 지치고 막막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시민 여러분의 굳건한 연대가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올해 12주기에는 우리가 12년 동안 기다려온 일이 마침내 이루어졌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권이 네 번 바뀌는 동안 단 한 번도 없었던 일로, 국가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4월 16일 기억식에 직접 참석하였습니다. 자식을 잃은 애통함 속에서도 거리로 나서야 했던 세월호 가족들에게, 대통령의 참석은 국가가 비로소 피해자의 곁에 섰다는 것과 304명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책임을 국가가 정면으로 마주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통령의 다짐은 유가족들의 오랜 염원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그러나 왜 그들을 구조하지 않았는지, 배는 왜 침몰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아직 없습니다. 더욱이 304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진짜 책임자는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기록물, 국정원, 군 등 당시 자료를 보유한 기관들의 자료 공개는 여전히 넘기 힘겨운 언덕과 같습니다.
세월호 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원하지 않는 참사로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 고통받는 피해자의 슬픔을 어루만지며, 국가가 먼저 나서서 진실을 밝히는 것, 이것이 마땅히 해야 할 국가의 책무를 다하는 일입니다. 4.16연대는 대통령의 이번 참석과 다짐이 그 책임의 첫걸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대통령 기록물로 굳게 봉인된 국가컨트롤타워의 책임 소재 규명, 국정원과 군이 여전히 내놓지 않고 있는 자료들, 그리고 완수되지 못한 사참위 권고 이행이 그것입니다. 나아가 기무사(방첩사)가 파기한 세월호 참사 관련 기록의 진실 규명, 전국에 흩어진 아이들을 4.16생명안전공원으로 데려오는 일, 전국 세월호 기억공간의 존치, 그리고 생명안전기본법 제정까지 이 모든 과제가 여전히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12년이 지났지만, 이것이 끝은 아닙니다.
4.16연대는 앞으로도 세월호 가족과 함께 이 길을 굳건히 걷겠습니다. 진실이 완전히 밝혀지는 날까지, 진짜 책임자에게 완전한 책임을 묻는 날까지, 그리고 이태원과 오송, 무안의 가족들이 더 이상 거리에서 외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사회가 되는 날까지 연대의 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304명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들이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을 기억하며,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사회를 기억하는 것 , 그것이 바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입니다.
지난 12년을 함께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씀해 주셨던 그 따뜻한 마음으로, 앞으로도 이 길에 계속해서 함께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2026년 4월 23일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